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국에 큰 장자(長者)가 있었다. 12, 3세 되는 아들을 남기고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났다. 아들은 아직 나이가 어려 살림을 꾸려나가지 못하고 몇 해 안되어 살림이 망하고 거지가 되었다. 하루는 그의 아버지의 친구인 장자가 이것을 보고 그 사정을 자세히 들어 안 다음 불쌍히 여겨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 기르면서 자기의 딸과 짝을 지어 살림을 내어 살게 하였다. 그러나 그는 사람됨이 게으르고 소견이 없어 다시 구차하게 되었다. 장자는 딸을 보아서 몇 번이나 살림을 다시 차려 주었지만 끝내 살림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장자는 드디어 그 딸을 데리고 와서 다른 곳으로 시집을 보내려고 친척들을 모아 의논을 하였다.
딸은 이것을 몰래 엿듣고 남편에게 알려 대책을 꾸몄다. 남편은 이 말을 듣고 부끄럽고도 분해 몇 번이나 생각을 하다가 악한 마음이 생겨 아내를 칼로 찔러 죽이고 자신도 죽었다. 장자는 걱정과 근심을 이기지 못해 식구를 거느리고 부처님을 찾았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탐욕과 성냄은 세상의 병이요, 어리석음과 무지는 화의 문이다. 세상은 모두 이것으로 말미암아 생사의 바다에 빠져 헤매이며, 무한한 시간동안 무한한 고통에 시달리면서 오히려 뉘우칠 줄 모르는데 하물며 어리석은 사람이 어떻게 이것을 알겠는가. 이 탐욕의 독은 몸을 망치고, 친족을 망하게 하고, 그 해는 중생에 까지 미치는 것이다. 어찌 다만 부모에게서 그치겠는가."
【334】마음을 함부로 음행에 놓아두면
心放在游行 欲愛增枝條 分布生熾盛 超躍貪果候
심방재유행 욕애증지조 분포생치성 초약탐과후
마음을 함부로 음행에 놓아두면
애욕의 가지 어지러이 자라나
사방으로 퍼져 왕성해지는 것
과실 탐해 날뛰는 원숭이 같네.
【335】애욕을 참지 못하고
以爲愛忍苦 貪欲著世間 憂患日夜長 延如蔓草生
이위애인고 탐욕저세간 우환일야장 연여만초생
애욕을 참지 못하고
세상일을 탐내어 집착하면
근심. 걱정 밤낮 자라 더욱 무성해
마치 넝쿨풀이 넝쿨을 내는 것 같네
【336】사람들은 은혜와 사랑에 빠져
人爲恩愛感 不能捨情欲 如是憂愛多 潺潺盈干池
인위은애감 불능사정욕 여시우애다 잔잔영간지
사람들은 은혜와 사랑에 빠져
능히 정욕을 버리지 못하나니
그리하여 근심과 애정은 늘어나
온몸에 가득히 흘러넘치네.
【337】도를 위하여 수행하는 사람은
爲道行者 不與欲會 先誅愛本 無所植根 勿如刈葦 令心復生
위도행자 불여욕회 선주애본 무소식근 물여예위 영심부생
도를 위하여 수행하는 사람은
언제나 애욕을 피하려 하니
먼저 애욕의 뿌리를 끊고
다시는 뿌리를 심는 일 없어
마치 흔들리는 갈대를 베는 것처럼
마음속에 애욕의 뿌리 자라지 않게 하라
【338】나무뿌리가 깊고 굳세면
如樹根深固 雖截猶復生 愛意不盡除 趣當還受苦
여수근심고 수절유부생 애의불진제 취당환수고
나무뿌리가 깊고 굳세면
비록 끊어 버려도 이내 자라듯
애욕의 마음을 다 끊지 못하면
이내 다시 괴로움을 받으리.
【339】원숭이가 숲을 벗어났다가
三十六使流 幷及心意漏 數數有邪見 依於欲想結
삼십육사류 병급심의루 수수유사견 의어욕상결
원숭이가 숲을 벗어났다가
다시 숲으로 가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 그와 같아서
감옥에서 벗어났다 다시 들어가네.
