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 얼간이’를 감상하다.
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201511102 한현종
친한 친구가 나에게 추천을 해준 영화가 있었다. 바로 ‘세 얼간이’이다.
‘세 얼간이’는 주인공인 란초, 라주, 파르한이 인도 최고의 공과대학인 ICE에 입학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란초는 과학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으로 ICE에 입학을 했다. 하지만 학교는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창의성 보다는 ‘인생은 레이스다’라고 말하며 끝없는 경쟁을 통해 좋은 성적과 대기업 취업만을 강요했다. 모두가 그렇게 학교의 주입식 교육에 맞춰 살아갈 때, 란초는 학교의 방식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공부를 해나갔다. 란초의 친구인 라주와 파르한 또한 그런 란초를 보며 자신들이 잊고 살았던 꿈의 가치와 진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란초와 친구들은 학교생활 중에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I총장인 비루교수와 마찰을 겪기도 하고 퇴학의 위기과 좌절의 순간도 있었지만 자신들의 방식을 포기하지 않고 진정한 꿈을 찾아간다.
내가 ‘세 얼간이’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은 영화 속의 일들이 한국의 현실과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영화에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자살하는 학생과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시험지를 훔치려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은 모두 우리가 뉴스를 통해 실제로 접했던 일들이었다. 영화의 요소들이 우리에게 현실이라는 것은 참 씁쓸한 대목이었다.
또 한 ‘세 얼간이’는 우리에게 성공의 기준은 무엇인지 묻는다. 우리는 대부분 더 높은 연봉과 안전적인 직장, 더 많은 자산 등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의 파르한을 보며 기준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할 수 있었다. 파르한은 최고의 공과대학을 졸업했지만 정작 하고 싶은 것은 사진작가였다. 그러나 용기를 낼 수 없었다. 왜냐하면 사회적인 가치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본인의 기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란초의 설득과 도움으로 용기를 내고 사진작가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더 험난한 길이 될 수도 있지만 선택의 기준이 본인이 된 것이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친구가 나에게 ‘세 얼간이’를 추천해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며칠 전 친구와 만나 취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 학교 생활을 돌아보면 좋은 학점을 받고, 필요한 자격증을 따기 위해 열심이었는데 정작 내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비록 영화를 보고 난 지금도 진로에 대해 완전히 명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선택의 기준에 우선으로 둬야할 것이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가 아닌 내 뜻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도 이러한 이유로 학교생활을 하며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과 사회로 나갔지만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선배들께 이 영화를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