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음식 만드는 것에 취미를 가진 건 아니었지만...
요즘 사찰음식에 꽂혀 있는 이유는 재료의 아름다움이라고나 할까.
색깔별 재료들을 사용해 단순한 듯 복잡하게 만들어 접시에 놓았을 때 느끼는 아름다움?
오래 전에는 그래서, 미국에 가게 된다면 요리학교에 입학해 볼까나, 그런 허황된 생각도 했지요.ㅋ
미국의 유명 셰프인 ‘칼 캐스퍼’는 모종의 사건으로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요리 평론가와 크게 다투고,
그리하여 근무하던 식당에서 해고됩니다.
이후 그는 푸드트럭을 이용하여 옛 직장 동료와 함께 미국 각지에서 쿠바 샌드위치를 팔기 시작하지요.
아들은 SNS를 이용하여 푸드트럭을 홍보하고, 그들의 푸드트럭 사업은 점차 명성을 얻어 성공 가도를 달린다는 이야기.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아메리칸 셰프>는 전형적인 미국식 가족애와 매력적인 캐릭터, 희로애락이 촘촘하게 담긴 줄거리를 잘 버무려냈어요.
저는 무엇보다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보는 것에 대단히 만족을 했고요.
이야기의 맥락에 맞추어 적재적소에 알맞은 요리가 아름답게 만들어지는 장면들을 볼 때마다 행복감을 느꼈답니다.
주요 음식은,
심야의 허기를 달래주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아들을 사랑하는 만큼 치즈를 듬뿍 담은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
이 영화의 핵심인 쿠바 샌드위치.
* Pasta Aglio E Olio
레몬과 파슬리를 듬뿍 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 Grilled Cheese
주인공은 빵의 가장자리를 자르지 않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 Cubanos
사실 이 세 가지 요리는 칼이 레스토랑에서 만든 화려한 요리에 비하면 아주 간단한 것들이지요.
웬만한 사람이라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비싼 음식은 아니어도 언제나 행복한 기억으로 떠오르는 음식,
어렸을 때 먹었던 음식. 그런 것들이 더 행복한 맛으로 기억될 수도 있을 거예요.
그건 바로 음식에 담긴 소중한 기억, 추억, 경험이 들어가 있기 때문 아닐까요?
시원한 수박 한 조각이 뜨거운 여름밤의 열기를 떠올리게 만들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면의 냄새가 어떤 사람과의 만남을 기억해내듯이.
그것이 바로 ‘소울푸드’의 매력일 겁니다.
확실할 수도 있는 자리를 버리고,
용감하게 불확실성으로 뛰어든 남자.
꿈을 찾아가는 한 셰프의 자신감과 용기, 열정에 박수를!
첫댓글 저 이야기가 한국계 요리사 이야기라고 언듯 들은 기억이 나요.
실제로 영화 찍는 동안 그 사람이 도움을 주었다고 하고요.
저 주인공 겸 감독이 이 영화 찍은 후 한식에 빠졌다나.... 뭐 이런 이야기도 들었어요.
암튼 재미있는 영화!
아, 그래요? 전혀 몰랐어요.
음식에 관한 영화는 참 흥미로워요.
이런 책도 있어요~~소개해 드렸나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흥미로운 제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