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이를 가진 엄마들은 극성스러울 정도로 태어날 아기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 변수련 주부 역시 볼록 나온 배를 하고는 세상에 첫발을 내딛을 아기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컴퓨터 방을 양보해 꾸민, 콩알이의 방을 소개한다.
조금 있으면 우리 콩알이가 태어난다. “형부, 콩알이는 언제 만들 거예요?”라는 여동생 때문에 자연스럽게 우리 아기의 태명이 콩알이가 돼버렸다. 처음에는 ‘아기를 위해 뭘 해줄 수 있을까? 어떤 태교를 하면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인형 만들기가 제법 큰 공사로 바뀌었다. 우선 나는 콩알이를 위해 아기 방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무엇이든 결정을 내리면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 주특기인 나는 침실, 드레스 룸, 컴퓨터 방 중에서 아기 방으로 점찍어둔 컴퓨터 방을 정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아기 방 벽지 고르는 일.
요즘은 예쁜 벽지가 많아 선택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우선 산만하지 않게 파스텔 계열의 벽지로 도배를 하고 한 폭만 포인트를 주자.’ 그러던 중 스포츠 벽지가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운동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남편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파란색 스포츠 벽지를 선택. 야구, 발레, 골프 등 여러 가지 운동을 하고 있는 캐릭터들이 프린트된 귀여운 벽지를 선택했다. 이 벽지에 맞춰 전체 방 분위기를 차분한 파스텔 블루로 결정. 우리 콩알이도 좋아하겠지?
다음은 가구 배치. 지금까지 사용하던 가구들은 결혼 전부터 사용하던 골동품 같은 것이다. 아기가 생기면 정리해야지 하고 잠깐 쓸 요량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미련 없이 정리했다. 우선 사야 될 가구들은 아기 침대와 옷장, 서랍장 겸 장식장이다.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명품 가구, 비싼 가구만 눈에 들어오는데 현실적인 면을 고려해 아기에게 해롭지 않으면서 튼튼하고 저렴한 가구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콩알아, 나중에 크면 좋은 가구로 바꿔줄게’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가구는 전체적으로 심플한 화이트를 골랐다. 아이 가구라고 해서 너무 화려하거나 컬러가 강하면 산만할 수 있고 금방 질릴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커튼을 교체했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알록달록한 커튼이 다소 산만해 보여 파스텔 블루와 잘 어울리는 화이트로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거기에 덤으로 커튼 배너를 추가. 예쁜 패브릭 소품을 저렴한 가격에 파는 곳에서 주문 제작했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자 깔끔하면서도 화사한 콩알이의 방이 완성됐다.
어디를 둘러봐도 내 마음에 들어오는 가구가 없을 땐 변수련 주부처럼 주문 제작을 해보자. 어려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쉽고 간단하다. 우선 인터넷으로 가구 파는 사이트를 알아보고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가구의 규격, 사이즈, 소재 등을 꼼꼼히 읽어보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인터넷 사이트마다 제품 상세 사진과 설명이 잘 나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가구 제작은 이렇게 하세요
1 내가 만들고 싶은 가구는 크기가 어느 정도가 좋을지 또 어떤 물건을 수납하고 싶은지 결정한 다음 그 길이를 잰다. 나는 330㎜길이의 책을 선택했다. 아기 물건을 수납할 목적으로 만드는 것이긴 하지만 책장이 부족해 정리하지 못한 몇 권의 책도 함께 꽂아두기 위한 목적에서다.
2 서랍장 한 칸을 정사각형으로 할지 직사각형 프레임으로 만들지를 결정하고 한 칸의 단면도를 그려본다. 대부분의 가구는 한 칸이 정사각형 프레임으로 되어 있다. 나 또한 정사각형으로 만들고 가로, 세로를 몇 층으로 하고, 몇 칸을 만들지 고민했다.
