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중등우리교육>에는 '만나고 싶습니다'라는 꼭지가 있었습니다. (꼭지명이 정확한지는 가물가물~)
원래, '만나고 싶었습니다'라는 꼭지는 이후 이런저런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 중 자기 자리가 비교적 분명한 분들을 통해서 지금, 교육이, 놓인, 자리를 고민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아마도, 기억을 더듬어 보건대)
그래서 기자가 주도하는 인터뷰보다는 교사들이 주도하는 방담으로 꾸몄지요.
그런데 2000년부터 안티조선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났고, 우리교육도 여기에 가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꼭지의 취지에서 조금 벗어나 안티조선운동에 가담한 인사들을 만나는 꼭지처럼 되어버렸지요.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2000년 12월호에서 진중권, 2001년 4월호에서 유시민, 7월호에서 노무현, 9월호에서 김어준을 만났습니다.
기획의 의도대로 이 분들의 공통점은 안티조선이었지만, 제게는 대단한 '이빨'로 다가왔습니다. 끝내 방담요청을 거부한 강준만을 추가했더라면, 대한민국 이빨 파이브 기획으로 기록될 방담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만으로 10년이 지난 지금,
한 사람은 그때나 지금이나 새로운 미디어를 가장 먼저 선점하고 다루는 탁월한 기획꾼으로,
한 사람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의 좌우 꼴통들을 대상으로 싸움을 벌이는 키보드워리어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지식소매상에서 직업정치인으로 바뀌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자기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한 사람은, 그때나 지금이나 매일매일 신문에서 가장 자주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정치인입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이 세상에는 없습니다.
첫댓글 만으로 10년이 지난 강준만, 그에 대한 간략한 촌평은 어떤지요? 그냥 궁금해서요. ^^ 김종구 님 말고도 다른 벗들의 생각도 들어보고 싶어요. 강준만의 정체성은 뭐라 할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