【340】애욕의 물결은 사방으로 흐르고
一切意流衍 愛結如葛藤 唯慧分明見 能斷意根原
일체의류연 애결여갈등 유혜분명견 능단의근원
모든 애욕의 물결은 사방으로 흐르고
애욕의 얽힘은 덩굴처럼 자라나니
덩굴이 뻗어가는 줄 알고 있다면
지혜의 칼로 그 뿌리를 도려내라
【341】인간의 쾌락에 빠져버리면
夫從愛潤澤 思想爲滋蔓 愛欲深無底 老死是用增
부종애윤택 사상위자만 애욕심무저 노사시용증
인간의 쾌락에 빠져 버리면
애욕의 구렁텅이 깊어만 가나니
거기에 빠져 헤어날 길이 없어
생사의 수레바퀴 돌고 돌아라.
【342】애욕에 빠진 사람은
衆生愛纏裏 猶兎在於 爲結使所纏 數數受苦惱
중생애전리 유토재어 위결사소전 수수수고뇌
애욕에 빠진 사람은
그물에 걸린 토끼와 같아
번뇌와 집착의 그물에 걸려
얼마나 많은 생의 괴로움을 받는가.
【343】그물에 걸린 토끼와 같다
若能滅彼愛 三有無復愛 比丘已離愛 寂滅歸泥洹
약능멸피애 삼유무부애 비구이리애 적멸귀니원
애욕에 빠진 사람은
그물에 걸린 토끼와 같아
만약 수행승이 자신의 분수를 알면
욕심이 다해 열반으로 돌아가리.
【344】다시 속박으로 되돌아간다.
非園脫於園 脫園復就園 當復觀此人 脫縛復就縛
비원탈어원 탈원부취원 당부관차인 탈박부취박
세속을 떠나 숲 속으로 들어갔다
숲을 나와 다시 속세로 들어가면
이 사람은 애욕을 벗어났다가
다시 속박으로 되돌아가는 것
【345】처자에 대한 집착은 강하다
雖獄有鉤鎖 慧人不爲牢 愚見妻子息 染着愛甚牢
수옥유구쇄 혜인불위뢰 우견처자식 염착애심뢰
죄인을 묶는 쇠고랑이나 자물쇠도
지혜 있는 이는 단단하다 생각지 않나니
보석이나 귀걸이 가지고 싶듯이
자식과 아내에 대한 집착 강하다 하네.
【346】애욕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慧脫愛爲獄 深固難得出 是故當斷棄 不視欲能安
혜탈애위옥 심고난득출 시고당단기 불시욕능안
깊고 단단하고 치근치근해
애욕의 감옥에서는 나오기 어렵네.
지혜롭고 어진 사람은 이것을 알아
애욕의 쾌락을 버리고 수행을 하네.
【347】애욕의 즐거움으로 제 몸을 싸는 것은
以淫樂自 譬如蠶作繭 智者能斷棄 不盻除衆苦
이음락자 비여잠작견 지자능단기 불혜제중고
애욕의 즐거움으로 제 몸을 싸는 것은
고치를 짓는 누에와 같네.
지혜롭고 어진 사람 이것을 알아
애욕의 쾌락 버려 괴로움 없네.
【348】과거도 미래도 다 버려라
捨前捨後 捨間越有 一切盡捨 不受生死
사전사후 사간월유 일체진사 불수생사
과거도 버려라. 미래도 버려라
현재의 이 내 몸 생각도 말라
마음에 걸리는 모든 것을 버리면
생사의 괴로움을 받지 않나니
【349】마음이 어지러워 즐거움만 찾으면
心念放逸者 見淫以爲淨 恩愛意盛增 從是造獄牢
심념방일자 견음이위정 은애의성증 종시조옥뢰
마음이 어지러워 즐거움만 찾으면
음욕을 보고 깨끗하다 생각하여
욕정은 날로 자라고 더하나니
스스로 제 몸의 감옥을 만드네.
【350】음욕의 깨끗하지 못함을 알면
覺意滅淫者 常念欲不淨 從是出邪獄 能斷老死患
각의멸음자 상념욕부정 종시출사옥 능단노사환
항상 깨어 있어 깊이 생각하여
음욕의 깨끗하지 못함을 알면
악마의 감옥을 이내 벗어나
생사의 번뇌를 받지 않나니
【351】애욕을 떠나 두려움 없고
無欲無有畏 怡淡無憂患 欲除使結解 是爲長出淵
무욕무유외 이담무우환 욕제사결해 시위장출연
애욕을 떠나 두려움 없고
마음속에 걱정이나 근심 없으며
번뇌의 속박을 풀어 버리면
생사의 바다를 길이 떠나리.
