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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본받지 말 것을 말씀하시다(7)
- 다섯 번째 화 :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은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다 -
마태복음 23장 25-26절 / 25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 도다. 26눈 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예수께서는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본받지 말 것을 말씀해 주시며, 그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임을 일곱 번에 걸쳐서 말씀하셨는데, 본문에서는 그중에 다섯 번째 화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는 것을 봅니다.
여기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는 화가 있는 요인인 외식은 그들이 음식을 먹기 위하여 사용하는 잔과 대접으로 확대가 되어 그들이 왜 외식하는 자인지를 잘 설명해 줍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 도다. 눈 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여기에서의 잔과 대접은 종교의식에서, 그리고 제사의식에서 사용되는 그릇인데, 가정에서 사용하는 그릇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잔은 음료수를 담는 그릇이며, 대접은 음식을 담는 그릇인데 접시의 형태입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이 잔과 대접을 사용하기 위해서 항상 깨끗이 닦았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에서도 그들이 외식하는 모습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잔과 대접을 닦아 놓는 것은 이 그릇들이 사람이 먹는 음료와 음식을 담기 때문에 위생을 위해서 하는 것이기에 안과 겉을 깨끗이 닦아 정결하게 해야 합니다. 정결 규례에서 잔과 대접1)을 겉만 깨끗하게 하고 안은 더럽게 남겨 두는 것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청결은 사람이 마실 음료를 담는 잔과 사람이 먹을 음식을 담는 대접의 안에 비중이 더 큽니다. 즉. 잔과 대접의 겉을 깨끗이 닦아 정결케 하는 것 못지않게 안을 깨끗이 닦아 정결케 하는 비중이 아니라, 잔과 대접의 겉을 깨끗이 닦아 정결케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안을 깨끗이 닦아 정결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정결을 가지고 정결 규례를 삼으셨습니다. 이 규례는 정결케 하는 그 행위로 사람이 정결하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김에 있는 이스라엘의 종교적이며 신앙적인 의미를 지니는 상징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부정한 자가 아닌 정결한 자에 신경을 쓰게 하신 것입니다. 이는 정결 규례를 말씀해 주시는 마지막 언급에서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44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길짐승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45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46이는 짐승과 새와 물에서 움직이는 모든 생물과 땅에 기는 모든 길짐승에 대한 규례니 47부정하고 정한 것과 먹을 생물과 먹지 못할 생물을 분별한 것이니라.
그런데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잔과 대접을 깨끗이 닦으면서도 어디에 신경을 쓰며 비중을 더 두었는가 하면 겉입니다. 이는 잔과 대접의 안을 깨끗이 닦아 정결케 하는 것보다 겉을 깨끗이 닦아 정결케 하는 것에 더욱 세심히 신경을 쓰고 시간을 들여 노력한다는 것으로 정결 규례의 상식적인 원리를 넘어서는 행동입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그렇게 깨끗이 닦아 정결케 해 놓는 잔과 대접에 담기는 음료수와 음식을 생각해서가 아니며 또한 그 음료수와 음식을 주셔서 건강과 생명을 보존해 나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깨끗한 잔으로 보이게 닦고 깨끗한 대접으로 보이게 닦는 것에 치중함으로써 자신 또한 깨끗하다고 스스로 여기는 것에서입니다.
