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에 어떤 분이 전업투자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질문을 올리셨더군요.
주식투자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보았을 주제라고 생각되어 제 의견을 여기에
정리해봅니다.
전업투자자는 full-time을 의미하지요.
부업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투자가 본업인 사람을 말합니다.
PI(personal investor)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기관에서 펀드매니져하다가 은퇴한 분들이
전업으로 오기도 하고(전문가형, 부띠끄), 개인투자자들 중에 주식으로 어느 정도의 부를
이룬 후, 직장을 그만두고 풀타임으로 독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생계형 전업투자자들도 있겠죠. 비중으로 치자면 생계형>개인에서 전업>전문가형
이런 순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업투자자의 첫번째 조건은 규모의 경제입니다.
굴리는 자본이 커야한다는 말이지요. 전업투자자는 운용규모에 따라 사무실을 갖거나
비서까지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업 탐방도 가야겠지요.
이 모든 일에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매월 투자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이 모든 비용들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굴리는
자금의 규모가 커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어야합니다.
어느 정도가 되어야 규모의 경제가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투자자의 경제적 상황과 평균수익율, 제반 요구되는 비용 수준에 따라 달라집니다만
대략 4~5억의 자기자본이면 연평균 20~30% 수익을 내는 투자자가 PI로 독립할 수 있는
최소 규모라고 생각됩니다. 자기자본이 10억원 이상이면 안정권이라고 보여집니다.
(여기서 투자규모는 본인 또는 가족의 최소 3년간 생활비를 제외한 여유자금을 기준으로 합니다.)
전업투자자를 특징짓는 두번째 요소는 꾸준한 수익율입니다.
꾸준히 일정 수준의 수익율을 올릴 수 있어야하고, 또 최소 지난 4~5년간 그러한 record를
가지고 있어야하겠지요. 첫번째 자금의 규모와 두번째 수익율 요소가 결합되면 1년 간
얻을 수 있는 현금흐름의 범위가 결정되고 그에 따라 운영할 수 있는 사무실이라든지
각종 경비의 규모가 산출이 가능합니다.
전업투자자의 세번째 요소는 무엇을 들 수 있을까요?
사실 첫번째와 두번째 요소가 거의 90%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굳이 세번째 요소를 들자면 자기관리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업투자자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심리적으로 흐트러지는 것일 겁니다.
시장 상황과 포트폴리오의 상태에 따라 나태해진다거나 오만해진다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시장을 이성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실수를 하는 일일 것입니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의 정신/육체적 건강을 지키는 것도 포함되겠지요.
시장에는 생각보다 많은 전업투자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는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대까지 굴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본업이 있건 없건 간에 주식투자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가장 크다면 일단 전업투자자로 볼 수
있을 겁니다. 규모에 따라 직장생활이나 사업이 부업인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할테니까요.
결론적으로 규모의 경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실력 그리고 자기관리 이 세가지가
전업투자자의 필수조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세가지를 모두 갖추기 전에 전업투자자가 된다면 그만큼 위험은 더욱 커지겠지요. 하지만
위험이 크다고 해서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주식투자의 세계에 있어서 '절대적'인 것은
없으니까요. 다만 확율적으로 그렇다는 것일 뿐입니다.
전업투자가를 꿈꾸는 분들은 최소한 위의 세가지 조건을 어떻게, 언제쯤 갖출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고 계획을 세워보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첫댓글 첫번째,두번째가 필수요소라고 한다면 세번째는 롱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한가지 더 들자면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아무런 목표없이 막연히 돈벌기 위한 전업투자는 결국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목표가 있어야만 계속된 동기부여가 생기고 이것이 에너지가 될 수 있겠지요...^^
저는 전업투자의 기본조건 중의 하나가 무언가를 할게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투자이외에 목표가 있어야 삶이 나태해지지 않고 삶도 발전할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전업투자의 꿈을 항상 꾸면서 매년을 보내는것 같네요..^^
두분다 네번째 요소로 목표의식을 꼽아주셨군요. 목표의식,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동감입니다. 그리고 투자 이외에 다른 부분도 있어야겠지요. 주식투자에 올인하는 워렌 버펫과 같은 삶이 과연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가족과의 시간을 위해 일찍 은퇴한 피터린치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음.. 저는 초보라 그런지 일희일비의 인생이라 세번째가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ㅋ
흠... 쉬운것만은 아니군요... 생각만하면 장미빛같은데... 결고 녹녹한게 아닌셈이군요.
모두 맞는 말씀이네요.... 그리고... 전... 윗 분들 의견에 "즐길수 있어야 한다"라는 요소를 추가하고 싶네요... 전업이면... 거의 몰빵(?)인데... 돈을 아무리 많이 번다고 해도 그 과정이 고통이면 안되잖아요... 즐기면서 살아가야지요...^^
푸른향기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즐길 수 없으면 안되겠죠. 특히 워렌 버펫을 보면 저 사람은 정말 투자가 좋아서 투자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그렇죠. 버펫은 투자에 몰입하는 것을 즐긴 것 같습니다. 다른 대가들도 투자를 즐기면서 몰입했던 것 같습니다. 즐기면서 하는 사람은 아무도 못당한다고 하잖아요. ^^
좋은 이야기^^ 저도 10년후에는 전업을 목표로 ^^;;
전업을 투자를 하면 위의 분들이 이야기한 규모, 수익률,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일을 즐기면서 할 수가 있어야 겠죠.. 그런데 너무 투자의 일에 몰입을 하면 객관적인 입장을 잊어버릴 수가 있으니 작은 일의 부업(강의)을 할 수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이 아니라 운동(수영, 골프 등)이라 취미생활(?)도 괜찮겠지요...
취미생활도 전업으로 하면 더욱 좋겠지요. 그냥 취미가 전업이다...이렇게 생각하고 투자는 부업이다...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투자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전업투자자 왠지 두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