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어울리는 전국 일출·일몰 여행지 BEST17

[복경렬(05)]

소문난 전국 일출 명소 BEST 9

12월은 지난 한해를 차분히 돌아보며 새로운 마음을 준비할 시기다. 연말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바다를 찾아 태양을 만끽해보면 어떨까. 힘차게 솟는 아침 햇살도, 불타는 노을과 함께 지는 낙조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1. 영일만 호미곶

경북 포항시 영일만에 위치한 호미곶은 우리나라 지도를 호랑이로 그렸을 때 꼬리에 해당하는 곳. 육당 최남선이 조선 10경 중 가장 아름다운 일출 장소로 꼽은 곳이다. 일출과 등대로 유명한 이곳은 지도상으로 우리나라 동쪽 끝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봄, 여름에는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만여 평 부지의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이 광장에는 유명한 청동 조형물인 ‘상생의 손’이 설치돼 있다. 일출시에는 청동조각상의 손가락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이 인상적이다. 매년 12월 31일 오후부터 새해 첫날까지 광장에서 한민족 해맞이 축전을 연다.

문의 포항시청 문화관광과 054-245-6063
교통편 경주IC → 경주 → 양북 → 31번 국도 → 병포 삼거리 → 구룡포항 → 장기곶

2. 경주 토함산

경주의 동쪽을 둘러싸고 있는 토함산은 이 지방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곳은 신라 5명산 중 하나로 예전부터 불교의 성지로 자리잡아 유물과 유적이 많다. 산이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안개가 자주 끼는데, 마치 산이 바다에서 밀려오는 안개를 들이마시고 토해내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토함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불국사에서 동쪽으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석굴암이 나타나는데 이곳의 일출도 추천할 만하다. 하늘과 바다가 동시에 붉게 물드는 모습이 장관.

문의 경주시 자치행정과 054-779-6082
교통편 경주IC → 고속사거리 우회전 → 7번 국도 → 불국사역 앞 좌회전 → 불국사 주차장

3. 영덕 강구항

강구항은 남으로 포항, 북으로 울진군과 맞닿아 있는 조용한 포구였으나 영덕대게의 유명세와 드라마 촬영 등으로 관광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포구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풍광을 맞는 것도 좋지만, 해 뜨는 장소가 일정치 않기 때문에 삼사해상공원에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

이 공원은 강구항 남쪽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경북 1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경북대종과 공연장, 테마랜드, 방갈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인공폭포인 천지연과 20통 크기의 화문석, 해맞이 축제 때 울리는 제야의 타종 행사가 볼만하다.

문의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6, 삼사해상공원 관리사무소 054-733-0300
교통편 영동고속도로 → 동해고속도로 → 7번 국도 → 삼척 → 울진 → 영덕 → 강구항 입구 → 삼사해상공원

4. 동해 추암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에 위치한 추암리는 해안 절벽과 동굴, 칼바위 등의 크고 작은 바위섬이 모여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이곳은 사실 TV에 방영되는 애국가 일출 장면이 촬영된 장소로도 유명하다. 추암이란 이곳의 촛대바위를 가리키는 말인데, 이 바위는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되는 해안에 절묘하게 걸쳐 있다.

마치 꽂아놓은 듯 우뚝 솟은 기암괴석 사이로 솟아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어 동해의 절경으로 손꼽힌다. 이 지역의 일출은 특별한 적기 없이 사계절 내내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촛대바위 앞 작은 동산에 올라 직접 내려다보거나 남쪽 백사장 끝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문의 동해시청 관광개발과 033-530-2473
교통편 동해고속도로 동해 종점 → 북평 → 동해시와 삼척시의 경계 지점 → 추암리

5. 태백산 천제단

태백산 정상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다. 산세가 아름다운 이곳은 특히 겨울 설경이 비경을 이루는데 일출과 어우러지면 관광객에게 또 다른 묘미를 준다. 만일 날씨가 좋다면 천제단에서 직접 동해의 일출을 볼 수 있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운무와 산 사이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기가 쉽다.

산세가 험한 편은 아니지만 일출맞이를 위해서는 야간등산이 필수이므로 겨울 산행에 필요한 복장과 장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매년 31일에는 태백산 등산로 일대에서 일몰을 맞고, 황지연못에서 해넘이 행사를 한 후 새벽 3시부터 산을 올라 오전 7시에 일출을 감상하게 된다.

문의 태백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33-550-2741
교통편 중앙고속도로 서제천IC → 5번 국도 → 31번 국도 → 녹전리 → 칠랑리 → 도립공원 주차장

6. 강릉 정동진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곳. 해안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과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후 매 주말마다 관광객들로 붐빈다. 작고 한적한 간이역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밤기차를 타고 가서 일출을 함께 맞이하기에는 제격이다.

