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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6구간 산행기(피재-건의령-푯대봉-구부시령-덕항산-큰재-황장산-댓재)
산행일지: 2009. 7월 25일(토)-26(일) 무박산행
산행코스 : 피재-건의령-푯대봉-구부시령-덕항산-큰재-황장산-댓재
참석인원 : 45명 도상거리 : 24.16 km (실제거리 약 25.26km)
산행시간 : 10-00분 (0340-1340분)
날씨 : 짙은 안개로 온종일 시계 불량, 안개비, 바람 없음
특징 : 1.천연기념물 178호로 우리나라 최대의 석회석 동굴이 있는 곳-환선굴
2. 한강, 낙동강, 오십천(삼척)의 분기점 -피재
산행일지 :
0330 : 피재 도착 -920m
0340 : 산행시작
0440 : 새목이
0537 : 건의령(= 한의령)-902m
0605 : 푯대봉-1009m
0650-0710 : 아침식사
0732 : 997.4 봉
0746 : 1017 봉
0814 : 1055 봉 (낙동산악회 표지판)
0830 : 구부시령-1007m
0855 : 덕항산-1070m
0915 : 환선굴 갈림길 쉼터
0941-0955 : 환선봉-1079m
1024 : 지암재
1138 : 큰재 이정표
1240 : 1069 봉, 삼각점 (낙동산악회 표지판)
1255 : 1015 봉 (낙동산악회 표지판)-1105m로 잘못 표기된 듯함
1317 : 황장산-1059m
1343 : 댓재-810m
1.한의령=건의령: 벼슬길에 나서지 않겠다고 이곳에 관복과 관모를 벗어 걸었다하여 관모를
뜻하는 건(巾)과 의복(衣)을 합쳐 건의령(巾衣嶺)이라 하기도하고 겨울에 엄청난 눈과
바람으로 아무리 옷을 두껍게 입어도 춥다하여 찰한(寒)옷의(衣)자를 써 한의령(寒衣嶺)
이라 했다 함. 현재는 건의령 아래로 터널이 뚫려 거의 이용하지 않음
2.구부시령(九夫侍嶺): 태백 하사미의 외나무골에서 삼척 도계읍 한내리로 넘어가는 고개.
이곳에서 주막을 하던 여인이 지아비들이 계속 요절하는 바람에 아홉 명의 지아비를
모시고 살았다는 전설이 담긴 곳
3,덕항산 : 산 전체가 석회암으로 되어있어 산 아래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규모가 큰 환선
동굴과 크고 작은 동굴들로 분포되어 있다.
4.환선굴: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석회동굴 -퍼온 글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동굴지대에 위치한 환선굴은 관음굴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석회동굴이다.
1997년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동굴로서, 동굴 입구는
폭 14.2m, 높이 10m로 총 연장 약 8km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도 정확한 총 연장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주 통로가 약 3km이고, 동굴 내부에는 수 많은
작은 휴석으로 이루어진 기형 휴석(옥좌대), 규모가 아주 큰 종유석, 휴석, 유석, 커어튼 등
많은 동굴생성물이 뛰어난 경관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고, 종유관, 동굴진주, 동굴 산호,
월유 등의 아름다운 동굴생성물이 큰 규모의 광장과 힘차게 흘러내리는 동굴수와 조화를
이루며 화려한 장관을 이룬다.
동굴의 천장에는 과거 지하수가 흘러내리면서 석회암을 녹인 흔적인 용식공이 많이 발견된다.
주위에는 대금굴이 환선굴에서 1Km에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구간은 비를 처음부터 끝까지 원 없이 맞았던 산행이었기에 맑을 거라는 일기예보는
부산을 출발하면서부터 만석으로 가득채운 애마와 함께 기분부터 UP 상태다.
04시 산행시간을 맞추려는 서행에도 불구하고 03시30분 피재에 도착하자마자 지척을 분간조차
할 수 없는 시야는 어둠이 아닌 짙은 농무와 안개비로 울님들 모두가 잡쳐진 기분으로 산행준비
마저 더뎌지며 0440분 “빗물의 운명 조형탑“과 ”팔각정“이 있는 삼수령의 공원 옆으로 나 있는
숲길로 들어선다.
