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벳부 지옥 순례(地獄めぐり), 그리고 남장원(南藏院) 구경
- 2007.04.25 ~ 04. 27 -
◆ 벳부, 피로가 놀라 달아날 지고쿠메구리(지옥순례, 地獄めぐり)
지고쿠메구리(지옥순례, 地獄めぐり)는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벳푸의 자랑거리로
일명 지옥 순례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지옥이란 지하 250~300m에서 섭씨 100도 전후의
열탕과 분연이 분출되는 모습이 마치 지옥을 연상하게 한다고 하여 붙어진 이름이다.
지옥은 모두 9개로 대부분 간나와(鐵輪) 온천 주변에 집중되어 있다.
9개의 지옥 중에서 가장 큰 지옥 온천은 우미지고쿠(바다지옥, 海地獄)로
섭씨 98도의 온도에 깊이 120미터를 자랑한다.
지고쿠메구리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인 것은 틀림없지만,
9개의 지옥을 모두 둘러봐야할 정도로 대단한 곳은 아니다.
그러므로 규모가 제일 큰 우미지고쿠와 함께 2, 3곳 정도를 선택해서
관광하면 시간과 자금을 절약할 수 있다.
■ 우미 지고쿠(海地獄)/바다지옥
예쁜 코발트 빛의 바다 같은 연못이다. 이 물의 온도는 무려 섭씨 98도!
달걀을 넣으면 5분만에 삶아져서 나올 정도. 상술에 능한 일본인 답게
실제로 우미지코쿠의 온천물을 이용한 삶은 달걀을 즉석에서 요리해 판매하고 있다.
이 온천은 약 1,200년 전 벳푸를 둘러싸고 있는 산인 쯔루미다케의 폭발로 생겼다는데,
이 연못 자체가 그때 폭발한 분화구라고 한다.
■ 시라이케 지고쿠(白池地獄)
시라이케지고쿠는 긴류지고쿠 다음으로 온천 물의 온도가 높은 곳으로,
푸른 기운을 띤 흰색의 연못을 볼 수 있다.
온도와 압력의 미묘한 작용으로 처음 분출시에는 무색 투명한 온천수가
치솟아 올라오지만, 연못에 떨어 지고 나면 자연스럽게 청백색으로
변해버리는 신기한 곳이다. 이 곳의 특징은 다른 지옥 온천과는 달리 주변을
일본식 정원으로 꾸며놓아 마치 잘 꾸며진 산책로 같은 느낌을 갇게 한다는 것.
■ 가마도 지고쿠(ガマト地獄)
돌 사이에서 뿜어 나오는 증기가 마치 땅속의 도깨비가 뜨거운 입김을
내뿜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옛날에는 이 증기를 이용해서 물을
데우거나 삶는데 이용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한다.
가마도 지고쿠는 6개의 크고 작은 연못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온도에 따라
물의 색깔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온도가 낮을 수록 황색을,
온도가 높을수록 하늘색을 띤다고 한다.
■ 혼보즈 지고쿠(本坊主地獄)
뜨거운 진흙이 끓어오르는 모양이 마치 '중의 머리(坊主)' 같다고 하여
보즈지고쿠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이곳은 최근에 발견됐다는 이유로
공동 입장권을 구입했다 하더라도 별도의 입장료(400엔)를 받고 있다.
◆ 남장원(南藏院)
세계최대의 와불(臥佛)이 있다는 건물 뒤쪽 산기슭으로 접어들었다.
사사(篠:작은 대나무)사이로 불어올라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5분 정도
걸었을까 커다란 건물이 나타나고 1층을 통과하여 2층위로 올라갔다.
순간 2층이 아니라 커다란 운동장이라고 해야 할까! 그 넓은 광장뒤편으로
커다란 와불이 팔로 머리를 고인 채 편히 누워 있는 것이 아닌가!
사사쿠리시고쿠 영장의 총본산인 이곳 난조인은 고야산(高野山) 진언종의
또 다른 본산이란다. 원래 에의 텐보(1830-1844)시기에 문을 연 사사쿠리시고쿠는
메이지(明治)19년(1886)에 폐불훼석의 혐의를 받고 현령에 의해 영장(靈場)의
폐기를 받았었으나,그 지방의 주민들이 탄원에 의하여 메이지32년(1899년)
9월에 이곳 고야산으로 남장원을 이전하는 것으로서 존속할 수 있게 되었다한다.
남장원 이전과 함께 사사쿠리로 부임해온 하야시가쿠운(林?運)21대주지는
이곳의 융성을 위해 큐슈 각지에서 포교 활동을 한 결과 일본의 3대
신시고쿠 영장의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고, 이곳에 이렇게 큰 와불을
세우게 된것은,어린이 구호활동에 쓰도록 미얀마 네팔 등에 의약품을 냈는데,
그 답례로 1988년 미얀마 불교회의로부터 석가모니,아난타, 목련불 등
세 부처님의 사리를 증정 받게 되어, 그 사리를 배알하기위하여 이렇게
열반상을 건립하게 되었단다.
어디에 사리를 모셨는지 확인은 할 수 없었으나 분명 저 와불 속에 있음이 분명하리라!
저 와불 속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지만, 입장료를 내야한다니 그다지 보고 싶은 마음도 없다.
