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해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출세도 빨리 할수있다는 말을 수없이 듣고 자랐는데, 아마 나만 그런것은 아닐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것들이 아주 설득력이 없는 말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오래 일을 하면서 느낀것은 똑똑한 사람들이 출세를 빨리 한다는 보장이 전혀 없더군요. 왜 그럴까요?
물론 정~말 똑똑해서 대학도 졸업하지않고 세계적인 MicroSoft 회사를 차린 Bill Gates가 있기는 하지만 과연 학교 교육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뭐 교육시스템이 한국보다 미국이 좀더 학생들에게 창의적으로 가르친다고는 하지만, 사실 누군가 쓴책이나 유명하다는 사람들의 이론을 이용해서 틀에박힌 가장 기본적인것을 가르친다고 생각하는데, 학생입장에서는 배우는것만으로 끝나는것이 아니고 시험을 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되는 압박감이 있죠. GPA 4.0... 제 생각에는 공부도 잘하지만 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 좋은 Grade를 받을수 있다는것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하라는데로 잘 하는사람...
얼마나 많은 학교에서 독창적인것을 혼자서 개발할수있는 능력을 가르칠까요? 이런식으로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정말 똑똑한 사람일텐데. 또 과연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것들중에 감히 100% 진실이라고 할수있는것이 얼마나 될까요? 진실이려니 하면서 우리가 배웠지만 그건 사실이 아닐수도 있는데 그런것으로 석사 박사 논문을 써서 학위를 받은 사람들이 이세상에는 얼마나 많을까요? 물론 한국의 몇 유명인들이 남의것을 베껴서 학위를 받았다는것에는 다들 분노를 느끼지만, 고의가 아니게 그 당시의 잘못된 이론을 바탕으로 학위를 받은 사람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요?
한마디로 제가 직장생활에서 경험한것으로는 학교공부성적이나 학위가 출세와 성공에 그리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것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당연한것인데 마치 명문대학 학위와 성적이 출세를 보장하는것처럼 사회구조가 되어가는것 같기는 합니다. 어쨋던 우리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을 똑똑하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제일 큰 문제는 공부를 잘했던 사람들이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똑똑하다고 믿는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직장생활의 문제점을 몇가지 얘기하자면 이렇습니다.
1. 공부는 혼자할지 몰라도 거의 모든 직장생활은 단체로 행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혼자만의 고집을 내세우는것은 따돌림을 당하기 쉽고, 특히 직장상사로서는 전체 프로젝트를 해결해야하는것이 우선순위라서 이런 똑똑한 사람만의 편에만 서기가 쉽지않다.
2.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한심한 수준의 회사로 보일지라도 나름대로 rule과 precedure를 만들어놓고 모든 직원들이 따라하기를 바라는데, 많은 이런 똑똑한 사람들이 이런것을 무시를 하면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하는경우가 있다. 하지만 회사를 운영할려면 최고의 수재와 천재만을 채용하는것이 아니라서 모든 규칙들을 "보통"사람들이 지킬수있게 만들어놨고 예외가 거의 없다.
3. 언제나 다른 학생들보다 잘났다고 생각하면서 학교생활을 해서인지는 몰라도, 직장에서도 다른 동료보다 언제나 잘났다고 생각하고 다른 동료들이 어떻게 자기를 평가 할까를 전혀 생각을 안한다. 그러다보니 안하무인격이 될수있고, 영어로 Trouble maker로 낙인이 되면 회사 옮겨다니기도 쉽지않다.
4. 혹시라도 어떻게 manager급이 되어도 이런 헛 똑똑한 사람의 부하직원으로 오래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드물다.
이외에도 많겠지만 제일 하고 싶은말은 혼자서 무인도에가서 기발한 작품(?)을 혼자서 만드는것이 아닌이상에는, 그리 완전치못한 세상에서 그리 완전치못한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것이기에 배운지식보다는 모든 사람과 잘 어울릴수 있게 행동하면서 일을 잘할수있는 사람이 진정한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슬기롭고 지혜가 많은 사람이 결국 성공할 확률이 많다고 봅니다, 인정받는데에 시간이 걸릴지 몰라도요.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이 공감도 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회사에 이런 마인드의 manager가 계셔서 아랫 사람들은 더 열심히 일하게 되더군요. 직장생활 하면서도 진짜 지혜가 뭔지 깨닫게 됩니다 ㅎㅎ
선생님 나중에는 신입과 사수 관련해서도 글 써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 제일 생각이 많은 부분이랍니다..ㅎㅎ)
사수요? 무슨 뜻인가요?
@SASMaster 업무 알려주고 봐주는 선배?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미국에선 사수라는 말을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글 감사합니다.
공부 잘 하는 사람이 똑똑하지는 않더라구요. 단지 시험을 잘 볼 뿐이죠. 특히 요즘같이 사교육이 판치는 때는 그 괴리가 더 심해지는 듯 합니다.
그렇죠, 그런데 문제는 공부만 잘하는 그리 똑똑하지 못한사람들이 회사에까지 똑똑한체를 하는것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