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트는 항상 시를 쓰는 할아버지께 시가 뭐냐고 물어봤다. 할아버지는 옳은 것을 멋진 감정으로 설명하는 것이 시라고 말씀하셨다.
밤이 되고 어두워지는 것을 보면서 무리트는 다시 할아버지께 어둠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물었다. 할아버지는 하늘에 빛이 나게 아름다운 처녀를 검은 망토를 쓴 청년이 쫓아다녀서 밝은 낮과 어두운 밤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처녀의 하얀 액세서리들이 구름이고 하늘이 붉어질 때면 처녀가 부끄러워하는 것이라고, 청년의 망토에 붙은 금색 단추와 장식물들은 별들이라고 설명해 주시자 무리트는 매우 좋아하며 매일매일 할아버지에게 그 얘기를 또 해달라 졸랐다.
시간이 지나 무리트는 학교에서 낮과 밤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배우게 됐다. 무리트는 자신이 할아버지께 배운 것과 너무 달라서 충격을 받고 선생님께 자신이 배운 것은 이러했다면서 할아버지가 해주셨던 이야기를 설명했다. 선생님은 그 이야기를 들으시고 할아버지와 선생님은 같은 현상을 다른 형태로 설명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집에 돌아가서 무리트가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할아버지께 말씀드리자 할아버지는 무리트에게 몇 년 전 이야기해 주신 것처럼 시는 옳은 것을 멋진 감정으로 설명하는 것이고 처녀와 청년 이야기는 옳은 것, 선생님께 배운 낮과 밤의 원리를 멋진 감정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무리트는 그제야 시가 무엇인지 알고 그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내가 이슬점을 멋진 감정으로 설명해 보겠다.
공기 중에는 나 자신에 대한 불만족과 성찰들이 둥둥 떠있다.
자기 합리화라는 것을 하면 이것들을 공기 속에 그냥 데리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자기 합리화를 할 수 있는 나에 대한 불만족과 성찰의 양은 정해져 있고 공기 중에 이것이 너무 많아져 포화상태가 되면 불만으로 맺힌다.
공기 속 나 자신에 대한 불만족과 성찰은 수증기이고 포화상태가 되어 맺힌 불만은 이슬인 것이다.
온도가 낮아지면 즉, 내가 더 나 자신에게 싸늘해지고 차갑게 자기 객관화를 하게 되면 이슬점이 낮아져서 더 적은 불만족과 성찰로도 불만이 맺히는 것이고 온도가 높아지면, 나 자신에게 따뜻하고 관대해지면 더 많은 마음속에 불만족과 성찰을 포함하고도 자기 합리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