아무튼 이 와불은 길이 41m에 높이 11m, 그리고 무게가 300톤으로 동상으로서는 세계 최대란다.
주차장입구에는 이색적인 다리가 있다. 다리의 난간 철제구조물이 실로폰과 같아서
걸어가면서 순서대로 치기만 하면 ‘후루사토(ふるさと:고향)’라는 노래가 연주된다.
다리에 설치된 악보의 ‘후루사토(ふるさと:고향)’란 노래의 가사를 음미해 보았다.
うさぎおいし かのやま, こぶなつりし かのかわ. ゆめは いまも めぐりて,
わすれがたき ふるさと.
********* 해설, 사진: Namgang/촉석루 ***********
하카타항에 내려 식당으로 가는 길목에 자연의 이끼가 반겨준다.
하카타의 유명한 우동 "돈멩"을 먹으려 갔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는 집이다.
"돈멩"의 그릇 지름이 32cm라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남김없이 다 먹는다.
소식(小食)을 고수하는 아가씨들도 다 먹어 치우는 놀라운 맛이다.
바다지옥 가는 길에 오이타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안내판이 특이하다.
우미 지고쿠(海地獄)/바다지옥에 도착하였다.
벳부 지옥의 대표적인 곳, 우미 지고쿠(海地獄)/바다지옥
조금 윗쪽 공원내에 있는 황토지옥
미 지고쿠(海地獄)/바다지옥의 온천수로 가시연꽃을 키운다.
가시연꽃이 개화하면 정말 멋지다.
우미 지고쿠(海地獄)/바다지옥에서 계란을 삶아 10년 장수한다며 비싸게 팔고 있다.
황토지옥에서 증기가 엄청 피어 오른다.
황토지옥의 돌 틈새에서 쉬~ 소리를 내며 뜨거운 온천수가 분출되고 있다.
유노하나 재배지. 온천유황에서 버섯처럼 자라는 것으로 제품들을 만든다.
유노하나 재배하는 방법 안내도
유노하나 재배지 내부
후쿠오카의 꽃, 자색 붓꽃/자색 꽃창포
국도변의 또 다른 지옥에서 온천수를 이용한 솥을 만들어 계란을 삶아 팔고 있다.
유노하나 재배마을 위를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주택 주변에는 온천 증기가 피어 오른다.
가마도지옥에 도착하였다.
가마도지옥 안에는 여러개의 다른 지옥이 산재해 있다.
가마도지옥의 산쪼메. 외부 수온이 85도씨란다.
죽책(竹柵)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증기로 얼굴 맛사지를 하면 좋단다.
보즈지고쿠. 뜨거운 진흙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 지옥에는 담배연기를 내 뿜으면 색갈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끓고 있는 진흙을 퍼서 여자분들 팩맛사지하면 어떨까 ??
도깨비 숨소리같은 증기뿜는 소리가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증기의 온도가 100도씨이니 얼굴미용시 조심하라는 친절한 한국어 안내...허~
가마도지옥의 고쪼메 안내판.
지옥 주변에는 시클라멘이 엄청 피어 있다.
이 철쭉은 우리나라에 핀것과 대동소이하다.
이름 모르는 요넘도 비슷하고..
도로위를 달리는 화물차량들은 바퀴뒤에 덮개가 다 달려 있다. 좋은점은 우리도...
운전석 바로 뒤에 앉아 주변의 볼거리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사진사. 백미러에 잡혔다.
와불이 있다는 남장원에 도착하였다.
관광객들이 불상에 물을 끼얹고 있다. 무슨 의미 ??
남장원 입구에는 무시무시한 괴물상이 큰칼을 쥐고 노려보고 있다.
남장원의 요사체와 죽림.
갖가지 표정을 하고 있는 나한불상들. 각 개인들이 시주한 것이라 한다.
왕대가 하늘을 찌를듯 밀림처럼 자라고 있다.
일본 전역에 죽림이 많은 것은 지진과 유관(有關)하다고 한다.
일본철쭉. 잎과 꽃잎이 우리것과 많이 다르다.
남장원 돌담 주변에 피어 있는 꽃 앙징스러워 잡아 보았다.
남장원 입구의 일본식 찻집이 많이 있다. 실내를 들여다 보았다.
일종의 약수터. 애견용 물먹이는 시설이 특이하다.
동자승 불상 앞이라 그런지 거기에도 코히노보리가 걸려있다.
코도모상들.
남장원 와불상 가는 길목 터널 앞의 관세음보살상들
남장원 가는길 터널 양면 벽에는 시주자들의 명패가 빼곡히 붙혀 있다.
남장원 바로 앞 지하에 있는 장례예식장 내부
남장원 와불 앞에 도착하였다.
남장원 와불 앞에 선 사진사.
남장원 와불의 발 바닥에 각종 금장불어가 적혀 있다.
일본사람들은 와불을 참배할때 꼭 "고야마끼"라는 솔잎으로 쓸며 절한다.
길이 41m, 높이 11m, 무게 300톤의 어마어마한 와불 앞에 있는 108 나한상
세계 최대의 와불이라 하는데...
와불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단 별도의 입장료를 내는 사람에게만..
와불상 앞에는 각종 참배용품들을 파는 가게가 많이 있다. 이 사람도 승려.
종교적 분위기 보다는 미신적 집단체 같은 느낌이 강한곳 같으다. 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