그런데 앞서 설명드린 십일조 규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잔과 대접에 대한 정결 규례에서도 동일함을 보게 되니, 삶에 필요한 그릇의 겉을 깨끗하게 하는 것을 안을 깨끗하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여김은 그들의 삶의 행동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외적으로 의롭게 보이려고 하는 반면에 자신의 더러움을 깨끗하게 하는 것에는 아무런 관심도 처신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잔과 대접의 겉을 깨끗하게 하는 것 외에도, 일주일에 두 번은 금식함으로써 경건에 힘쓰는 삶을 산다는 것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고자 했으며(눅 18:11), 사람들이 많은 회당과 거리에서 드러나 보이게 구제 행위를 함으로써 자신은 의로운 사람이라고 하는 것을 알리려고 애를 썼으며(마 6:2), 음식을 먹을 때는 반드시 손을 씻음으로써 자신은 정결한 사람임을 강조하고자 한 것에서도(막 7:3)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속이 어떤지를 예수님은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 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자신의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탐욕’은 물질을 보고 가지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여기에 사용된 원문의 단어는 ‘약탈’, ‘강탈’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로, 타인이 소유하고 있는 물질(재산/가산)을 강압적으로 탈취하는 직접적인 행동을 원색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서,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함에 있는 악한 죄에 있는 부정한 자입니다. 이는 유대종교 지도자들에 의해서 자행되었는데, 남이 보는 데서는 자신의 의를 과시하고자 일부러 사람들의 눈에 보이게 구제 행위를 하지만(마 6:2),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은밀한 곳에서는 구제를 받아야 하는 과부의 가산을 강탈하는 악행자들이었습니다(막 12:40). 가부장적 사회의 유대인에게서 가장을 잃은 과부는 부모를 잃은 고아와 함께 생활의 경제력이 없는 대표적인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구약에서는 이들을 보호와 보살핌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출 22:41; 신 24:17).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백성들의 지도자들이기에 사람들 앞에서 약자를 보호하는 율법을 신실히 지키고 앞장서서 그들을 위한 권익을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과부들의 가산을 하나님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교묘하게 헌금하게 하여 탈취하는 악행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탕’은 ‘자제력의 부족’, ‘무절제’, ‘방종’을 의미하는 것으로, 스스로 거룩한 체하나, 실상은 윤리적으로나 영적으로나 무절제하며 무분별한 모습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자신을 도무지 보지 못하는 맹인된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눈 먼 바리새인이여”라고 지칭하면서 “너희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고 하였습니다. 잔과 대접의 겉을 깨끗하게 하여 청결케 할 것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 있으니 자신의 안을 깨끗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는 마태복음 5장 16-20절에서 해 주시고 있는 말씀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16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도 아직까지 깨달음이 없느냐 17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은 배로 들어가서 뒤로 내버려지는 줄 알지 못하느냐 18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19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 20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며,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징 증언과 비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입으로 들어가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사람의 안을 깨끗하게 하지 않고서는 사람은 깨끗해질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사람의 안을 깨끗하게 해야 하는데, 사람의 안을 깨끗하게 하여 이미 깨끗한 자이면 그의 깨끗함을 인하여 외부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깨끗하게 하는 일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참조, 마 15:11-12). 따라서 잔과 대접의 겉이 안보다 깨끗이 닦이지 않음으로 인한 더러움이 그를 더럽게 하지 못하며, 그의 깨끗함을 인하여 그가 사용하는 잔과 대접 또한 함께 깨끗한 거룩한 것으로 다루어집니다. 해서, 정작 마음을 두고 신경을 쓰며 관심을 가지고서 해 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주십니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이는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에 의해서 우리에게 있게 되니, 죄 사함을 주시는 언약의 피로 깨끗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마 26:28).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역사하셔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케 하시고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셨으니,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입니다라(벧전 1:2, 19).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이 보배로운 피 위에 세워진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믿음이 어떤 것이어야겠는지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보배로운 피의 공효에 있는 구원의 은혜를 전적 의존함에 있는 믿음이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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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잔과 대접의 정결 규례는 레위기 11장에 기록해 주신 땅과 물과 하늘의 짐승들을 통해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의 규례를 말씀해 주시는 것에 연관 된다.:
