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행복한 날이 언제였을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며 그냥 행복했다. 가든문학에서 9월에는 소풍을 가기로 계획했었다. 헌데 유난히 더운 날씨가 계속 되어 시원한 극장에서 <오디세이>를 관람하기로 했다. 그냥 영화를 보는 게 아니다. 유명한 인문학 강사이신 성선생님이 영화를 보기 전 흥미진진한 설명을 해주신다고 했다.
우리는 소스몰에서 10시 30분에 모였다. 오늘 병원 예약이 있는 데도 우리를 위해 오신 선생님은 영화를 보며 눈여겨 볼 만 한 것들을 들려주셨다. 선생님의 입을 통해 나오는 신들과의 이야기는 온전히 기억할 수 없어도 재미있다. 하루종일 들어도 좋다. 선생님은 병원으로 가시고 우리는 늦게 도착한 회원들과 합류하여 극장으로 들어갔다. 극장에 오랜만에 오니 새로웠다.
영화가 시작되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선생님의 설명은 머릿속에서 이해를 도왔다. 영화는 그리스의 최고의 지략가인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목마를 계획하여 10년 전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귀향길에 대한 것이다. 신들의 노여움으로 10년의 세월동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쉽지않았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오디세우스를 죽이려 하고 지혜의 신 아테네는 끊임없이 오디세우스를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영화를 보며 신들의 전쟁속에서 주인공이 내뱉는 대사는 나의 마음도 들여다보게 한다.
굶주린 병사들이 음식을 찾으러 간 마녀의 집에서 돼지로 변하는 장면에서는 눈을 감고 지나가길 기다렸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매우 흥미로웠다. 영화는 음향도 화면도 역시 극장에서 보아야 제 맛이 나는 것을 새삼 느꼈다. 요즘은 집에서 편히 앉아 넷플렉스를 통해 영화를 보며 즐기는 데 가끔 극장에 와서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가 끝나고 자리를 옮겨 성선생님과 다시 만났다. 모두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나누며 선생님의 잇단 설명을 듣다보니 시간이 멈춘 듯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2시간이 넘게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있으면서도 방금 만난 듯 보였다.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았다. 남편 생각도, 집 생각도 전혀 하지 않고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던 그런 행복 자체였다.
오랜만에 행복이 가득한 하루를 보내고 나니 무지 좋았다. 나는 친구들이 만나자고 해도 남편이 우선이라며 미루었는 데 이제는 오늘같은 기쁨을 가끔 누려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글을 쓰며 만난 인연들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함께 하는 시간은 나의 삶을 더욱 채워주며 행복을 누리게 해준다. 오늘도 그들과 함께 였기에 영화를 보며 커피를 마시며 채운 행복은 내 마음 단지를 가득 채웠다. 함께하지 못 한 회원들 생각에 아쉬웠지만 다음엔 꼭 모두 함께 하기를 바라며 오늘의 행복을 전해본다.
첫댓글 봉희샘만큼 저희도 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저를 위해 특별히 챙겨주신 김밥은 영~~~원히 잊지 못할거에요
봉희샘 알라뽕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