보슬비에 젖어있는 잡초를 헤치며 시멘트길에 접어들며 좌측으로 나있는 수풀에 들어서자
이내 바지가랑이가 젖어든다.
처음부터 선두와 함께하며 랜턴의 긴 행렬을 유지하기위해 짧은 보폭을 유지한 덕택으로
송전탑이정표와 몇 개의 봉우리들을 넘고 새목이를 지나는 동안 어느 사이 동녘이 밝아오며
어김없는 새소리가 여명을 반긴다.
이른 새벽인데도 대간길과 일정한 간격을 두고 평행을 이루는 35번 지방도로의 자동차소음과
개 짖는 소리가 가끔 정적을 깨어 놓는다.
선두로 건의령에 도착하니 이내 후미가 따라오며 울님 모두가 휴식을 취한 후 그룹으로 나뉘어
푯대봉을 향한다.
대간 길에서 100여미터 벗어난 푯대봉 이지만 몇 몇 산님들은 지나치기도 하지만 지척이기에
올라가 보니 산불감시레이더와 정상석이 지키고 있을 뿐이다.
되돌아 나와 고도차 없는 크고 작은 봉우리를 넘는 동안 우거진 수목사이로 드문드문 용 비늘
껍질의 적송들과 기형적인 모습을 뽐내고 있는 큰 갈참나무들이 오가는 산님들의 시선을 보라는
듯이 끌어내고 있다.
능선 안부를 내려서자 소를 방목한 목장의 철조망이 허술하게 흩어져 뉘어져있다.
탁 트인 푸른 초원의 유혹에 철조망을 넘어서는 야마꼬와 마녀님에게 200볼트 전기가 흐른다는
농담에 화들짝 놀랜 모습이 여간 귀여워(?) 보인다.
덕분에 특허품 웃음소리가 허공을 가르며 산님들의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듯싶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선 무명봉에서 아침식사(0650-0710)를 마친다.
금실 좋은 일우님이 다소 힘이 드는지 미리 준비해온 메모지를 보며 “여기가 1162봉 인가 보죠?”
건네는 한 마디가 처음으로 구슬땀을 흘려본 오르막 경사길이다.
그동안 고도차 없는 마루금이었지만 옷이 젓을 둥, 말 둥하게 내리는 안개비는 더위를 잊게해 주는
고마운 동반자였다.
(* 지도상의 이곳 1162봉과, 황장산 아래 1105봉 표기는 1062봉과 1015봉이 잘못 표기된듯함 :
고도표상 1100m이상 되는 봉우리는 하나도 없기 때문-개인 생각 *)
고도차 없는 여러 봉우리를 오르내리다보니 코팅한 비닐표식에 씌여진 정상을 알리는 997.4봉,
1024봉을 지나고 1055봉에 도달하니 낙동산악회에서 설치한 새롭게 단장한 “1055봉 표지판”이
유난히 반갑게 맞아준다.
“산님! 힘내세요”라는 신선한 외침은 정말 발걸음에 저절로 힘이 실려진 느낌이다.
마루금을 지나는 모든 산님들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어 줄 것 같다.
낙동산악회에서 이렇게 보람된 일을 한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이곳에서 주막을 하던 여인이 지아비들이 계속 요절하는 바람에 아홉명의 지아비를 모시고
살았다는 전설이 담긴 구부시령에 도착하자 누군가 “복 많은 여인”이라고 한마디 한다.
서로가 마주보며 알 수없는 부러운 눈빛의 교감은 현대에 살고 있는 산님들에겐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당시의 아픈 사연을 대변하는 것인지 지척에 있는 묘만큼 한 크기의 돌무더기가 애처로운
모습으로 이곳을 지켜주고 있는듯하다.
덕항산을 향하는 가파른 오르막길은 땀으로 뒤덤벅 될 만도 하건만 지금까지도 가끔씩 느껴질
정도만 내려주는 가랑비(?) 혜택으로 큰 더위를 못 느낀다.
덕항산 정상에 올라서니 산불감시탑과 정상석이 서있다.