3 선반 두께를 몇 ㎜로 할지 결정한다. 처음에는 12㎜로 제작하려고 했는데 직접 사용할 거라면 내구성을 고려해 18㎜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설명을 듣고 실행. 2층으로 된 4칸 서랍장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한 칸은 330×330㎜으로 하고 사이사이 칸을 나눈 선반은 18㎜. 총 길이가 정해지면 단면도를 또 한 번 그리고 문을 달 부분은 색을 칠해 구분한다.
4 거의 모든 사이즈가 정해지면 입체적인 가구를 그려보고 깊이는 어느 정도로 할지 정한다. 나는 깊이도 330㎜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그림에 정확한 사이즈를 기입한다. 내가 제작한 수납장의 사이즈는 총 1343×715×330㎜이다.
5 사이즈까지 모두 완벽하게 짰으면 마지막으로`, 제작할 가구 설계도를 그리고 사이즈를 기입한다. 업체에서 알아보기 쉽게 꼼꼼히 메모하는 것이 중요하며 설계도를 넘기고 전화를 해 착오가 생기지 않도록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잘하는 아기가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에서 선택한 스포츠 벽지. 부모의 꿈을 담은 컬러풀한 벽지를 선택했는데 아기에게 원색이 좋다고 해 다행이다. 커튼은 자연광이 잘 들 수 있도록 화이트로 하고 다양한 컬러의 배너로 포인트를 줬다. 또 벼르고 벼르던 이케아 마무트 어린이 스툴을 구입, 벽지의 컬러에 맞게 그린과 블루를 선택했다.
일주일이 지난 뒤 집에 도착한 가구는 마음에 쏙 들었다. 오픈된 수납칸 4개와 문 달린 수납칸 4개. 문은 살짝 밀어주면 열리는 방식으로 요청했는데 손잡이 없이 깔끔해 아이가 쓰기에 더욱 안전하다. 또 수납장의 크기가 커서 장식장으로 사용해도 좋을 듯하다. 가구 제작하는 데 든 비용은 총 30만원.
감각적인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아기의 소품도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을 겨냥해 조각 천만 파는 사이트도 늘어나고 있다. 사이트에서 주문한 제품들을 이용해 만들어본 아기 소품 컬렉션.
1 포근하게 감싸줄 손싸개와 발싸개 아기들은 손톱으로 몸이나 얼굴을 긁어 미미한 상처를 내기도 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손싸개를 해준다. 그 모양대로 잘린 패브릭에 박음질만 하면 쉽게 완성된다. 박음질할 실의 컬러와 장식으로 달아줄 리본의 컬러를 선택하는 것은 엄마의 몫이다.
2 아기의 잠자리를 책임질 베개와 딸랑이 우리 콩알이는 쥐띠이기 때문에 모든 제품은 쥐 모양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천 두 개를 박음질하고 틈을 남겨 뒤집은 뒤 솜을 넣고 시접을 안쪽으로 넣어 다시 박음질한다. 그 다음 쥐 귀를 달고 만들고 싶은 모양으로 눈을 박음질해 장식하면 끝. 인형을 완성한 뒤 함께 배달된 딸랑이를 팔에 끼워놓고 팔은 팔끼리, 다리는 다리끼리 끝을 박음질해 연결하면 완성된다.
3 침 많이 흘리는 아기를 위한 턱받이 건강한 아기들은 침도 많이 흘린다. 그래서 턱받이를 준비했다. 두 개의 천을 겹쳐 박음질한 뒤 끝부분에 단추를 달아 쉽게 채울 수 있도록 했다. 엄마가 그리고 싶은 이미지를 실로 자수를 놓으면 완성.
4 변수련표 블라블라 인형 블라블라 인형을 콩알이에게 사주고 싶었지만 가격을 확인하고는 포기했다. 그리고 동대문에서 비슷한 타월 천을 발견하고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얼른 천을 사들고 와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밑그림 그리는 것부터 시작해 끝까지 혼자 만들어 너무 힘들었지만 이 인형을 만드는 재료도 모두 인터넷에 판매하기 때문에 그것을 구입한 뒤 박음질과 솜 넣기 등만 하면 금방 만들 수 있다. 큰 인형은 100% 나의 작품이지만 다른 두 가지 인형은 쇼핑몰에서 재료를 구입해 만들었다.
