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 넓은 인라인장이 우리만의 점유공간이 되다니. 바람이 서늘해지고 밤사이 기온이 뚝뚝 떨어지는 시절이 되니 야영인구가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주말에는 좀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일부러 월요일을 택해 방문한 모구리 야영장 체력단련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
또하나의 기적같이 느껴지는 일은 지독히도 몸에 뭔가 걸쳐지는 것을 극구 거부하던 완이에게 인라인가방을 메게했더니 처음에는 벗으려고 몸부림. 곧 적응해서 잘 메고다녔다는 사실! 신발조차 벗어던지던 몇 개월 전을 생각하면 그건 정말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모구리야영장에 있는 인라인장이 우리 전용이 되어버리니 엎드려 절이라도 올려야 될 정도로 감사한 노릇입니다. 완이는 인라인을 즐기고 준이와 태균이는 걷기운동. 과거 학교에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근처 수지체육공원에서 인라인과 산책을 하던 야외활동 경험이 있다보니 준이가 제법 걷기를 쉬지않고 합니다.
며칠 전 아이들 샤워시키다 욕실바닥에 미끄러지면서 제 팔꿈치로 왼쪽 갈비뼈 쪽을 가격하는 사태로 인해 계속 통증이 있더니 어제는 다소 심한 것으로 보아 살짝 실금이라도 가지 않았나싶기는 합니다. 갈비뼈 쪽이라 병원에 가도 별 조치를 할 수 있는게 아니어서 시간을 두고 심한 운동은 피하는 게 좋겠다싶어 등산은 안하고 아이들만 운동시키는 방법이 필요한데 모구리야영장에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니 감사에 감사할 일!
태균이 키우면서, 학교공사하면서, 학교수업하면서, 골절역사는 참으로 다양하고도 잦습니다. 손가락 발가락 왼쪽손목 오른쪽손목 등등. 몇 번의 경험으로 골절과 실금사이의 통증정도가 가름될 정도이니 손목이나 손가락과 달리 마구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이 아닌지라 힘만 가하지 않고 조심하면서 며칠 지내보려고 합니다.
꼭 아이들이 아니더라도 제가 사소한 부상에 대처하는 방식이 좀 대범하게 대처하기도 해서 혹자가 보면 대범을 넘어 무모한게 아니냐 한 핀잔듣기 딱 적합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 뭔가 혼자 감수하고 혼자 해결하고 혼자 개척해가는 기질이 너무 오래되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나를 맡기는 게 병적으로 안되는 것 같습니다.
태균이를 키우면서 그런 성향이 더 강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에 전두엽에 관한 글을 시리즈로 쓰면서 전두엽에 대해 이리저리 공부를 많이 하게 됩니다. 전두엽은 어차피 좌우가 있는데 긍정적 성격과 부정적 성격이 좌우 어디가 더 강하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깨닫게 되면서 제가 가진 무한긍정과 낙천성이 얼마나 다행인지! 감사할 노릇입니다. 우리의 성향은 결국 뇌의 작동이었던 것입니다. 준이의 무한부정적 성격, 완이의 무한긍정적 성격, 이제야 읽힙니다!
신나는 완이의 질주, 인라인탈 때는 얼마나 멀쩡해 보이는지 가르쳐놓은 건 정말 잘한 일입니다.
첫댓글 아고 한동안 고생하시겠어요. 백일은 불편하실듯요. 🙏
완이가 인라인 잘 타네요. 가방 맨 모습도 이쁘고요.
태균형님, 준이씨 산책도 한폭의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