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선생 약전 ...............................................................
우리나라 현대문학의 선구자인 김유정 선생은 1908년 춘천시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울 휘문고보를 졸업하고 연희전문학교와 보성전문학교를 중퇴한 선생은 고향으로 내려와 금병의숙을 열고 야학 및 다양한 농촌계몽활동을 전개하셨습니다. 이 기간 중 선생은 1930년대 한국농촌의 실상과 그 삶을 탁월한 언어감과 투박하면서도 정확한 문장, 그리고 독특한 해학으로 묘사해 한국 현대문학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선생의 작품은 대부분 고향인 실레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실존인물들을 등장인물로 삼았습니다.
선생은 1937년 3월 29일, 29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4년여의 작가생활을 통해 30여 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한국문단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선생의 작품세계를 되돌아보고 추모하는 사업은 1968년에 결성된 김유정기념사업회에서「김유정전집」을 발간하고「김유정문인비」를 건립하는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1969년부터는 매년 3월 29일 기일에 맞춰 「김유정추모제」를 거행하고 있고, 1978년에는 실레마을 금병의숙 터 앞에 「김유정기적비」를 건립하였습니다. 1994년 김유정기념사업회는「김유정전집 상하권」을 발간했고, 같은 해 문화체육부로부터 3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되었으며 문화예술회관에「김유정 선생 동상」, 삼천동 조각공원에「김유정문학비」를 건립하였습니다. 그 후 「김유정 선생 동상」은 2002년 <김유정문학촌>을 개관하면서 현 김유정문학촌으로 옮겨왔습니다. 2009년 10월, 김유정기념사업회는 사단법인 등록을 마치고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춘천시는 1996년부터 선생의 생가 터를 중심으로 유적지 조성사업을 추진, 선생의 생가를 복원하고 선생에 대한 각종 자료를 전시하는 전시관 등을 건립해 2002년 8월 6일 <김유정문학촌>으로 개관함과 동시에 지역주민들과 문화예술인들이 김유정문학촌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문학촌의 운영은 물론 2003년 4월 제1회 김유정문학제를 시작으로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다른 문학관과는 차별화를 두었으며, 철도청은 지역의 염원을 수용해 2004년 12월 1일 실레마을 ‘신남역’을 ‘김유정역’으로 명명하였습니다. ‘김유정역’은 전국 최초로 인물명을 사용한 역명으로 일제식 행정구역명을 사용한 이름에서 마을의 정체성을 찾아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은 김유정 선생 탄생 100주년의 뜻 깊은 한해로서 강원도와 춘천시의 주최로 「향토문화의 세계화」라는 주제로 이 고장 실레마을을 동아시아 대표 작가들이 모여 ‘이야기 마을’로 선포하였습니다.
이제 실레마을은 강원도는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토리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고속도로와 복선전철이 개통된 뒤로 김유정 선생의 얼과 문향을 찾기 위한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늘 선생의 제74주기를 맞은 이 자리는 그 어느 때보다 선생의 문학정신을 높이 기리는 일에 춘천의 모든 시민은 물론 문화예술인들이 뜻을 같이 하고 있어 감회가 깊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