5 우리 아기 세상에서 처음 입는 배냇저고리 배냇저고리 천 두 개와 리본으로 사용할 끈, 귀여운 인형, 모자가 함께 포장된 것을 주문했다. 천 두 개는 앞뒤를 구분해 맞붙여 박음질하고, 두 개의 끈은 리본으로 묶었을 때 천이 울지 않는 위치에 단다. 함께 온 인형 장식은 엄마가 달고 싶은 곳에 박음질해 달면 배냇저고리 탄생. 모자는 핑크색 틀에 흰색 천을 라이닝해 깔끔한 포인트를 주고 배냇저고리와 같은 인형을 달아주면 배냇저고리와 모자 세트가 완성된다.
변수련 주부가 추천하는 Best Shop
아기 침대 판매&대여 아이원베드(www.ionebed.co.kr)아기 침대를 사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일단은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 인터넷을 살펴봤다. 같은 디자인과 사이즈지만 판매 사이트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몇 시간 동안 여기저기 비교해가며 선택한 아이원베드. 처음에 상상했던 것보다 침대가 너무 커 당황했지만 모든 아기 침대 사이즈는 동일하다고 한다. 사장님이 직접 배달하고 설치까지 해주셔서 더욱 믿을 수 있다. 아기 침대를 주로 판매하지만 서랍장이나 티 테이블 등 다양한 가구도 있어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문의 031-902-1565
아기의 모든 제품을 살 수 있는 난쟁이 똥자루 (www.nanddong.com)바느질이 태교에 좋다는 말을 듣고 아기를 위한 소품들을 조금씩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동대문에서 천을 사다가 만들었지만 지인들의 소개로 알게 된 인터넷 쇼핑몰 난쟁이 똥자루. 손싸개, 발싸개, 배냇저고리, 인형 등 박음질만 하면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소품을 구성해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외 친환경 세제나 아기 침구, 아기 옷 등 거의 모든 출산 준비물을 클릭 한 번으로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문의 1688-6674
다양한 패브릭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마이홈 스타일리스트
(www.myhomestylist.com)패브릭을 제작할 때 마이홈 스타일리스트를 찾으면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다른 곳에서 시도하지 않은 스타일들을 소개하고, 그 가격 역시 저렴하다는 것이 이 사이트만의 특징이다. 사장님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패브릭을 판매해 신선한 아이템들이 돋보이는데 주문 제작도 해준다. 창문 사이즈만 정확하게 재면 주름 대비 너비를 잘 맞춰주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자신의 감각대로 패브릭을 맞출 수 있다. 커튼 외에도 베딩이나 소파 커버, 쿠션 커버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문의 1688-2178
제플린 가구(www.zeppelinkids.com)어린이의 상상력과 감성에 맞춘 토털 키즈 인테리어 브랜드인 제플린.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의 가구를 제작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아이의 성별, 성향에 맞는 가구를 제작하고 컬러와 소품 연출 등 모든 과정이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제플린 가구는 주문 제작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고 아이들에게 최대한 안전하게 디자인해 믿을 수 있다. 문의 02-2135-4151
가구 제작은 거성가구처음 이사 올 때부터 거성가구에서 가구를 제작했다. 디자인을 의뢰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가구를 제작해줘 자주 이용하는 곳. 도면과 사이즈만 정확하게 적어주면 기성품보다 더 정교하게 만들어준다. 집에 있는 바퀴 달린 테이블과 스툴 등 많은 가구를 만들었는데 그때마다 마음에 쏙 들었다. 홍대나 다른 가구 제작하는 곳에 비해 저렴하고 제작기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좋다. 문의 031-762-4335
■진행 / 정수현 기자 ■사진 / 이성훈
첫댓글 아기가 생긴다면 모두 같은 마음이겠죠?ㅎㅎㅎㅎ(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