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9] 권우삼 (權佑三) - 말보다는 실천을 앞세우며 1. 죽음의 문제로 고심했던 나의 어린 시절
1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고심하여 생활하고 있듯이 나 자신도 죽음에 대해서 국민학교 6학년 때부터 고심하게 되었다.
2 ‘나’라는 존재는 왜 태어났으며, 왜 죽어 가야만 하는가! 특히 죽음에 대해서 생각할 때면 안타깝고 초조한 마음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3 죽음! 어차피 한번은 가야만 되는 길이라 생각할 때, 좀 더 보람 있게 살아보려고 밤새워 가면서 공부를 열심히 해보기도 하였다.
4 중학교에 입학하여서는 나름대로 좀 더 보람 있게 살아보려고 노력도 하여 보았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삶을 살아갈 수가 없었다. 더욱이 죽음이란 문제가 해결되었다든가 잊히지는 아니했다. 5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나는 죽음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해결해 보려고 학교를 대표한 운동선수로서 출전하기도 해서 1등을 한 적도 있었다.
6 그러나 역시 죽음에 대한 문제 해결은 할 수가 없었고,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나에게 찾아오는 것은 외로움뿐이었다. 7 외로움을 느끼면 느낄수록 신앙생활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점점 자랐다. 그러나 마음뿐이어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신앙생활을 쉽게 출발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었던 것이다. 8 장로교회의 독실한 신자였던 할머니를 따라서 교회에 몇 번 나갔으나 별로 마음이 끌리지 않아 그만두고 말았다. 또, 앞집에 사는 친구가 천주교회를 같이 가자고 하였으나 거절해 버렸다.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