밀집한 등고선은 오밀조밀하니 낭떠러지를 알려주고 있건만 짙은 안개로 주위를 전혀 알아
볼 수가 없다.
전망이 아주 좋을듯 한데 많은 아쉬움이 인다.
피재에서 댓재 까지 구간에는 요소요소마다 거리와 방향이 잘 표기된 이정표가 잘 되어 있는듯
하여 당국에 고마움이 느껴진다.
잘 표기된 이정표 따라 환선봉으로 가는 길 우측으론 추락방지로프가 쳐져있고 “낭떠러지 주의”
경고판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다.
희미하게 보이는 벼랑 끝 절벽이 바로 눈 아래 전개되며 끝이 안 보인다.
이곳에서 시작된 낭떠러지 주의 경고판은 자암재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많은 봉우리의 둔덕을 이루고 있다.
덕항산을 내려서니 환선굴갈림길 쉼터가 나온다.
댓재에 도착해서 알게 되었지만 일명 날아다니는 알바의 용사(선비님, 외 4명)들님께서
환선굴을 갔기에 1시간여 늦는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대단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환선동굴을 갈려면 이곳 쉼터에서 급경사의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면 최소한 1시간은 단축
되었을텐데..... 사전 계획 부족으로 다소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다.
동굴을 구경하고 온 산님들에게 진심으로 축복을 보내 드리고 싶다.(부러운 마음~~)
환선봉(=지장산)에 도착하니 정상석이 반긴다. 40m 나아가니 수 백길 낭떠러지위의 절벽 끝
전망대다.
농무로 주위를 전혀 볼 수는 없었지만 상상 속에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을 그려본다.
환선굴 주차장일대, 깍아지는 절벽위에 서 있을 촛대바위, 설패바위, 금강문, 13대 자손이
거주한다는 굴피집, 소나무를 도끼로 쪼개서 만들었다는 “너와집“ 동해바다가 그려내는
환상적인 조화는 한 폭의 그림 일텐데....
너무나 아쉬움이 크기에 짙은 안개가 원망스럽다.
이러한 속마음을 알아주는지 나뭇잎을 때리는 가느다란 가랑비소리는 아쉬움을 대신하듯
환청이 되어 들려오는 소리는 더욱 크게만 느껴지며 아쉬움을 씻겨준다.
우측으로 낭떠러지 주의 안내판과 접근을 금하는 로프를 따라가며 낙엽송 숲과 헬기장을 지나
무명봉을 넘어서니 자암재다
환선동굴로 내려가는 갈림길에는 수많은 리본이 대간길을 비웃듯 어지럽게 널려있다.
바로 이곳에서 고의적인 알바(?)를 자행하는 날라 다니는 우상조가 환선굴을 향했던 곳이다.
(실제 잘못 하면 알바하기 쉬운 지점임).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서니 고랭지 채소밭이 나타난다.
안개만 없다면 아마 광동땜과 이주단지 채소밭이 끝없이 펼쳐져 보이리라 여겨진다.
한참 후 잡목사이를 벗어나자 시멘트포장도로 옆으로 아련히 보이는 저 멀리 봉우리 정상
까지 펼쳐지는 고랭지 채소밭은 광활하기 이룰 데 없다.
지난 구간 때도 느꼈지만 잡초 하나 없는 밭두렁이 바로 옆의 잡초 무성한 개간지와 비교
될 때 얼마나 많은 제초제와 농약으로 자갈투성이 채소밭을 일거 낼 수 있을까?
시멘트농로를 경계로 인위적으로 잘려진 우거진 산림과 광활한 고랭지는 얼마나 많은
산림훼손의 환경을 져버렸는가?
광동땜 이주단지 주민을 위한 어쩔 수 없는 대책이었는지 몰라도 광활한 채소밭을 보노라니
멋 자랑으로 감탄을 자아낼지 몰라도 비애스러운 울적함이 편치가 않다.
이렇게 안개 낀 장애물이 있을 경우는 길 찾기에 여간 난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다행스럽게도 앞서간 울님들의 안내리본 덕택에 큰재까지 별 어려움 없이 도달한다.
농로 따라 이어진 대간 길은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황장산 가는 길은 어려움이 없다.