【352】애욕을 떠나 집착이 없고
盡道除獄縛 一切此彼解 已得度邊行 是爲大智士
진도제옥박 일체차피해 이득도변행 시위대지사
모든 일의 깊은 뜻을 깨달아
애욕을 떠나 집착이 없고
생사의 이 세상의 마지막 몸
그를 지혜로운 선비라 하네.
【353】모든 것에 이기고
若覺一切法 能不著諸法 一切愛意解 是爲通聖意
약각일체법 능불저제법 일체애의해 시위통성의
모든 것에 이기고, 모든 것을 깨달아
모든 것을 버려 집착이 없고,
애욕이 다해 해탈한 사람.
그는 벌써 성(聖)의 길에 든 사람이다.
【354】애욕의 소멸은 모든 괴로움 이긴다.
衆施經施勝 衆味道味勝 衆樂法樂勝 愛盡勝衆苦
중시경시승 중미도미승 중락법락승 애진승중고
모든 보시 중에 법 보시가 제일이요
모든 맛에서는 도의 맛이 제일이요
모든 낙에서는 법의 낙이 제일이요
애욕의 소멸은 모든 괴로움 이기네.
【355】어리석은 사람은 제 몸을 묶어
愚以貪自縛 不求度彼岸 爲貪愛欲故 害人亦自害
우이탐자박 불구도피안 위탐애욕고 해인역자해
어리석은 사람은 제 몸을 묶어
피안으로 건너갈 생각을 않네.
애욕의 즐거움에 빠져들어
남을 해치고 또 나를 죽이네.
【356】애욕의 마음은 밭이 되고
愛欲意爲田 淫欲痴爲種 故施度世者 得福無有量
애욕의위전 음욕치위종 고시도세자 득복무유량
애욕의 마음은 밭이 되고
음란과 원망과 어리석음 씨가 되느니
그러므로 해탈한 이에게 보시하면
한량없이 복을 받을 것이네
【357】성내는 마음은 사람을 망친다.
잡초가 밭을 망치듯
성내는 마음이 사람을 망치네
성내는 마음 벗어난 사람에게 보시하면
그 복은 끝이 없다네
【358】어리석음이 사람을 망친다.
잡초가 밭을 망치듯
어리석음이 사람을 망치네.
어리석음을 벗어난 사람에게 보시하면
그 복은 끝이 없다네.
【359】욕심이 사람을 망친다
잡초가 밭을 망치듯
욕심이 사람을 망치네.
욕심을 벗어난 사람에게 보시하면
그 복은 끝이 없다네.
법구경 제25장 비구품(比丘品)
모든 고통의 근원은 몸이 있기 때문이다
옛날 새, 비둘기, 뱀, 사슴이 한 산에 살고 있었다. 하루는 밤에 네 짐승이 모여 이 세상 고통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큰가를 생각하고 말하였다.
새가 말했다.
"배고프고 목이 마른 것이 가장 큰 고통이다. 배고프고 목이 마르면 몸은 야위고 눈은 어두워져 정신이 혼란하다. 그래서 몸을 그물에 던지기도 하고 화도 잊곤 한다. 우리의 몸을 망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비둘기가 말했다.
"음욕이 가장 괴롭다. 색욕이 불길처럼 일어날 때면 돌아볼 것이 없다. 몸을 위태롭게 하고 목숨을 죽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뱀이 말했다.
"성내는 것이 가장 괴롭다. 독한 생각이 한번 일어나면 친한 사람, 낯선 사람 가릴 것 없이 남을 죽이고 또한 자신도 죽인다."
사슴이 말했다.
"두려운 것이 가장 괴롭다. 내가 숲 속에서 놀 때, 사냥꾼이나 늑대가 오나 해서 마음이 늘 떨고 있다. 어디서 무슨 소리가 나면 곧 굴속으로 뛰어들고, 어미와 자식이 서로 헤어져 애를 태운다."
오통비구는 이 말을 듣고 말했다.
"너희들이 말하는 것은 다만 가지일 뿐이고, 아직 뿌리는 모른다. 천하의 고통은 몸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능히 고통의 근원을 끊으면 열반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열반의 도는 고요하고 고요해 형언할 수 없고, 근심 걱정이 아주 끊어져 그 이상의 편안함은 없다."
