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부터 영하 상태를 계속 체크해보니 열이 해열제 먹으면 떨어지고는 있으나 맘이 불안합니다. 한참을 아빠랑 놀다가 낮잠을 늦게 잤는데 병원에 한번 데려가보기로 합니다. 남편이 아래 조인하와이 사무실에 가서 근처 병원 정보를 물어왔습니다. 조인 하와이 사장님이 동서남북님 맞으시죠? 영어도 일어도 한국어도 잘하시는. ^^ 저희 아침에 매일 일찍 나가느라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는데 요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라면도 얻어 먹구, 오리발도 빌리고 병원도 가르쳐주셨는데 감사하다는 인사를 잘 못드렸네요… 사장님이 주소랑 약도를 다 주셨습니다. 24시간 영업하고 한국에서 AIG같은 여행자 보험 들어오면 바로 청구를 하기 때문에 한국 돌아가서 hassle당할 필요도 없다구. 5시 조금 넘어 아이들이 낮잠에서 상쾌하게 일어났고 저녁 먹을 겸 병원 갈겸해서 또 와이키키 산책 나갔습니다. 밤거리도 너무 예쁩니다.
병원은 그리 멀지 않은데 호텔 건물 1층입니다. 옆의 호텔을 가로질러 이동하면서 poolside bar 구경도 어느 호텔 좋은가도 봅니다. 들어갔더니 잠깐 대기합니다. 보조원이 열체크하더니 크게 높지 않다고 괜찮은 것 같다고 하십니다. 영하가 병원 와서 무서워하는데 엄마가 “영하는 독감주사 한국에서 맞고 왔으니깐 주사 안 맞아도 돼. 의사선생님이 괜찮은지 봐주실거야” 하고 안심시킵니다. 조금 있다가 미국백인 할아버지 의사선생님 오십니다. 친절하게 청진기, 입속 검사 하시더니 약간 빨갛지만 괜찮다고 하시면서 해열제 먹이면 된다. 타미플루 필요한 건 아니다라고 하시네요. 의사선생님 영하 걱정은 안 하시고 우리 부부한테 남편은 어느 학교에서 MBA하냐, 너는 직장이 뭐냐, 여기는 언제 왔냐, 공부끝나고 어디에 살거냐 뭐 그런거 많이 물어보십니다. 이 클리닉 만든 사람이 남편 다니는 학교 출신이고 자기의 가장 친한 친구는 그 학교 로스쿨을 나왔는데.. 어찌구 저찌구…
우리 영현이는 너무 이쁘다고 귀여워해주십니다. 뭐 싫지 않습니다. 제가 어제 밤부터 아파서 오늘은 호텔서 많이 쉬게했다. 그냥 계속 쉬게 할까요? 물어봤더니 미국사람들 또 전형적인 대답 나옵니다. “잘 쉬게 하셨습니다. 그래도 절대 activity포기하지 마시고, 아이들 하고 싶은거 다 하게 하세요. 특히나 해수욕은 아기 열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으니깐 아이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하세요” 의사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언제나 아이들 편입니다. 멋진 의사선생님이 놀아도 된다. 프로그램 취소하지 말아라 하시니깐 우리 부부 또 힘을 얻었습니다. 물론 강도는 낮추되 계획대로 놀면 되겠네요. ^^
의사선생님과의 유익한 chatting, 간결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진료 받고, 부탁드려 상처용 연고 sample도 다 챙겨왔습니다. ㅎㅎ 청구도 알아서 한다니 좋습니다. 요기가 그 병원 간판입니다. 뭔 호텔, 호텔이름 까먹었습니다. 1층에 있어요.
자 이제는 저녁시간, Cheeseburger in paradise입니다.
영하가 꼭 돼지바 아이스크림을먹어야 한다 해서 아빠는 영하데리고 옆의 ABC 마트가서 99센트짜리 아이스크림 하나 사주었습니다. 하겐다즈 간다고 했더니 꼭 돼지 아이스크림 먹어야 한다고 하네요.
치즈버거 하나랑 핑거푸드 조합(프라이, 닭가슴살튀김) 2개 시켰습니다. 아 제 마이타이도 한잔 시켰습니다. 남편은 soft drink 좋아하십니다. 요기 치즈버거는 그닥 크지 않네요. 그리고 어제, 그저께 먹은 쿠아이나나 버즈 햄버거에 비하면 제일 하위권입니다. 맛이 없지는 않습니다. 근데 3개중에 제일 비싼 것 같아요. 프라이도 따로 시켜야 하구. ^^ 마이타이 또 취기 돕니다. 핑거푸드에는 걸쭉한 랜치소스 같이 나옵니다.
