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지 자신의 심심풀이로 여학생 살인 증거부족으로 처벌 면함
2.자신이 던진 술병에 사람이 숨짐 고의가 아니므로 사형 면함
3.공정한 판결이 아닌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함 (사망)
4.자신의 아들 자살 부추김
5.학생에게 구타를 날림 학생 자살
6.교통사고로 사람이 죽었지만 벌금만 냄 (사망)
7.반 아이들을 이끌고 한 학생 집단 따돌림 학생 자살
8.한 여자를 술에 취해 성희롱 피해자 자살 (사망)
9.돈이 없다고 하자 암환자를 병원 밖으로 내쫓음 환자사망
10. 게임의 계 최자 이자 전 살인사건 생존자
11.자신을 사랑한 남자에게 망신을 줌 남자 다음날 자살
12.자신이 사랑한 여자를 지속적으로 스토킹 하다가 실수로 여자를 죽임
13.마약 밀매업자 (사망)
14.천재해커
15.천재해커2 (사망)
16.천재해커3 (사망)
17.자신에게 공부를 강요한다는 이유로 부모 난도질 감옥에 갔지만 곧 탈출
18.운동선수의 다리를 칼로 찔러 불구자로 만듦
19.유괴범(사망)
20.킬러
21.살인을 추구하는 학생
22.편의점 털다가 종업원에게 자신의 얼굴을 들켜 종업원 살해
23.재산 상속문제로 자신의 형 살해
24.부잣집 딸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사랑한 남자 이용 남자가 그 사실을 알자 남자행방불명
25.자신의 말을 듣지 않아 자신의 할머니를 때려 숨지게 함9사망)
26.같은 학교 아이에게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냄. 돈이 없자 구타한 후 얼굴을 불로 지져 버림
27.얼굴이 못생긴 아이를 상습적으로 놀림 학생자살
자, 다음은 어떻게 될까?
Hog in armour is still but a hog.(갑옷을 입어도 돼지는 여전히 돼지에 불과하다)
탕. 탕. 탕.
누구지?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아들인가?
아니다. 그 녀석은 아니다.
아버지한테 살인마라고 지껄이던 녀석이 이 오밤중에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한 간호사?
아니다. 매일 성실하게 병원 일을 도맡아 하는 그녀가 병원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 찾아오다니.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럼 누구지?
갑작스런 심장 박동. 갑자기 찾아오는 현기증.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었던 약 냄새. 잊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추억은 잊을 수 없는 기억. 나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 온 몸에서 피가 뒤죽박죽으로 움직였다. 엄청난 심장 박동. 누구지 어떤 녀석이지. 누구야.
대체 누구야..................
죽여. 죽여. 죽여. 죽여. 평소처럼 손쉽게 죽여.............................
“진정해. 진정하라고.” 나 자신에게 외쳤다.
의사가 정신병자에게 하는 말. 나도 모르게 잠시 동안 정신착란을 한 것 같다.
이렇게 혼자 무서워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그래.....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어쨌든 간에 지금 문을 두드리는 사람부터 해결해야겠지. 암, 그렇고 말구. 숨을 가다듬고 소리쳤다. 온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거기 누구쇼.”
“..................”
“이봐요, 누구신데 이 오밤중에 이 늙은이를 찾아 왔소.”
“..................”
“....... 대체 누구 시 길래 이 먼 곳까지 찾아 온 거요.”
“...................”
여전히 말은 없다. 그리고 아까 전 부터 두드리는 소리조차 없다. 간 것일까. 아니면 아직도 서있는 걸까. 한 번 더 숨을 가다듬고 외쳤다.
“이봐요.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왜 찾아 왔는지 말을 좀......”
쾅. 덜컹 철컥. 단단하고도 차가운 철문을 통해 들려오는 갑작스런 소음. 한번 쾅. 두 번. 쾅. 세 번. 그리고 잠시 동안의 정적. 그리고 뚜벅, 뚜벅. 이젠 간 것일까? 아니면 창문으로... ‘그래, 창문이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창문으로 뛰어갔다. 또 다시 심장은 급격하게 뛰기 시작했다. 공포. 불안함. 이 두 가지가 내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도대체 누구지?