사위국에 큰 장자(長者)가 있었다. 12, 3세 되는 아들을 남기고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났다. 아들은 아직 나이가 어려 살림을 꾸려나가지 못하고 몇 해 안되어 살림이 망하고 거지가 되었다. 하루는 그의 아버지의 친구인 장자가 이것을 보고 그 사정을 자세히 들어 안 다음 불쌍히 여겨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 기르면서 자기의 딸과 짝을 지어 살림을 내어 살게 하였다. 그러나 그는 사람됨이 게으르고 소견이 없어 다시 구차하게 되었다. 장자는 딸을 보아서 몇 번이나 살림을 다시 차려 주었지만 끝내 살림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장자는 드디어 그 딸을 데리고 와서 다른 곳으로 시집을 보내려고 친척들을 모아 의논을 하였다.
딸은 이것을 몰래 엿듣고 남편에게 알려 대책을 꾸몄다. 남편은 이 말을 듣고 부끄럽고도 분해 몇 번이나 생각을 하다가 악한 마음이 생겨 아내를 칼로 찔러 죽이고 자신도 죽었다. 장자는 걱정과 근심을 이기지 못해 식구를 거느리고 부처님을 찾았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탐욕과 성냄은 세상의 병이요, 어리석음과 무지는 화의 문이다. 세상은 모두 이것으로 말미암아 생사의 바다에 빠져 헤매이며, 무한한 시간동안 무한한 고통에 시달리면서 오히려 뉘우칠 줄 모르는데 하물며 어리석은 사람이 어떻게 이것을 알겠는가. 이 탐욕의 독은 몸을 망치고, 친족을 망하게 하고, 그 해는 중생에 까지 미치는 것이다. 어찌 다만 부모에게서 그치겠는가."
【334】마음을 함부로 음행에 놓아두면
心放在游行 欲愛增枝條 分布生熾盛 超躍貪果候
심방재유행 욕애증지조 분포생치성 초약탐과후
마음을 함부로 음행에 놓아두면
애욕의 가지 어지러이 자라나
사방으로 퍼져 왕성해지는 것
과실 탐해 날뛰는 원숭이 같네.
【335】애욕을 참지 못하고
以爲愛忍苦 貪欲著世間 憂患日夜長 延如蔓草生
이위애인고 탐욕저세간 우환일야장 연여만초생
애욕을 참지 못하고
세상일을 탐내어 집착하면
근심. 걱정 밤낮 자라 더욱 무성해
마치 넝쿨풀이 넝쿨을 내는 것 같네
【336】사람들은 은혜와 사랑에 빠져
人爲恩愛感 不能捨情欲 如是憂愛多 潺潺盈干池
인위은애감 불능사정욕 여시우애다 잔잔영간지
사람들은 은혜와 사랑에 빠져
능히 정욕을 버리지 못하나니
그리하여 근심과 애정은 늘어나
온몸에 가득히 흘러넘치네.
【337】도를 위하여 수행하는 사람은
爲道行者 不與欲會 先誅愛本 無所植根 勿如刈葦 令心復生
위도행자 불여욕회 선주애본 무소식근 물여예위 영심부생
도를 위하여 수행하는 사람은
언제나 애욕을 피하려 하니
먼저 애욕의 뿌리를 끊고
다시는 뿌리를 심는 일 없어
마치 흔들리는 갈대를 베는 것처럼
마음속에 애욕의 뿌리 자라지 않게 하라
【338】나무뿌리가 깊고 굳세면
如樹根深固 雖截猶復生 愛意不盡除 趣當還受苦
여수근심고 수절유부생 애의불진제 취당환수고
나무뿌리가 깊고 굳세면
비록 끊어 버려도 이내 자라듯
애욕의 마음을 다 끊지 못하면
이내 다시 괴로움을 받으리.
【339】원숭이가 숲을 벗어났다가
三十六使流 幷及心意漏 數數有邪見 依於欲想結
삼십육사류 병급심의루 수수유사견 의어욕상결
원숭이가 숲을 벗어났다가
다시 숲으로 가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 그와 같아서
감옥에서 벗어났다 다시 들어가네.