황장산으로 접어들자 우거진 수림 사이로 안개 속에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은 마치
“헤리포토”영화에 나오는 원시림 정글 속의 한 주인공이 된 듯한 연상으로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이어진 마루금은 안개 속에 삼각점이 있는 1069봉과 1015봉(지도상에는 1105봉으로 잘못 기재된
듯함)에 낙동산악회에서 설치한 표지판이 또다시 반겨주며 오르내림을 반복하다보니 황장목이
많이 있다는 황장산 정상에 이른다.
명성과는 걸맞게 몇 그루 보이지 않은 적송은 다소 실망감도 안겨 주지만 육산의 정상엔
작은 사각형의 정상석과 이정표가 반겨줄 뿐이다..
급경사 내리막 나무계단과 흙길이 빗물에 젖어 여간 미끄럽다.
에그그!! 동행한 울님이 엉덩방아다. 다치지는 않은 듯싶어 다행스럽다.
작은 산죽과 키 높이까지 자란 잡풀 사이를 헤쳐 나오다 보니 바로 댓재로 연결된다.
휴게소와 커다랗게 세워진 백두대간 표지석, “동굴관광도시 삼척”을 알리는 관광홍보탑,
“댓재 도로개통 기념비“가 오늘의 대간 종주를 반겨준다.
비록 안개 속에 경관을 볼 수 없었지만 동안의 관록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여유로움인지
중간중간 쉬어가며 산을 즐기며, 산을 느껴보며 자연을 음미해보는 마음의 여유가 오늘의 산행을
즐겁게 맞아준다.
2009. 7. 28
글쓴이 이 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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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나라처럼 역사적으로나 작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경관들이 많은 나라도 또 있을까 싶기도 한 산행길. 빗물로 미끄러진 상처는 좀 아물어가고 있어요.ㅎㅎ '동굴관광도시 삼척'이라는 표명이 처음 들어봐서 의아해요. 동굴이 정말 많은가?... 수고 많으셨구요, 찬수님^^ 백두산산행길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세요~^.^
백두대간 종주를 하다보니 백두산에 마침표를 찍어 놓고 싶어서 가게 됐네용^^ 좋은 추억 많이 담아 올께용~~
우째 그리 다 기억해 냅니까? 그것도 옆동네 마실 다녀 오신 것처럼 이렇게 상세하게...나이와 기억은 무관한가 봅니다. 참나... 저는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데 말입니다. 산행기 아주 멋집니다. 그리고 얼마든지 선두가 가능하신 분이지만 후미와 함께 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함께하는 즐거움이 훨씬 재미나던데요~~(모두가 여학생들만 있잖아요 ㅋㅋㅋ)
구부시령! 나도 복 많은 할매시다 했는데.....하하하하.
오랫만에 찾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찮아도 인명구조로 메스컴을 탔다고 한 턱 쏘라고 야단이었는데... 귀가 간지러워셨낭??
안개속에서 그냥 헤메다 왔는데, 우찌 이런 산행기가 나옵니까 ^*^......... 다시 한 번 음미하며 산행 또 하고 갑니다.
구부시령에서 모자라는 한개 마저채워주고왔심다 계획없이 환선굴 가는바람에 시간 단축한다고 열심히 발품 팔았으나 (왕복3.4km 동굴1.6km) 고도 차이가 없어 후미 잡지못하고 민폐끼쳐 죄송했습니다 혹8기 지날때 가실 계획있으시면 충분히 구경하시고 버스로 댓재로 올수있다고 최기사님 알려주었습니다 동굴도 좋지만 전망 좋은 곳이 좋았습니다
항상 끝마무리는 찬수님이 깔끔하게 하는 군요.
형님 담에는 뭘로 아이스 크림내기할까요??생각해보삼....ㅎㅎㅎㅎ수고만땅...휴가잘보내시고 담구간때 건강한모습으로뵈요
지나온 길들이 다시 생각 나네요^^ 좋은 산행기 잘고 갑니다. 휴가 잘보내세요~~~~
이때 아니면 언제 갈까라는 생각에 사전 계획없이 다녀온 환선굴입니다..환선굴 가는 도중에도 많은 전망대가 있는데 전망좋은날 꼭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