이런 생각과 동시에 극도로 떨려오는 내 손에 식탁에 있던 식칼을 들고 먼저 부엌 창문을 닫았다. 그리고 서재, 침실, 화장실을 순으로 창문을 닫으면서 점점 밀려오는 불안함은 극을 달했다. 손에는 이미 식은땀이 젖어 손에 있던 식칼의 손잡이가 미끄러웠다. 그리고 난 우리 집 마지막 방. 인형의 방에 들어갔다. 원래 손녀 녀석이 자주 놀던 곳인데 요즘 아들 놈이 잘 찾아오지 않아서 손녀를 보지 못하고 있다.(손녀 녀석은 정말 귀여웠다. 매일 올 때마다 내 목을 꽉 껴 앉아주고 매일 나와 의사놀이를 하였다.) 언제부터 였지?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게. 그 때 그 일 만 아니었어도.. 그때 그 일....
덜컹.
한 번 더 들리는 공포의 소리. 들린다. 막을 수 없다. 저 소리.. 저 시끄러운 소리. 죽여라. 죽여. 그냥 지금 죽이면 다 끝나.......... 손에 있던 식칼이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나도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인형의 방에 문을 열었다. 문을 연 순간에 보인 투명한 창문.
창문은 단지 어두운 울타리를 나에게 보여 주기만 할 뿐 어떠한 충격과 공포를 주지 않았다. 그냥 평범한 그림 같았다.
한숨. 안도의 한숨? 아니면 아까움의 한숨?
나도 모른다. 이런 내가 짜증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왤까? 또 한숨. 귀찮다. 그냥 자고 싶다. 땀에 젖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공포. 충격. 불안감. 아무도 없었던 울타리 앞에 어떤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미소를 짓고 있는 괴상한 붉은 가면.
그는 날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관찰하는 건가?
내가 누군지 관찰하는 건가?
붉은 가면의 남자는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갑자기 뭔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어디론가 가버렸다.
뭐지, 저 사람. 정신병자인가?
경찰에라도 신고해야 할 텐데.
경찰?
이 먼 곳에 경찰이 올까?
갑작스런 고립감.
그렇다. 나는 지금 혼자다. 정확히 말해서 저 남자와 나. 단 둘이다. 하지만 지금 저 남자는 가버렸다. 아니, 아직 갔는지 조차 모른다.
여전히 심장은 불규칙하게 뛴다. 아까와 달라진 건 없다.
뚜벅.
오고 있다.
뚜벅
그 녀석이 지금 오고 있다.
뚜벅.
또 다시 다가오는 공포감. 고장난 나의 심장.
뚜벅.
그리고.........
그 녀석은 나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가면은 웃고 있었다. 나약한 나의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 미소 짓고 있었다.
괴물.
저 녀석은 괴물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괴물 중에 가장 끔찍한 괴물.
녀석은 뭔가를 손에 쥐고 있었다. 손도끼. 그리고 빠른 손놀림. 창문은 빠르게 깨졌으며 그 녀석의 몸놀림 역시 빨랐다. 그리고........................
나는 쓰러졌다.
“보스 한 마리 회수했어요. 그 의사 놈 말이어요.”
“잘했다. 어서 들어오도록.”
“내 형님. 어이구, 무거워. 이 인간, 의사면서 덩치 한 번 존나게 크네. 으이이이.......”
“마스터, 회수에 성공했답니다.”
“호오, 그래. 잘했군. 그거 역시 다른 것들과 같이 번호표 달아놓고 수면제 잔뜩 쳐 넣어.”
“네, 마스터.”
“큭, 큭, 큭. 어디보자, ‘천 태욱.’
암 환자를 돈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 내 쫓음. 환자 멸 달 후에 사망이라.. 흐으응. 이 녀석은 좀 양호하군. 이 녀석이 직접 죽인 건 아니니까.”
붉은 괴물은 책상으로 가 노트북을 켰다. 그리고 바탕화면에 있던 문서 하나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한 후 이름 바꾸기를 클릭하였다.
문서의 번호 이름은 이제 ‘NUMBER 9'이 되었다.
“축하합니다. 9번. 저희 버려진 섬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친구들이랑 싸우면 안돼요. 큭, 큭, 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