【340】애욕의 물결은 사방으로 흐르고
一切意流衍 愛結如葛藤 唯慧分明見 能斷意根原
일체의류연 애결여갈등 유혜분명견 능단의근원
모든 애욕의 물결은 사방으로 흐르고
애욕의 얽힘은 덩굴처럼 자라나니
덩굴이 뻗어가는 줄 알고 있다면
지혜의 칼로 그 뿌리를 도려내라
【341】인간의 쾌락에 빠져버리면
夫從愛潤澤 思想爲滋蔓 愛欲深無底 老死是用增
부종애윤택 사상위자만 애욕심무저 노사시용증
인간의 쾌락에 빠져 버리면
애욕의 구렁텅이 깊어만 가나니
거기에 빠져 헤어날 길이 없어
생사의 수레바퀴 돌고 돌아라.
【342】애욕에 빠진 사람은
衆生愛纏裏 猶兎在於 爲結使所纏 數數受苦惱
중생애전리 유토재어 위결사소전 수수수고뇌
애욕에 빠진 사람은
그물에 걸린 토끼와 같아
번뇌와 집착의 그물에 걸려
얼마나 많은 생의 괴로움을 받는가.
【343】그물에 걸린 토끼와 같다
若能滅彼愛 三有無復愛 比丘已離愛 寂滅歸泥洹
약능멸피애 삼유무부애 비구이리애 적멸귀니원
애욕에 빠진 사람은
그물에 걸린 토끼와 같아
만약 수행승이 자신의 분수를 알면
욕심이 다해 열반으로 돌아가리.
【344】다시 속박으로 되돌아간다.
非園脫於園 脫園復就園 當復觀此人 脫縛復就縛
비원탈어원 탈원부취원 당부관차인 탈박부취박
세속을 떠나 숲 속으로 들어갔다
숲을 나와 다시 속세로 들어가면
이 사람은 애욕을 벗어났다가
다시 속박으로 되돌아가는 것
【345】처자에 대한 집착은 강하다
雖獄有鉤鎖 慧人不爲牢 愚見妻子息 染着愛甚牢
수옥유구쇄 혜인불위뢰 우견처자식 염착애심뢰
죄인을 묶는 쇠고랑이나 자물쇠도
지혜 있는 이는 단단하다 생각지 않나니
보석이나 귀걸이 가지고 싶듯이
자식과 아내에 대한 집착 강하다 하네.
【346】애욕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慧脫愛爲獄 深固難得出 是故當斷棄 不視欲能安
혜탈애위옥 심고난득출 시고당단기 불시욕능안
깊고 단단하고 치근치근해
애욕의 감옥에서는 나오기 어렵네.
지혜롭고 어진 사람은 이것을 알아
애욕의 쾌락을 버리고 수행을 하네.
【347】애욕의 즐거움으로 제 몸을 싸는 것은
以淫樂自 譬如蠶作繭 智者能斷棄 不盻除衆苦
이음락자 비여잠작견 지자능단기 불혜제중고
애욕의 즐거움으로 제 몸을 싸는 것은
고치를 짓는 누에와 같네.
지혜롭고 어진 사람 이것을 알아
애욕의 쾌락 버려 괴로움 없네.
【348】과거도 미래도 다 버려라
捨前捨後 捨間越有 一切盡捨 不受生死
사전사후 사간월유 일체진사 불수생사
과거도 버려라. 미래도 버려라
현재의 이 내 몸 생각도 말라
마음에 걸리는 모든 것을 버리면
생사의 괴로움을 받지 않나니
【349】마음이 어지러워 즐거움만 찾으면
心念放逸者 見淫以爲淨 恩愛意盛增 從是造獄牢
심념방일자 견음이위정 은애의성증 종시조옥뢰
마음이 어지러워 즐거움만 찾으면
음욕을 보고 깨끗하다 생각하여
욕정은 날로 자라고 더하나니
스스로 제 몸의 감옥을 만드네.
【350】음욕의 깨끗하지 못함을 알면
覺意滅淫者 常念欲不淨 從是出邪獄 能斷老死患
각의멸음자 상념욕부정 종시출사옥 능단노사환
항상 깨어 있어 깊이 생각하여
음욕의 깨끗하지 못함을 알면
악마의 감옥을 이내 벗어나
생사의 번뇌를 받지 않나니
【351】애욕을 떠나 두려움 없고
無欲無有畏 怡淡無憂患 欲除使結解 是爲長出淵
무욕무유외 이담무우환 욕제사결해 시위장출연
애욕을 떠나 두려움 없고
마음속에 걱정이나 근심 없으며
번뇌의 속박을 풀어 버리면
생사의 바다를 길이 떠나리.
