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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립화장장 이대로는 안된다 | ||||||||||||||||||
화장장에 대한 시민의식 전환 절실 예약시스템 허점, 이용불편 개선 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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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립화장장이 좁은 진입로에 낙후된 시설,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과 유족휴게실 등으로 심각한 상황에 놓였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고장은 시민 네 명 중 한 명이 60세 이상인 고령화사회로 더이상 미룰 수 없을 만큼 화장시설의 확충이 절실하지만 수년째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자 일각에선 영주시가 과연 의지를 갖고 있는지, 추진 방법은 옳은지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장장 예약과 실제 화장 건수가 차이 나는 일이 종종 발생해 일부 시민들은 예약관리를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특히 허위예약으로 의심되는 건으로 영주화장장을 예약 못해 타지역의 화장장을 이용한 시민들이 본지에 제보를 통해 실상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기자가 이런 사실을 알려주자 시 관계자는 “산 사람을 화장하겠다고 예약하는 일이 가능할 리가 없다”며 “처음 듣는 얘기인데 만약 그렇다면 인터넷 예약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조차 당황하게 만든 이런 황당한 일은 실제 가능하며 일부 상조업체들이 이같은 맹점을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일부에서 구체적인 사망정보 기입 없이 예약가능한 점을 악용해 허위예약 하거나 취소해 같은 시간대 화장시설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이다. 즉, 원하는 날짜에 영주화장장을 예약 못하면 타지역 화장장을 예약할 수밖에 없고 앞서 영주화장장을 예약했던 상조업체나 사람이 당일 취소하더라도 이를 이용할 수 없다. 실제 이런 사례는 종종 발생한다. 본지에 제보한 시민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15일 영주시화장장을 직접 찾아갔다. 이날은 총 4건의 화장예약이 돼 있었지만 실제 화장 건수는 단 한 건에 그쳤다. 특히 오전 10시 40분경 방문했을 당시 실무자는 근무시간임에도 대기실에서 맨발에 반바지차림이었다. 시 주무부서 관계자에게 예약과 실제 화장 건수가 차이나는 점과 근무자의 복장에 대해 얘기하자 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관계자는 “해당 실무자가 샤워를 한 직후 옷을 갈아입은 상황이었다”고 해명하고 “산사람 신상정보로 허위예약 하는 것은 당사자의 양심 문제로 실제 이런 사례가 파악되면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상조업체 등 장례전문기관이나 사주 받은 개인이 허위예약과 취소를 반복한 경우가 있는지 파악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기반 도시의 경우 아직까지 매장문화가 많이 남아서 전국평균보다는 화장률이 낮은 편이지만 마찬가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주시도 매장문화가 주를 이루다 최근 몇 년 새 화장률이 증가해 지난해 화장률은 47.3%까지 높아졌고 올해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화장률은 급증세인 반면 전국의 화장시설은 모두 합쳐 55개뿐으로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사실상 기존 시설로는 이미 한계를 넘어 반드시 늘려야 하지만 여전히 화장장을 기피시설로 꺼리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 지자체가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령인구가 다른 어느 지자체보다 많은 영주시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지만 소위 땜빵식 보완 에만 그치고 있어 시민들의 화장장 신축에 대한 인식 전환과 고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