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걱정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덕분에
아버님 장례를 무사히 치르고 대전에 올라와 오늘 진료를 하였습니다.
슬픔에 빠져 울고 만 있는 것 보다는
빨리 일어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하늘 나라에 가신 아버님이 더 기뻐하실 거라는 생각을 하기로 했습니다.
바쁠때는 슬픔을 잠시잠시 잊을수 있었습니다.
환자가 뜸해지면... 아버님을 잃은 슬픔이,
무심한 자식이라 의사 이면서도 좀더 일찍 암을 발견하지 못한 자책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임종도 못한 불효자의 허망함이..참지못하는 눈물이 되어 흐릅니다...
남자는 일생에 3번 운다 , 태어날때..그리고 부,모님 돌아가실때.. 라는
억지스러운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참 뜻을 겪어 보고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은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 하였지만, 꾸준한 노력과 좋은 두뇌로
나이 드실수록 사회적인 지위가 높아졌고,
여러 사람 들에게 덕을 베풀어 감사와 칭송을 한몸에 받는
복많고 성공적인 삶을 살으셨습니다..
그런데...딱한가지 복만 없었습니다.....돌아가실때 고생 안하는거..
암이 발견되고 4년여의 투병생활을 하시는동안
암이 여러 뼈에 전이되어 다발성 골절이 생기고 ..구토와 통증에 시달리는등
너무나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마약 진통제를 많이 써도 고통이 극심하여
밤내 한시간도 못 주무시고.. 뼈가 부러져 뒤척일 수도 없는 몸을 뒤척이려 하시면서
고통스러워 하셨습니다..
희망없는 투병생활을 보면서 빨리 돌아가시는것이 휠씬 좋은 일이다고
여러번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
그러나 막상 일을 당하고 나니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버님이 말도 못하시고 심지어 자식들을 알아보지도 못 하시더라도 .
이 세상에 살아 있어 주시기만 해도
자식에게 큰 의지가 된어 준다는걸 아버님을 보내 드리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입관식에서 수의를 입으신 아버님의 모습은 참으로 편안해 보였습니다...
수의가 참 예뻣습니다.. 꽃신을 신고 이제 구름 위로 날아 가시겟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의에 눈물을 떨구면 눈물을 안고 가셔야 하니 눈물을 떨구지 말라)는
입관 진행인의 말씀 때문에..
아버님 얼굴을 마지막으로 만져보지 못 한것이 또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하관식과 봉분 만드는 일은 포크레인의 굉음속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선산에 아버님을 모신 다음날.. 오랜 가뭄끝에 단비가 곱게 내렸습니다.
삼오제때 무덤에 가보니..어제 심은 잔디가 물을 머금어 벌써 생기가 있어보였습니다.
하늘이 도와줘서 잔디가 모두 잘 살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버님 장례를 치르는동안 수많은 분들이 위로해 주시고
직접 찾아와 주시기도 했습니다..
차순홍 원장님 부부, 황선욱 원장님 이진호 검사님 심진섭 원장님
박석재 천문연구원 원장님 장세일 꿈돌이 랜드 사장님 김기환 시민 천문대 대장님
전영란 선생님 백은경선생님 이용임 선생님..프랜즈 맴버...
그리고 대덕구의 여러 병원 원장님들.. 아마추어 천문학회 회원 과 이사님들..
그리고 또 많은 고마운 사람들이
모두들 먼 길을 마다 않고 직접 찾아와 큰 슬픔에 빠진 저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또 일정이 꼬여서 찾아오시지 못하는 분들은 인편에 또는 전화등으로
저에게 위로의 뜻을 전해 주셨습니다..
제가 주위의 여러 분 들 에게서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그런 위로가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직접 찾아뵙고 일일히 감사의 인사를 올려야 하지만....
경황이 없어 허둥대다가.. 이렇게라도 우선 감사의 글을 올립니다.
인사가 늦더라도... 정신이 없어서 그런것이고, 고마운뜻을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니니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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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에는 자연사 박물관에서 독창 연주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자연사 박물관 측은 제가 상을 당한 줄 모릅니다..
연주를 취소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버님이 제게 물려주신 노래하는 재능을
여러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데 많이 사용하는것이
하늘나라에 계시는 아버님이 더 기뻐하실 일이다.. 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첫댓글 발인 다음날 단비가내려서 저혼자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고인께서 하늘나라에 편히 가셨겠다고.........)
애통한 마음을 추스리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가슴이 뭉클하군.수고하셨소.누구나 한번 당하는 가장 큰 일륜 대사.부모님이 가시면 다음은 내 차례.가신 길을 거울 삼아 자식이 더 잘 사는 모습 보길 원하실 것이므로 노력하여 더 잘 살도록 합시다.
늦었지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저희 부친께서도 병으로 많은 고생을 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세월이 아픔을 수그러 들게 하더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조의객 만인이 온들 망인 한 분 빈자리를 어찌 채우고, 무슨 위로가 되겠습니까.
아버님을 잃어본 사람은 그 아픔을 알지요..비슷한 시기에 암이란 병세까지 ..그래서 더욱 마음이 쓰였습니다.빈자리의 허전함은 두고두고 찾아오지요. 늘 열심히 성실히 살아오신 심원장님의 주위에많은분들이 계시니 함께나누면서 그 외로운마음들을 달래가시지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