【352】애욕을 떠나 집착이 없고
盡道除獄縛 一切此彼解 已得度邊行 是爲大智士
진도제옥박 일체차피해 이득도변행 시위대지사
모든 일의 깊은 뜻을 깨달아
애욕을 떠나 집착이 없고
생사의 이 세상의 마지막 몸
그를 지혜로운 선비라 하네.
【353】모든 것에 이기고
若覺一切法 能不著諸法 一切愛意解 是爲通聖意
약각일체법 능불저제법 일체애의해 시위통성의
모든 것에 이기고, 모든 것을 깨달아
모든 것을 버려 집착이 없고,
애욕이 다해 해탈한 사람.
그는 벌써 성(聖)의 길에 든 사람이다.
【354】애욕의 소멸은 모든 괴로움 이긴다.
衆施經施勝 衆味道味勝 衆樂法樂勝 愛盡勝衆苦
중시경시승 중미도미승 중락법락승 애진승중고
모든 보시 중에 법 보시가 제일이요
모든 맛에서는 도의 맛이 제일이요
모든 낙에서는 법의 낙이 제일이요
애욕의 소멸은 모든 괴로움 이기네.
【355】어리석은 사람은 제 몸을 묶어
愚以貪自縛 不求度彼岸 爲貪愛欲故 害人亦自害
우이탐자박 불구도피안 위탐애욕고 해인역자해
어리석은 사람은 제 몸을 묶어
피안으로 건너갈 생각을 않네.
애욕의 즐거움에 빠져들어
남을 해치고 또 나를 죽이네.
【356】애욕의 마음은 밭이 되고
愛欲意爲田 淫欲痴爲種 故施度世者 得福無有量
애욕의위전 음욕치위종 고시도세자 득복무유량
애욕의 마음은 밭이 되고
음란과 원망과 어리석음 씨가 되느니
그러므로 해탈한 이에게 보시하면
한량없이 복을 받을 것이네
【357】성내는 마음은 사람을 망친다.
잡초가 밭을 망치듯
성내는 마음이 사람을 망치네
성내는 마음 벗어난 사람에게 보시하면
그 복은 끝이 없다네
【358】어리석음이 사람을 망친다.
잡초가 밭을 망치듯
어리석음이 사람을 망치네.
어리석음을 벗어난 사람에게 보시하면
그 복은 끝이 없다네.
【359】욕심이 사람을 망친다
잡초가 밭을 망치듯
욕심이 사람을 망치네.
욕심을 벗어난 사람에게 보시하면
그 복은 끝이 없다네.
법구경 제25장 비구품(比丘品)
모든 고통의 근원은 몸이 있기 때문이다
옛날 새, 비둘기, 뱀, 사슴이 한 산에 살고 있었다. 하루는 밤에 네 짐승이 모여 이 세상 고통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큰가를 생각하고 말하였다.
새가 말했다.
"배고프고 목이 마른 것이 가장 큰 고통이다. 배고프고 목이 마르면 몸은 야위고 눈은 어두워져 정신이 혼란하다. 그래서 몸을 그물에 던지기도 하고 화도 잊곤 한다. 우리의 몸을 망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비둘기가 말했다.
"음욕이 가장 괴롭다. 색욕이 불길처럼 일어날 때면 돌아볼 것이 없다. 몸을 위태롭게 하고 목숨을 죽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뱀이 말했다.
"성내는 것이 가장 괴롭다. 독한 생각이 한번 일어나면 친한 사람, 낯선 사람 가릴 것 없이 남을 죽이고 또한 자신도 죽인다."
사슴이 말했다.
"두려운 것이 가장 괴롭다. 내가 숲 속에서 놀 때, 사냥꾼이나 늑대가 오나 해서 마음이 늘 떨고 있다. 어디서 무슨 소리가 나면 곧 굴속으로 뛰어들고, 어미와 자식이 서로 헤어져 애를 태운다."
오통비구는 이 말을 듣고 말했다.
"너희들이 말하는 것은 다만 가지일 뿐이고, 아직 뿌리는 모른다. 천하의 고통은 몸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능히 고통의 근원을 끊으면 열반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열반의 도는 고요하고 고요해 형언할 수 없고, 근심 걱정이 아주 끊어져 그 이상의 편안함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