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비가 그치던 월요일
비가 올까 봐 애써 마음 졸이던 날
초등학교 통합교육에서 특수반 아이들이 한곳에 모여서 잔치를 벌였다
각 학교에서 모두 모인 아이들
여러 가지 체험을 하며 코너별로 돌 땐 그들의 얼굴엔
밝은 웃음이 피어올랐다
신발차기 물총 놀이 물풍선놀이 몸에 예쁜 그림을 그리는 페이스 페인팅
꿈을 꾸는 모래성 쌓기 손톱이 수줍어서 고개 숙이는 봉숭아 물들이기
하얀 티셔츠에 아름다운 꿈을 수놓는 꽃무늬 찍기
색지뒤집기 과자 따먹기 윷놀이
채린이가 진행한 투호 놀이 굴렁쇠굴리기
한팀한팀 돌아가며 다녀갈 땐 힘도들고 손에 물집이 생겼지만
새로운 것에 신기해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들의
미소 속에 살며시 자리하는 것을 보며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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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급에서 아이들에게 봉사하신 선생님들과 함께한 점심은
모내기 후에 앉아서 먹는 새참처럼.
비록 교실 바닥에 앉아서 하는 점심이지만 참으로 맛있고 흐뭇하였다
오후의 시간 모든 과정을 끝내고 반성하며 먹은 냉면 역시
일한 자의 기쁨이 이리라
일 학기의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가던 시간이 멈추고 각각이 방학에 들어가고
새로운 일거리로 맞이한 봉사시간
평소의 생활보담 힘은 들지만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모르는 길 물어물어 찾아가는 어설픔이지만...
어제는 통합교육의 어린이 보담 더 힘든 아이들을 만났다
가정집에서의 단기보호센타
여러 가지 열악한 환경에 있는 덩치 큰 고교남자 애기들
그들과 함께한 바깥나들이
버스 타기 물건 사기 공원 산책 등
모두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스스로 사회인으로 한몫하기를 기원해 본다
그들과 손잡고 뽀뽀뽀를 부르고 사과 같은 내 얼굴 이쁘기도 하지요...
이런 생활이지만
그들과 함께 딴 네잎 크로바 10개
이름 그대로 그들에게 행운이 늘 따라다니기를 바라며
예쁘게 코팅해서 하나씩 줄 예정으로 그곳 선생님께 부탁을 하고 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편과 함께한 산책길에서 또다시 만난 크로버 5개
참으로 행운을 많이 받은 날이다
이렇게 아무 연고 없이 웃을 수 있는 것이 행운이리라
걸을 수 있는 것이 웃을 수 있는 것이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모두....
개울가의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가 쑤욱 앞다리가 쑤욱...
그들의 노래소리가 귓가에 메아리쳐 들려온다
그렇게 개구리 돼 듯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는 마음 고운이로 자라기를
나를 만드신 조물주의 이름으로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