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 최원병 중앙회장에게 농협개혁 공개 토론회를 제안한다! -
전 농민적 요구와 대통령의 발언에 의해 시작된 농협 개혁의 거센 태풍이 분지 어언 3개월!
이명박 대통령까지 적극 나선 농협개혁은 350만 농민은 물론 온 국민의 최대 관심사였다.
농민들은 이번만큼은 말 그대로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 태어나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과거와 별반 다름이 없다.
처음 대통령의 말이 떨어졌을 때는 중앙회 간부들이 자진사퇴를 하는 등 제법 그럴듯한 쇄신작업이 이루어지는 가 싶더니 차일피일 시간이 지나면서 말짱 도루묵이다.
경영부실로 2조원의 농민재산을 없애고도 그 사실을 은폐하다가 들킨 전무이사 등의 간부들은 여전히 자리에 앉아
농민과 조합이 공존할 수 있는 농민적 구조개혁 방안은 도외시하고 오히려 신경분리를 빌미삼아 직원들에게만 유리한 반 농민적 금융지주회사 안을 꾸미는 등 올바른 농협개혁을 방해하고 있으니 이러고서 어찌 농협개혁이 이루어지겠는가?
이명박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말로만 금방 농협을 개혁할 것처럼 해놓고 청와대 행정관을 상무이사로 내보내려 하는 등 사실은 농협을 자기 측근을 보내 장악하려는 짓을 하는 것을 보니 이러고서 어찌 참다운 농협개혁이 이루어지겠는가?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농협개혁은 용두사미이자, 태산명동에 서일필로 결론날 것은 뻔하다.
농협개혁에 있어 믿을 곳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바로 우리 농민들 자신 외에는 대통령이고 누구고 아무도 믿을 수가 없다.
전국적 농민들의 단결과 투쟁만이 부정 부패의 복마전인 농협을 개혁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것이다.
그동안 각종 합법적인 토론회, 그리고 성명서 등을 통해 우리의 주장과 요구조건을 여러 차례 농협중앙회에 전달하였다.
그러나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자니 우리가 바라는 농협개혁은 물 건너 간 것 같다.
이제 우리 농민들은 비상한 각오로 3월 13일을 기해 농협중앙회 각 시군 지부 앞에 동시다발적으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이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요구한다.
첫째 농협 중앙회의 운동체적 기능을 강화하고 경제사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조기에 수습하라!
●반농민적 금융지주회사 설립방안 ‘맥킨지 보고서’ 즉시 폐기하라!
●농민. 조합이 공존할 수 있는 농민적 구조개혁 방안을 조기에 수립하라!
둘째 중앙회장은 부실경영과 반농민적 획책을 저지른 전무이사 등의 간부를 즉각 해임하라!
●전무이사등은 경영부실로 2조원의 농민재산을 공중분해 시켰고 고의적으로 경영부실을 은폐하였으며 또한 비상대책을 방치하였다.
●정부에 공적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등 농민적 경영권을 팔아넘기는 작태를 보였다.
●전무이사 등은 농민의 주장을 외면하고 올바른 농협개혁 추진을 방해하였다.
셋째 농협중앙회장은 조합장 및 농민단체장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농민과 조합이 공존할 수 있는 비상경영대책을 조속히 실시하라!
●외부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중앙회 경영부실을 실사하여 공개하라!
●경제위기 확산에 대응한 농민 및 조합의 생존방안 제시하라!
넷째 중앙회장은 지난 3월 5일 농협개혁위원회의 ‘신경분리안’에 대한 조속한 답변을 하라!
다섯째 중앙회장은 낙하산 인사 폐기하고 공식 사과하라!
여섯째 중앙회장은 특별상여금 지급 폐기하고 공식 사과하라!
이와 같은 우리의 요구조건과 함께 농협개혁의 제반문제에 대해 ○○농민회장과 농협중앙회의 대표권자인 최원병 중앙회장과의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
중앙회장은 더 이상 답변을 회피하지 말 것이며 3월 20일까지 답변하기 바란다.
이상과 같은 요구조건이 달성될 때까지 우리 고흥을 비롯한 전국 농민들의 전 시 ∙ 군 동시다발 천막농성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농협이 우리 농민들이 바라는 농협으로 개혁될 때까지 350만 농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을 담아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2009년 3월 15일
전국농민회 총연맹 광주전남연맹 고흥군 농민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