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42분 48초...
풀코스 최고 기록으로 갖고있는 현 창마의 훈련대장인 송석철 회원에 대한 인터뷰입니다.
출생년도 : 62년 10월(범띠)
직장 : 주)로템
사는 곳 : 창원 안민동 대동 한솔 아파트
가족 관계 : 1녀 1남 & 배우자
마라톤 입문 년도 : 1999년 3월 21일 동아마라톤 대회 10키로(43분10초)
대회 참가 횟수 : 10키로 - 10번 (최고기록 36분 23초)
하프 - 19번 (최고기록 1시간 14분 36초)
풀 - 7번 (최고기록 2시간 42분 48초)
마라톤 입문 계기라면...
97년 산재로 허리를 다쳐 디스크로 3개월, 입원 3개월 통원 치료 후
"재발하면 수술해야 한다."
는 담당의사의 말에 재활을 결심하고 수영, 싸이클, 달리기 중에서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인
달리기를 선택하여 조금씩 뛰기 시작한 이유로 오늘날까지...
인상적이었던 대회라면...
작년(2003년) 4월달에 네덜란드 로테르담 대회에 참가한 것이 마라톤 인생에 영원히 남을 듯 합니다.
달리는 마라토너와 도로 주변의 응원하는 시민들이 하나가 되는 그야말로 축제였습니다.
출발선부터 골인점까지 응원하는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니까요.
완벽한 의료체계, 깔끔한 대회 운영 등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대회 때의 재미난 얘기들...
2회 통영 대회에 참가했을 때...
고향이 통영인데 1회 대회 때는 행운권으로 1등을 먹어 컬러 TV를 받아오기도...
하프를 신청하고 열심히 뛰고 있었는데 악명높은 오르막 세포고개를 다 오르고 내리막을 달리는데
허기가 져서 도저히 힘이 나질 않더군요. 걷다가 뛰다가 그러길 몇 분여...
해저 터널 쯤에서 횟집을 찾아 들어가 염치고 뭐고 없이 최대한 불쌍한 폼으로
"혹시...오이...있나요..."
그걸 받아 들고 주로에서 먹으면서 뛰고 있는데 뒤에 따라오던 분이 더 불쌍한 표정으로
"그 오이 좀...주면 안될까요..."
와~~~돌겠더군요. 어떻게 구했고 얼마나 간절한 오인데...
조금 망설이다 반을 뚝 잘라 주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서...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노력하고 대회 때 입을 운동복과 용품들을 차근차근 챙기면서
머리 속으로 출발선에 서 있는 나를 그려봅니다.
대회에 대한 집중력을 키우는 마인드 콘트롤을 많이 합니다.
운동철학이라...
너무 거창한데...나는 마라톤을 하게 되면서 에밀 자토펙의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라는 말을 옆에 두고 삽니다. 평범 간단하면서 진리인 말입니다.
새는 날아야하고 물고기는 헤엄쳐야하고 직립보행하는 인간은 걷거나 뛰어야 하는 게 당연합니다.
우리의 세상사도 기본에 충실하면 아무 탈이 없을 거라고 봅니다.
마라톤도 기본에 충실하면 됩니다.
벼락치기, 초치기, 대박도 없습니다.
하루 하루 한 발 한 발 그렇게 몸을 만들어 나가야 뿌리가 땅 속 깊이 박힌 튼튼한 나무가 되어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마라토너로 태어날 겁니다.
평소의 운동은...
틈틈이 스트레칭과 프리 웨이트 트레이닝(기구를 사용하지 않고하는 근력운동)을 합니다.
마라톤 열풍에 대해서...
너무 좋고 다행스런 일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인기나 유행에 따라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봐야지하는 생각으로 아무런 준비없이
어설프게 그 대열에 끼어 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운동인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야하고, 대회를 신청했더라도
연습이나 준비가 충분치 않다면 과감히 포기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라면...
난 이미 마라톤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 풀코스를 한번만 완주해봤으면 하는 게 목표였으니까요.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3년이란 세월을 준비했습니다.
2001년 춘천 대회에서 회원들이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라고
(풀코스 완주와 SUB-3)격려를 많이 해 주셨는데 3시간 05분으로 실패를 하였습니다.
마지막 5키로를 남기고 뼈를 깎는 고통을 맛보았습니다.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뛰듯 걷듯 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겨울, 동계훈련에 들어갔습니다.
다음 해 3월 서울 동아에서 썹3를 했고 눈물을 흘리며 잠실 주경기장을 돌고있는 나를 보았습니다.
그 이후로 풀코스는 1년에 2번만 뛴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했고 한 번도 썹3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폴코스 썹3를 연속으로 몇 회나 할 수 있을런지...
나이 50이 넘어가도 썹3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런지...
마라토너로서의 한 마디...
이미 마라톤은 내 생활의 일부입니다.
우리 집에선 마라톤 교주로 통합니다.
거실에 서울 동아에서 썹3할 때의 골인 장면이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으며 휴대폰을 열면
[난 마라토너다]
란 말이 찍혀 있습니다.
방 하나를 완주 메달과 기념품, 트로피, 마라톤 책자들로 가득 채우고,
99년부터 지금까지 대회 기록증과 배번 등을 차곡차곡 정리한 마라톤 역사책도 있습니다.
언젠가 정점미 선배와의 술자리에서 그런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 나이 70, 80이 되도록 살아만 있다면 운동장에 나와서 뛰자고...
회원들에게 한 마디...
어느듯 저도 창마의 중고참이 되었네요...ㅎㅎㅎ....
지금까지 잘 해온 이상으로 선배님들을 모시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창원 마라톤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합시다.
안진희 03/17[06:39]
창마의 훈련대장으로 이번 동아드림팀을 맡아 애 많이 쓰셨습니다.
주말마다 개인 일을 제치고 회원들과 함께한 그 열의에 존경을 표하며
아울러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동아에서의 2시간 42분대 풀코스 최고기록을 축하 드립니다.
이영옥 03/19[22:04]
선배님 추카추카 또다름으로 날 볼수잇는 말씀들..
안창진 03/22[11:43]
우리 훈련대장 정말 자랑스럽 습니다.
롱.... 런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