넓은 모래사장과 소나무, 철길, 푸른 바다가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1월 1일 해오름 행사 때면 모래 무게만 8톤에 이르는 모래시계를 돌려 세운다. 지름 8.06m, 폭 3.2m에 이르는 이 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지는 데는 꼭 1년이 걸린다.

문의 강릉시 관광개발과 033-640-5127
교통편 강릉시 → 강동면 → 등명락 가사 → 정동진역, 청량리 → 정동진 1일 7회 기차 운행

7. 제주 성산

제주 각지에 흩어진 수많은 분화구 중 드물게 바다에서 분출해 굳어진 화산체이다. 해발 182m로 그리 높은 위치는 아니지만 봉우리 한가운데 둥글고 큰 분화구가 크고 작은 봉우리에 둘러져 있어 절경을 이룬다.

아침에 산 정상에 서면 새벽안개와 봉우리 사이로 솟는 태양을 볼 수 있다. 제주는 날씨가 변덕스러워 운이 좋아야 일출을 볼 수 있는 편이다. 하지만 성산 일출은 ‘영주 10경’ 중 으뜸으로 인정받았다. 영주는 제주의 옛 이름이다. 기암괴석 사이로 해가 솟아오르기 때문에 보는 장소에 따라 느낌이 조금씩 달라진다.

문의 일출봉 관리사무소 064-783-0959
교통편 제주시 → 성산 방향 12번 국도 → 구좌 → 성산포 입구 좌회전→ 갑문다리 → 성산리

8. 여수 향일암

향일암은 1300여 년 전에 신라의 원효 대사가 창건한 절로 그 역사가 아주 깊다. 처음에는 원통암이라 불렀으나, 남해 수평선의 일출 광경이 장관이라는 뜻에서 향일암으로 개칭됐다. 향일암은 이른 새벽 바위 봉우리에 올라서야 제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을에서 이곳으로 오르는 산길은 제법 가파른 편인데 중간쯤에 암벽을 타고 오르기도 하고 암자 근처에선 집채만한 바위 두 개 사이로 난 석문을 통과해야 하는 등 아기자기한 등산코스를 갖추고 있다. 동해에서 해가 뜨면 서서히 암자의 모습이 드러나는데 동백과 바위로 둘러싸인 절의 모습이 아름답다.

문의 여수시 관광홍보과 061-690-2249
교통편 여수 → 돌산대교 → 17번 국도 → 죽포 → 7번 군도 → 임포

9. 고성 통일전망대

통일전망대. 연간 1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고성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이곳은 금강산의 구선봉과 해금강이 지척에 보이고 맑은 날에는 옥녀봉, 채하봉, 일출봉 등을 볼 수 있어 연말마다 해맞이 행사가 꾸준히 열린다.

통일전망대 일출행사는 인근 화진포해수욕장 송년 행사와 연계하여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 해발 700m 고지에 위치해 있고 시야 확보가 용이해 일출을 감상하기에도 제격이다.

문의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33-680-3369
교통편 서울 → 양평 → 홍천사거리 → 46번 국도 → 알프스스키장 →간성읍 → 자산리 → 통일전망대 

연말에 꼭 가볼 호젓한 일몰 명소 BEST 8



서울경기 | 인천시 용유도의 을왕리해수욕장은 가장 가깝고도 유명한 일몰 명소. 영종대교를 지나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통행량이 적어 드라이브코스로도 제격이다. 강화도 화도면 적석사는 개펄 위로 떨어지는 붉은 노을이 인상적이다. 인근 석모도의 보문사 일몰도 놓치기 아깝다.

충청지역 | 충남은 리아스식 해안과 지리적인 특성상 일몰뿐 아니라 바다에서 뜨는 일출까지 덤으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당진군 석문면 왜목마을이 대표적 명소. 일년의 절반 동안 관찰되는 일출은 물론, 서서히 붉은색으로 물들어가는 해넘이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충남 서남단인 서천군 서면 마량리도 일출,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다. 포구앞 동쪽바다 비인만에서 솟아오르는 태양과 서해로 사라지는 낙조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호남지역 |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일몰 관광지가 부쩍 늘었는데, 부안군 변산반도가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하나다. 내변산의 낙조대는 명성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 황홀함을 선사한다. 진도군 지산면 세방리의 낙조는 한국에서 가장 늦은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

다도해의 섬들이 점점이 이어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넘이의 장관은 한 폭의 그림이다. 해남군 송지면의 땅끝마을에서도 일출과 일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