1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육지의 모든 짐승 중 너희가 먹을 만한 생물은 이러하니
3모든 짐승 중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은 너희가 먹되
4새김질하는 것이나 굽이 갈라진 짐승 중에도 너희가 먹지 못할 것은 이러하니 낙타는 새김질은 하되 굽 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5사반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6토끼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7돼지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로되 새김질을 못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8너희는 이러한 고기를 먹지 말고 그 주검도 만지지 말라 이것들은 너희에게 부정하니라
9물에 있는 모든 것 중에서 너희가 먹을 만한 것은 이것이니 강과 바다와 다른 물에 있는 모든 것 중에 서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것은 너희가 먹되
10물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과 물에서 사는 모든 것 곧 강과 바다에 있는 것으로서 지느러미와 비늘 없 는 모든 것은 너희에게 가증한 것이라
11이들은 너희에게 가증한 것이니 너희는 그 고기를 먹지 말고 그 주검을 가증히 여기라
12수중 생물에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것은 너희가 혐오할 것이니라
13새 중에 너희가 가증히 여길 것은 이것이라 이것들이 가증한즉 먹지 말지니 곧 독수리와 솔개와 물수 리와
14말똥가리와 말똥가리 종류와
15까마귀 종류와
16타조와 타흐마스와 갈매기와 새매 종류와
17올빼미와 가마우지와 부엉이와
18흰 올빼미와 사다새와 너새와
19황새와 백로 종류와 오디새와 박쥐니라
20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곤충은 너희가 혐오할 것이로되
21다만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모든 곤충 중에 그 발에 뛰는 다리가 있어서 땅에서 뛰는 것 은 너희가 먹을지니
22곧 그 중에 메뚜기 종류와 베짱이 종류와 귀뚜라미 종류와 팥중이 종류는 너희가 먹으려니와
23오직 날개가 있고 기어다니는 곤충은 다 너희가 혐오할 것이니라
24이런 것은 너희를 부정하게 하나니 누구든지 이것들의 주검을 만지면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25그 주검을 옮기는 모든 자는 그 옷을 빨지니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26굽이 갈라진 모든 짐승 중에 쪽발이 아닌 것이나 새김질 아니하는 것의 주검은 다 네게 부정하니 만 지는 자는 부정할 것이요
27네 발로 다니는 모든 짐승 중 발바닥으로 다니는 것은 다 네게 부정하니 그 주검을 만지는 자는 저녁 까지 부정할 것이며
28그 주검을 옮기는 자는 그 옷을 빨지니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그것들이 네게 부정하니라
29땅에 기는 길짐승 중에 네게 부정한 것은 이러하니 곧 두더지와 쥐와 큰 도마뱀 종류와
30도마뱀붙이와 육지 악어와 도마뱀과 사막 도마뱀과 카멜레온이라
31모든 기는 것 중 이것들은 네게 부정하니 그 주검을 만지는 모든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32이런 것 중 어떤 것의 주검이 나무 그릇에든지 의복에든지 가죽에든지 자루에든지 무엇에 쓰는 그릇 에든지 떨어지면 부정하여지리니 물에 담그라 저녁까지 부정하다가 정할 것이며
33그것 중 어떤 것이 어느 질그릇에 떨어지면 그 속에 있는 것이 다 부정하여지나니 너는 그 그릇을 깨 뜨리라
34먹을 만한 축축한 식물이 거기 담겼으면 부정하여질 것이요 그같은 그릇에 담긴 마실 것도 부정할 것 이며
35이런 것의 주검이 물건 위에 떨어지면 그것이 모두 부정하여지리니 화덕이든지 화로이든지 깨뜨려버 리라 이것이 부정하여져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 되리라
36샘물이나 물이 고인 웅덩이는 부정하여지지 아니하되 그 주검에 닿는 것은 모두 부정하여질 것이요
37이것들의 주검이 심을 종자에 떨어지면 그것이 정하거니와
38만일 종자에 물이 묻었을 때에 그것이 그 위에 떨어지면 너희에게 부정하리라
39너희가 먹을 만한 짐승이 죽은 때에 그 주검을 만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40그것을 먹는 자는 그 옷을 빨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그 주검을 옮기는 자도 그의 옷을 빨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41땅에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은 가증한즉 먹지 못할지니
42곧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기는 것 중에 배로 밀어 다니는 것이나 네 발로 걷는 것이나 여러 발을 가 진 것이라 너희가 먹지 말지니 이것들은 가증함이니라
43너희는 기는 바 기어다니는 것 때문에 자기를 가증하게 되게 하지 말며 또한 그것 때문에 스스로 더 럽혀 부정하게 되게 하지 말라
44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길짐 승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45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 할지어다
46이는 짐승과 새와 물에서 움직이는 모든 생물과 땅에 기는 모든 길짐승에 대한 규례니
47부정하고 정한 것과 먹을 생물과 먹지 못할 생물을 분별한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