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어진 선생님의 동화 합평반은 7월에 공식적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만,
코로나로 인해 모이는 게 힘들어져 온라인 합평이 많았고 이런저런 아쉬움이 남아
선생님께서 기존 제출했던 작품들 중 골라서 수정 작품을 하나씩 제출하여 한 번 더 시간을 갖자고 제안하셨어요.
그저 감사할 따름...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고
어느덧 그 상황에 적응해 가는 우리들은 구글 미트라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온라인 카페에 작품을 올리고 댓글이나 답글을 다는 형식을 벗어나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랜선으로 연결되어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니
마음 속 어떤 갈증이 조금은 해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걸 또 수정해야 하는 또다른 (어쩌면 더 큰) 어려움
개인적인 느낌이긴 했지만 같이 참여하셨던 문우들께서도 비슷한 어려움을 토로하셨어요.
그래도 고무적인 건,
모든 수정작들이 기존작을 보완하고 발전시켰다는 합평의 결론이 나왔다는 걸까요?
모두들 개인 맞춤형, 작품 맞춤형으로 좋은 의견들을 많이 주셨고요
임어진 선생님께서
특히 수정작을 대할 때의 작가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요.
초고는 소위 '자뻑'의 자신감으로 읽어도 좋지만
수정원고는 제 3자의, 편집자의 마음가짐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자칫 작가가 놓치기 쉬운, 독자의 눈으로 작품을 봐야한다는 것.
그리고 원고를 수정해 나가면서 그전의 원고들을 없애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그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때론 초고가 어떤 수정본보다 나을 경우가 있다고 하셨고
그렇지 않더라도 수정 원고들을 보관하고 있어야
자신의 작품을 더 잘 살펴볼 수 있다고요.
원고의 반려나 거절의 상황이 올 때 절대 낙심하지 않고 자신을 추스르는 맷집을 키우라고도...
작가를 꿈꾸는 모든 이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실질적인 어려움과 극복의 왕도를 경험에 비추어 조언해주셨습니다.
합평반의 문우들이 개인 사정으로 모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마음만은 같이 했을 거라는
표현은 진부하지만 순도 높은 진실을 여기서 짚고 넘어갑니다.
이제 동화합평반의 공식적인 일정 및 추가된 만남을 과거로 넘기게 되었지만
동화 합평반의 질척거림과 미련은 애정과 정비례합니다.
11월에 작가의 꿈을 응원하는 또 한번의 만남을 갖기로 하고,
아쉬워하며 기약 있는 이별을 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와 벌써 후기를??
온라인으로 하는 합평 신선했고 새로운 가능성을 봤습니다.
11월께 또 봬요!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더 좋은 이야기로 거듭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