영현이가 오빠 아이스크림바 먹는거 보더니 자기도 먹겠다고 땡깡부립니다. 결국 이번에는 제가 영현이를 데리고 가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옵니다. 영현이 잘 먹지 못하지만 몇 번 빨아보는 재미인가 봅니다. 얼굴에 다 묻히고…. 그래도 귀엽기만 합니다.
아빠는 영하 먹을게 없다면서 또 로코모코를 시킵니다. 이번에는 스크램블 에그로.. 우와 양 너무 많습니다. 서버도 많이 시키시네요 하면서 알아서 싸 가져갈 box를 가져다 주었고 맛있게 잘 먹고도 햄버거 반쪽하고 프라이 반을 싸왔습니다.
참. 어느 분인가 와이키키 길거리 여행사 중에 PCC, 해양스포츠랑 싸게 promotion하는 회사 있다고 사진이랑 올려 놓으셨던데.. 제가 또 궁금해서 가보지 않았겠습니다.
저희가 PCC Ambassador Prime Rib 2명 신청하고 싶다고 했더니 자기가 일인당 $55*2명=$110을 또 깎아서 $100에 해주겠다고 하시더군요. 조건이 있는데 자기들이 분양하는 힐튼호텔 옆에 있는 뭐 콘도의 회원을 모집하고 있으므로, 콘도 펜트하우스를 구경하고 콘도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조건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일정 중 점심 하루 10시 경에 밴으로 픽업해주고 호텔까지 다시 데려다 주는 것을 포함해서 펜트하우스 구경, 콘도 식당에서의 무료 점심까지 포함이 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콘도에 대한 사전 의견 조회 및 분양받고지 하는 관심있는 회원이 되겠는지 sign하시면 된다는 거고, 별 관심이 없으면 그냥 no 하시면 된다고… 공짜식사에 PCC 반값, 게다가 삐까번쩍한 펜트하우스 구경까지 시켜준다고 하니 귀얇은 저 또 솔깃해서 해보고 싶은데. 저희 남편 못하게 합니다. 남편이 “그냥 가자” 해서 제가 “생각해보고 다시 오겠다” 공손히 거절하고는 발걸음 옮겼습니다. 제가 남편 말 잘 듣는 편이라 그냥 맘 접었네요.
남편의 설명 왈, 결국 저 분양회사에서 마케팅 비용으로 다 감당하는 것이라는 거죠. 즉 $120가격을 $50로 해주면서 차액 $70을 회사가 마케팅 비용으로 모두 처리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회원을 잡는 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막상 펜트하우스 구경하고 나서 관심 있는지 물어봤을 때 no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갑자기 돌변해서 어떻게 강압적으로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에잇,, 저는 그런데 가서 공손히 no하고 나올 수 있는데… 남편은 그런 business risk는 함부로 take하는 거 아니다, 여행 와서 완전 기분 망칠 수 있다면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그냥 내 돈 내고 관광해라. 남의 돈으로 관광하고 즐기고 그랬다가 무슨 봉변 당할지 모른다는 겁니다. 만약 저 혼자 왔었더라면 좋다고 가 봤을 겁니다. 제가 원래 호기심도 많고 모험심이 투철해서.. ㅋㅋ
혹시 저 말고 그런 risk-taking 잘 하시는 호기심 많은 분이라면 해보시고 경험담 적어주세요. 저는 it was a good deal worth trying이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100% scam이라고 생각하네요.
어쨌든 28일도 의사선생님의 놀아도 좋다는 의견에 즐거워져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그래서 하나우마 베이 갑니다. 야호~
첫댓글 ㅎㅎㅎ 저희도 첨에 하와이 여행갔다가 호텔 콘도 분양 프리센테이션 간적있어요... 호텔 3만 포인트준다길래 혹해서요. 30분 설명 듣고 구경하고. 나중엔 we will think about it 하고 나왔습니다. 세일즈들이 좀 말을 엄청 잘해서 정말 사야할거 같긴 한데 결론은 우리같은 사람은 그런 콘도를 살 돈이 없다는거 ㅎㅎㅎ 원래 얼굴이 두꺼워서 별루 뻘쭘할것도 없던데요. 개네들 입장에선 potential customer 를 70불이란 싼가격에 끌어들일수 있고 우리들 입장에선 30분 1시간 소비하고 70$ 디씨 받는다면 나쁠것도 없죠. 사기는 아니고 일종의 마케팅이 수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