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금요예배를 마치고 오빠와 새언니와 함께 인사이드 아웃 2 영화를 보러 갔다. 인사이드 아웃 1의 후속작인 이번 편은, 라일리의 사춘기 시절을 다루고 있다. 새로운 감정인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가 등장하면서 사춘기의 라일리를 더 잘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불안이라는 새로운 감정이 원래 있던 감정들과 대립하기 시작한다. 불안이는 말대로 불안하여 미래의 일들을 생각하고 대비해야 하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결국, 여러 대립으로 인해 원래 있던 감정들은 유리병 안에 갇히게 된다. 유리병에 갇혀 감옥에 갇히게 된다. 감옥에 나와 라일리의 마음을 더 힘들게 괴롭히는 새로운 감정들을 멈추기 위해, 갇힌 기존의 감정들은 탈출을 시작한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너무나 큰 기대로 영화관에 입장했다. 그만큼 의미 있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 여러 감정의 대립과 그 속에서 감정들에 의해 움직이는 라일리를 보며, 감정이 우리 삶의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깨닫게 되었다. 감정들을 통해 상황이 변하고, 감정으로 인해 나의 생각과 마음이 변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이다. 이 부분을 생각했을 때, 우리는 과연 얼마나 감정에 의존하여, 치우쳐 살아가는지 고민해 보게 되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려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너무 흥분했을 때 침착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이런 것을 보았을 때 우리는 너무 감정에 치우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에 치우치는 순간,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판단력이 흐려지고 부정적이면 부정적인 대로, 흥분한다면 흥분한 상태로 상황은 더 악화 된다. 영화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온다. 새로운 네 가지 감정 중에 불안이가 대체로 감정을 이끌어 갔는데, 결국 심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라일리는 더 불안해져만 갔다. 중요한 순간에서 정신 차리지 못하고, 해서는 안될 일을 하고 말았다. 결국, 마지막에 모든 것이 무너질 위기에서 여러 감정, 특히 불안에 치우쳐서 과호흡이 오는 현상까지 생기고 말았다. 이런 부분에서 우리는 너무 감정에 치우쳐서 살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앞의 상황과 연결하여 갇힌 기존의 감정들은 결국 본부에 도착한다. 마지막엔 여러 감정이 결국 라일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라일리가 감정에 치우쳐서 불안에 떨고 있을 때, 기존에 있었던 감정인 기쁨이가 라일리를 위해 불안이를 진정시키며, 라일리의 자아와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모든 감정이 자아와 신념을 향해 포옹하는 장면이다. 기쁨이도 초반에 라일리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기쁜 기억들, 행복한 순간들만 남겨두려고 했다. 나쁜 기억이 들어 있는 것은 모두 버리고, 오직 라일리를 위해 그렇게 행동했다. 하지만 기쁨이도 다시금 깨닫는다. 기쁜 기억과 행복한 순간만 라일리가 아니라, 나쁜 기억과 안 좋은 순간들이 모여 진정한 라일리를 만든다는 것을. 그것을 깨닫는 장면 또한 기억에 남는다.
많은 감정은 결국 라일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나 과해지다 보니, 자신만이 필요한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감정들은 필요 없다고 생각해 버렸다. 그래서 온전한 라일리를 만들지 못하고, 그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라일리로 변해갔다. 처음엔 다른 감정들도 그렇게 변화시키는 불안이를 믿었지만, 결과는 라일리를 더욱 안 좋게 이끌 뿐이었다. 이로써 모든 감정이 골고루 섞였을 때, 좋은 기억과 안 좋은 기억이 함께 남을 때 진정한 라일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도 인사이드 아웃에 나오는 감정들과 같이 볼 수 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는 어른이 되어가는 여러 과정에서 필요 없는 감정은 없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 같았다. 그러니 너무 자신을 자책하며 깎아내리지 말라고 위로해 주는 것 같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나는 나 스스로 너무 많이 자책한다. 물론 최근 들어 쉽게 말할 수 없는 실수를 많이 했다. 주변 사람들은 아직 어리니까 괜찮다고 이야기하지만, 나에게 스스로 큰 충격을 남겼다. 지금은 후유증에 걸쳐 있는 듯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 영화는, 마치 나의 마음 같았다. 그저 불안한 감정에 치우쳐서 나 스스로 점점 나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이 영화를 통해 한 감정에 치우치지 않기로 다짐해 본다.
인사이드 아웃은 1, 2편 모두 나의 최애 영화이다. 아마 3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성인의 모습의 라일리는 또 어떤 감정으로 살아가는지 너무나 궁금하다. 어쩌면 이 영화와 함께 나도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청소년 시기인 나에게, 청소년 시기를 거쳐온 어른들에게까지 너무나 큰 위로와 힘이 될 것 같은 영화이다. 어린아이들이 보았을 때는 이 영화를 추억하며 앞으로 새로운 감정과 부딪히며 나아갈 힘을 얻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꼭 모두가 보았으면 좋겠다.
인사이드 아웃 1은 9년 전에 나왔다. 하지만 9년이 지난 나는, 지금도 그 영화를 본 순간이 생생하다. 이런 영화는 인사이드 아웃이 처음이다. 청소년의 때를 지나고 있는 나에게 여러 순간에서 많은 감정이 대립할 때, 놀라지 말라고 원래 다 그렇다고 안심시켜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했다. 앞으로도 이 영화를 기억하며 감정의 치우치지 않기를, 모든 감정이 모여 진정한 나를 만든다는 것을, 앞으로 더 많은 감정이 대립하여 멋진 어른의 모습인 내가 될 것을 기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