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당시 아주 열심히 정진하던 비구스님 두 분이 있었어요. '우리 저기 산 속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해 보자.' 둘이 뜻이 맞아서 깊은 산 속 동굴에 들어가 수행을 하는데 먹어야 수행을 하니까 교대로 탁발을 나가고.. 그랬어요. 또는 비구스님 친척들이 먹을 것을 갖다 주기도 하고..
그러던 어느 날, 한 스님이 탁발을 하러 나갔는데 그때 그 스님의 누이동생이 온 거야. 먹을 걸 가지고.. '우리 오빠가 친구랑 열심히 공부하니까, 내가 먹을 걸 갖다 드려야겠다..' 신심을 일으켜서 왔는데.. 하필이면 오는 길에 비가 내렸어. 그 젊은 여인이 오다가 비를 쫄딱 맞고 왔는데.. 옷이 어떻게 됐겠어요? 바디 라인이 그냥 쫙 ~ S라인이 그냥 다 드러났죠.. ㅎㅎ 동굴에 오긴 왔는데, 옷을 말려야 하잖아요? 그러다가 그만 둘이 썸씽이 벌어진 거예요.
탁발 나갔던 스님이 와 보니까 분위기가 이상해.. '뭐야 이거? 나 없는 동안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하고 여동생을 마구 추궁을 했는데.. '도대체 말야.. 공부 잘 하는 스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여동생은 겁에 질려 뒷걸음치며 도망가다가 절벽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어요.
그래서 졸지에 두 스님이.. 한 스님은 음계(淫戒)를 범했고, 한 스님은 살계(殺戒)를 범했고.. 가장 엄중한 계율 두 개를 범하고 만 겁니다. '아, 이거 도대체 우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냐?' '이렇게 중요한 계를 범했는데, 우리가 공부한다고 해서 도(道)를 얻을 수나 있을까?'
두 비구는 절망에 빠져서 우파리 존자를 찾아갔어요. 우파리 존자는 계율의 일인자였습니다. 두 비구는 자초지종을 말하였어요. '여차저차해서 우리가 하나는 음계, 하나는 살계를 범했는데 지금부터라도 참회하고 열심히 하면 가능성이 있습니까?' 우파리 존자가 이렇게 말했어요. '자, 여기 씨앗이 있는데 뜨거운 물에 삶은 다음에 그 씨앗을 밭에다 심으면 뭐가 나겠느냐?' '안 나죠.' '너희가 바로 그래. 안 돼. 가망 없어.'
두 비구는 비탄에 빠져 있었어요. '야, 이거 우리 이제 죽어야 하나..' 그때 유마장자가 지나가다 보니,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던 비구들이 비탄에 빠져 있어.. 그래서, 왜 그러고 있냐고 물어 보았어요. '우리가 여차저차해서.. 참 뜻하지 않게 이렇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파리 존자한테 여쭤 보니까, 뜨거운 물에 삶은 씨앗과 같아서 이제 끝장이라고 그래서.. 이렇게 비탄에 빠져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유마장자가 읊어준 게송이 바로 이겁니다.
죄무자성종심기 심약멸시죄역망 罪無自性從心起 心若滅時罪亦亡
죄망심멸양구공 시즉명위진참회 罪亡心滅兩俱空 是則名爲眞懺悔
천수경에 나오죠? 맨날 하면서도 그 스토리는 몰랐죠? ㅎㅎ 스토리를 알고 보면, 이 내용이 더 확 들어와요. 죄에는 자성이 없어, 마음 쫓아 일어날 뿐이다.. 마음이 만약 소멸할 때에는, 죄 또한 소멸한다.. 마치 등나무 넝쿨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데 나무 자체가 쓰러져 버리면 넝쿨도 같이 쓰러져 버리잖아요? 그래서 죄도 없어지고 마음도 소멸해서, 둘 다 공(空)해지면 이것이야말로 이름하여 진정한 참회다..
두 비구는 이 말을 듣고 용기를 냈어요. '우리도 진참회를 하면 되겠구나 !'
그래서 진참회를 하고 열심히 정진해서 나중에 아라한과를 얻었다고 해요. 그런 이야기가 스며있는 게송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죄를 지었는지.. 제가 과거는 묻지 않겠습니다. ㅎㅎ 그러니까 지금부터 진참회를 해서.. 죄도 사라지고 마음도 소멸해, 둘 다 공해진 진참회를 하고 열심히 정진하면 도과를 성취할 수 있다? 없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