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발굴 40주년 기념 특별전이 7월 26일(화)부터 9월 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이어서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10월 25일(화)부터 1월 30(일)까지 열린다. 관람료는 유료이며 전시문의는 02-1688-0361이다.
※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9월 2일(금)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 전시해설 프로그램으로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매주 수요일, 19:00–9:30, 기획전시실, 도슨트 전시해설 안내가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총2회) 기획전시실 입구에서 시작(약 30분 소요) 한다.
신안해저선에 대한 발굴은 1975년 8월 전남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도자기 6점에서 비롯되었다. 그 도자기는 놀랍게도 중국의 원元나라(1271-1368) 때에 존재했던 용천요龍泉窯라는 가마에서 만든 청자였다. 650여 년이 지났지만 잘 보존된 원대 도자기의 존재가 알려지며 국내외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문화재관리국(지금의 문화재청)은 1976년 10월 27일부터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한다. 그 결과, 신안해저선의 존재를 확인하였으며, 1984년까지 9년여 동안 11차례에 걸쳐 배와 함께 실려 있었던 2만 4천여 점이라는 엄청난 양의 문화재들을 건져 올렸다. 이것들이 바로 이번 특별전에서 선보이는‘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이다.
- 솥모양 향로, 고려高麗 12세기, 높이 18.8cm/ 향로, 원元(1271-1368), 높이 10.9cm 입지름 14cm/ 두 귀 달린 병, 원元 14세기, 높이 15.8cm/ 주름무늬 항아리, 남송말南宋末-원초元初, 높이 6.7cm 입지름 5.7cm -
O 제1부 신안해저선에 담긴 문화기호 읽기
일본으로 향했던 신안해저선이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면 여기에 실린 상품은 어떻게 사용되었을까요? 신안선에 실려 있던 상품의 특징과 이와 연관된 일본 상류층의 취향과 문화를 살펴본다.
1. 복고풍의 유행: 신안해저선에서 인양된 도자기와 금속기의 주요 특징으로 중국 고대 청동기를 모방한 기형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북송北宋(960-1127) 시대에 시작되어 원元(1271-1368) 초까지 지속된 방고동기仿古銅器와 복고풍의 유행을 반영한다.
2. 일본 상류층의 중국 취향: 가마쿠라 시대鎌倉時代(1192-1333)에 일본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중국 문화를 받아들였다. 특히 차를 마시고, 향을 피우고, 꽃을 완상하는 문화가 선종禪宗 사찰의 승려, 가마쿠라 막부의 주요 인사, 상급 무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중국제 물건, 즉 ‘가라모노(唐物)’가 일본에 대량으로 수입되었다.
3. 고려의 공예문화와 차·향·꽃: 고려(918-1392)는 송나라(960-1279)과 활발히 교류했고, 이에 따라 송의 문화가 고려 왕실과 귀족 문화에 영향을 주었다. 고려에서 제작한 고대 청동기를 모방한 그릇과 차, 향, 꽃과 관련된 다양한 공예품은 당시 고려가 중국, 일본과 유사한 문화를 공유했음을 보여준다.
- 긴목 병, 원元(1271-1368), 높이 30cm/ “경원로慶元路”가 새겨진 저울추, 원元 1320년, 높이 9.3cm/ 완, 원元(1271-1368), 높이 7.1cm 입지름 12.2cm/ 매화무늬 접시, 원元(1271-1368), 높이 3.5cm 입지름 12.4cm -
O 제2부 14세기 최대의 무역선
신안해저선은 14세기 원나라(1271-1368) 경원慶元[현재의 저장성(浙江省) 닝보(寧波)] 항을 출발하여 하카타(博多)로 향하는 배였습니다. 당시 경원 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교역 활동과 더불어 선원들의 선상생활을 복원해 봅니다.
1. 경원을 떠나 하카타로: 신안해저선에서 발견된 청동추와 목간의 기록에 의하면, 신안선은 1323년 음력 6월 초순에 경원慶元 항을 출발하여 일본의 하카타(博多)로 향했다. 배에는 ‘강사綱司’라고 불린 해상海商과 도후쿠 사(東福寺), 조자쿠 암(釣寂庵), 하코자키 궁(筥崎宮)에서 주문한 상품이 실려 있었다.
2. 선상생활: 신안해저선에서 발견된 다채로운 물품을 바탕으로 우리는 당시 선상생활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중국인, 일본인, 고려인으로 이루어진 승선자 중에는 선원, 승려, 상인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음식을 해 먹고, 예불을 올리고, 장기를 두고 주사위 놀이를 했다.
- 시가 쓰여진 접시, 원元(1271-1368), 높이 1.4cm 입지름 16.4cm/ 학무늬 베개, 고려高麗 13세기, 11×16×8.9cm/ 국화·구름·봉황무늬 접시, 원元(1271-1368), 높이 3cm 입지름 16.2cm/ 장식품, 원元(1271-1368), 높이 11.5cm -
O 제3부 보물창고가 열리다
신안해저선에서 발견된 도자기, 금속기, 자단목, 동전, 칠기, 유리제품 등은 14세기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현재는 우리에게 값어치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보물이 되었다.
1. 도자기: 신안해저선에 실렸던 최상의 상품은 도자기이다. 당시 중국 도자기는 동아시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까지 대량으로 수출되었다. 신안선에서 인양된 도자기 중에는 중국의 여러 가마에서 생산된 수준 높은 완형의 청자, 백자, 청백자가 포함되어 있다. 고려청자 7점도 함께 발견되어 동아시아 도자 교류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2. 동전: 신안해저선에 실린 동전은 무게가 총 28톤이며, 개수로는 8백만 개에 이른다. 대부분 중국 동전이지만 소량의 베트남 동전도 포함되어 있다. 가장 이른 것은 신新나라(8-23) 14년에 발행된 ‘화천貨泉’이며, 가장 늦은 것은 1310년에 제작된 원나라의 ‘지대통보至大通寶’, ‘대원통보大元通寶’이다.
3. 자단목: 동남아 등 열대 지역에서 나는 목재로 공예품이나 가구를 만들 때 사용된 자단목이 1,000여 점 발견되었다. 원목 상태인 것과 잘게 자른 것의 두 종류가 있다. 일부 자단목에는 한자, 로마 숫자, 아라비아 숫자, 알파벳 등이 쓰였거나 새겨져 있는데, 소유주나 수량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4. 금속품: 황동, 주석, 청동 등으로 만든 금속품 1,000여 점도 발견되었다. 솥, 냄비, 국자, 깔때기와 같은 조리도구와 저울추, 자와 같은 도량기구는 선원이나 상인이 사용한 것이며, 상자에 담긴 채 발견된 것은 무역품이었다. 다양한 용기, 도구와 더불어 많은 금속정이 포함되어 있다.
5. 향신료와 기타: 이외에도 신안해저선에서는 향신료, 칠기, 석제품, 유리제품이 발견되었다. 향신료로는 후추, 계피, 정향丁香 등이 있으며, 칠기는 중국산과 일본산이 섞여 있다. 석제품 중에는 벼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유리제품으로는 비녀, 구슬 등이 발견되었다. (자료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안내)
- 나막신(게타), 가마쿠라(鎌倉, 1192-1333), 길이 12.4cm/ 장기말, 가마쿠라(鎌倉, 1192-1333), 길이 3.5cm/ 상자 조각, 송宋·원元 13-14세기, 11.2×16.8cm/ 솥모양 향로, 원元(1271-1368), 높이 13.2cm 입지름 12.1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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