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4편
한 사람을 돕는 일, 세심한 시선으로부터
박세경
박세경 선생님 실천 뒤에는 학습이 있습니다. 이상이 분명합니다.
사람을 도울 때 무엇을 보아야 할지 확실합니다.
"백 씨 아저씨의 우울증에 관여할 수 있는 깜냥은 없었습니다.
경제적 지원으로 아저씨의 삶을 단순화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표면적인 어려움, 그 너머에 시선을 두고 싶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여전히 희미했지만,
단 한 가지 아주 큰 변화가 있다면 백 씨 아저씨를 찾아뵙는 제 마음이 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백 씨 아저씨를 다시 찾아뵙기 시작했습니다."
박세경 선생님의 시선이 달라진 정확한 이유과 계기가 글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전체 글을 읽다보며 짐작이 갑니다.
사회사업가의 달라진 시선은 질문을 다르게 했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이전과 다른 질문에 아저씨께서 눈이 빛나고 몸이 바빠집니다.
"아저씨는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많다고 하여 불쑥 찾아가지 않고,
약속 시간에 아이들이 아저씨를 정중히 만나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혹여나 이웃들과 술 약속이라도 생기면 ‘나 그때 아이들 만나기로 했는데 안 되겠다.’ 생각하시기 바랐습니다."
백 씨 아저싸와 적극적 복지 사업을 펼치게 된 바탕에는
평소 꾸준히 주민들과 동네 아이들과 이룬 다양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여러 모임이 있이니 아저씨를 만나면서 어떤 적극적 복지를 만들어 이뤄갈지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저씨를 만나기 전에는 당장의 물질적·경제적 필요를 충족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당면한 분을 만날 때면, 눈에 보이는 필요에 골몰했습니다.
사실 어려운 상황이라는 전제를 빼고도 그랬습니다.
물론 이를 무시할 수 없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한 다양한 영역 가운데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삶이 곧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은 아닌 것도 알겠습니다.
내가 경제적 필요만 충족하며 살지 않듯,
내가 만나는 주민에게도 경제적 차원을 넘어서는 일상의 관계와 돌봄,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일들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경제적 지원이나 표면적 문제 해결로 주민들의 삶을 국한하고,
약한 사람이나 받는 존재 정도로 가두어두진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나의 소관을 다했다고 뿌듯해하진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한 사람을 돕는 일, 세심한 시선으로부터'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다 읽었습니다. 소중한 글,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킥보드 보며 손주, 아이를 생각하는 아저씨의 마음과 뜻을 헤아린 선생님의 물음과 그리고 아저씨의 답과 실천이 풍성하게 잘 담겨있습니다. 이 글을 보며 제가 만나는 가족을 우선 생각하고 동료와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함께하는 여러 일들 속에 우리는 나의 삶과 일을 분리할 수 있을까요? 일 속에서 가치와 의미 보람을 느낀 삶을 살아가는 세경 선생님이 멋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솔직한 글이 생동감있게 느껴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산책을 하다가 문득 한 아이가 나뭇가지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게 뭐라고 얼굴에는 웃음이 한가득이고, 조그만 손에 쥔 나뭇가지를 이리 저리 휘두르며 노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나도 어렸을 때는 저 하찮은 나뭇가지가 멋있는 용사의 검이었을텐데 라며 그 아이의 순수함과 호기심이 부러웠습니다. 작은 것에서 느끼는 행복,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이 저의 사회복지 가치입니다. 우리가 잊고 살고 있는 것들을 프로그램, 관계, 이야기를 통해 작은 것들에게 의미를 부여하여 그들이 다시끔 느낄 수 있도록 그들에게 기회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사례읽기를 통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접하며 저의 가치 실천에 대한 밑그림을 조금 더 자세히 그릴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저의 가치를 구체화 하고, 발전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사업가가 되기까지의 마음, 한 사람을 만나고자 마음을 바꾸고 질문을 바꿈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읽으니 가슴이 쿵쿵 뜁니다.
백씨 아저씨께서 “아니,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바쁜 거예요?” 말씀하셨다는 부분을 읽을 땐 정말 전율이 느껴졌어요.
세심한 시선으로부터 얼마나 꿈같은 일들이 벌어지는지,
그렇게 일할 수 있음이 얼마나 꿈같은 일인지를
오늘 사례를 통해 또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박세경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사회사업가가 되기까지의 과정, 좋아하실만한 일을 부탁드릴 때에도 당위와 관계를 고려하여 조심하는 생각, 세심하게 주변을 살피고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던지는 질문, 삶과 일이 서로에게 힘이 되게 하는 생각 등 하나 하나의 성찰이, 잘 돕고 싶은 마음이 가슴 뛰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아래 구절들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자기 존재가 집중받고, 주목받은 사람은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시고, 술로 하루를 시작하시고, 혼자인 게 편하고 좋다고 하시던 분이 ‘살 맛 난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표현하셨던 것은 놀랍게도 당신의 것으로 이웃을 도왔을 때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응원글에서처럼 박세경 선생님의 글 곳곳에 반짝이고 세심한 눈빛이 느껴집니다.
자신의 이상을 점검하고, 실천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을 글로 남긴 것이 저에게도 도움이 되고 힘이 됩니다.
어르신의 우울감을 어찌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가 가진 관심과 힘을 통해 다시 생동하게 도운 것이 참 멋있습니다.
“노란작대기가 다 대나무로 보여요” 작은제안에 설레여하는 모습에 제가 다 흐뭇 했습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공감해주는 이에게 반드시 반응합니다. 고통에 진심으로 눈을 포개고, 존재에 집
중해서 물어주고, 대답을 재촉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리는 한 사람이 되길소망합니다.
세심한 시선으로 주민들의 가슴 속에 묻어둔 보석들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이분과는 어떤 일을 함께해볼까?’ ‘어떤 일이라면 재미나게 이루실까?’ 당사자가 마주한 문제와 당장은 상관없더라도, 세심한 시선으로부터 시작한 다양한 상상력으로 당사자가 좋아하시는 일을 하게 하거나, 몰랐던 강점을 발견하도록 돕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