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교육 우레탄 트랙 교체 ‘何歲月’ 1분기 중 4곳

[광역매일]

예산 43억원 중 10% 집행, 38개교 대기 상태
뒤늦게 교체방식 결정…체육수업 차질 ‘불 보듯’

 

 울산시교육청이 지난 1분기 동안 교육환경개선시설 안전예산 약 450억원 가운데 35%인 157억원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안전 예산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우레탄 트랙 교체에 4억4천만 원만 투입된 것으로 드러나 올해 울산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체육수업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 12곳, 중학교 13곳, 고등학교 9곳, 특수학교 1곳 등 총 38곳이 우레탄 트랙 철거를 완료하고 교체공사를 대기 중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전체 면적 3만3천24㎡를 교체하는데 총 43억1천여만 원의 예산을 편성, 초·중·고교의 이전 우레탄 트랙 대신 유해성 없는 우레탄제품 트랙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2월 조달청에 등록된 2개 업체를 대상으로 월봉초·무룡초·유곡중·강남고 등 4곳에 학교당 1억 1천여만원을 들여 ‘시트 방식’을 시범 설치했다. 

시트 방식은 기존의 학교 현장공사 방식 대신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진 우레탄 트랙 시트를 가져다 설치하는 방법이다. 이럴 경우 시공이 간편할 뿐만 아니라 낱개로 만들어진 시트제품의 유해성 여부가 미리 검증돼 유해물질이 섞일 염려가 낮은 장점이 있다.

반면 단가 면에서 '포설'에 비해 ㎡당 최고 2~3만원 정도 비싸다. 따라서 시교육청 학교 시설단이 해당 교체 면적 3만 3천24㎡에 ‘시트’를 설치할 경우 ‘포셜’에 비해 6억원~9억원의 비용추가 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또  조달청에 시트제품 특허 등록을 마친 업체가 전국에서 단 두 곳밖에 없어 주문량 폭주로 생산·설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시공과정에서 일부 문제점도 드러난 상태다. 이미 시공을 마친 4개교 가운데 일부학교에서 시트 제품을 설치한 바닥에 기포현상이 발생했고 연결 부분에서는 들뜸 현상이 발견되는 등 마감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비해 ‘포셜’방식은 현장에서 트랙의 원료를 혼합해 설치하는 방법이다.

'포셜'은 '시트'에 비해 단가가 ㎡당 최고 2~3만원 가량 저렴한 편이지만 공사기간이 10여일 정도 소요(시트는 7일)되며 기상변화에 따라 이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 현장에서 26가지 성분을 배합하는 과정에서 작업자가 공사를 빨리 진행하기 위해 납 성분을 과다 첨부할 우려가 있다.

이외에 시공이후 우레탄 탄성포장재 성분검사를 받기위해 핵심물질(코아)을 채취하고 이에 대한 유해물질 성분, 두께, 밀도 등을 시험기관으로부터 측정받아야 하는 절차적 번거로움이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최근 우레탄 트랙을 전면 교체하기 위해 시트방식과 포셜방식을 두고 평가위원회를 구성, 심의한 결과 '포셜방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셜 방식에 대한 조달청 특허 업체는 전국에 35곳이 있다. 시트 방식에 비해 그만큼 업체 선정은 용이하지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우려가 있는 셈이다.

시교육청 관게자는 “포셜은 가격대가 시트에 비해 ㎡당 2~3만원 저렴하지만 현장에서 성분 배합을 하다 보니 작업자가 공기단축을 위해 납 성분을 과다하게 넣을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고등학교 6곳과 도서실 2곳 등에 석면천정교체 공사를 시행하기 위해 43억1천여만 원을 편성해 두고 있다.
 

기사입력: 2017/04/27 [17:48]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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