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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결혼하자?(부제:넌 나의 영원한 꼬봉) [36 完]
"뭐하시는 겁니까?! 다시 링거를…"
"당신이라면, 당신 아내가 죽어간다는데 가만히 있겠어? 세상에 정상적인 부부치고 배우자가 사경을 헤매는데 옳다구나
방 안에 짱박혀있을 남편이 어딨어?"
박의사가 식겁하여 환에게 소리치자, 환이 낮은 목소리로 반박했다.
그러자 박의사가 '그치만…' 이라며 유회장의 눈치를 보았다.
"박의사, 뭐하나? 저 못난 놈 팔몽뎅이에 반창고 하나 붙여주지 않고."
.
.
.
"죄송합니다."
수술 시작 후 거의 6시간이나 지나서 나온 의사의 첫마디란 '죄송하다'였다.
그리고 그 말에 수술실 앞에서 진을 치고 있던 윤과 향의 양친, 환의 부친 그리고 특히 환과 윤의 표정이 드러나게 굳었다.
"…죄송하다뇨?"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노력을 해보았지만 뇌의 쇼크가 너무 컸던지라..."
"그래서 어떻단 말씀이십니까."
"떠나보내실 준비를..그러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마지막으로 얼굴이나 한 번 보시는게..."
"수술 예정시간보다 2시간이나 더 기다리게 했으면 뭔가 진전이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죄송합니다."
윤과 환이 그 의사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며 죽일 듯 낮은 목소리로 위협하 듯 말했지만,
수술실에서 나온 향의 수술 담당 의사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쌩하니 시야에서 사라져 다시 수술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별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수술중'이란 불이 꺼지고, 간호사가 수술실에서 나왔다.
"비향 씨 보호자 되시는 분들, 한 분씩 손 소독하시고 옷 입고 들어오세요."
"우, 우리 향이 아직 살아있는거 맞죠? 의식은 돌아왔나요? 수술은요, 성공이에요?!"
향의 모친이 아까 미처 묻지 못한 것들을 절규하듯 내뱉었다.
그러자 그 간호사는 미안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직 살아계십니다. 고비는 넘겼지만, 의식은 아직 되찾지 못하셨구요. 수술 도중입니다.
아무래도 수술 성공 확률이 다른 때 보다도 현저히 낮기때문에... 앞으로는 보기 힘들거라 각오하고 얼굴 보세요.
또한 수술이 성공해도 영구 뇌사상태일 가능성이 70% 이상입니다."
간호사의 너무 정직해서 매정한 말에 향의 모친은 눈물을 흘리며 미친 사람마냥 고개를 흔들더니
간호사를 밀치고 손 소독도 하지 않고, 깨끗한 옷도 걸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수술실에 들어가려 날뛰었다.
그렇게 눈물을 미친듯이 흘리며 날뛰는 향의 모친을 윤과 그의 부친이 겨우 잡아 들었지만, 그들의 눈에 또한 걸려있는
눈물 방울들은 차마 부정할 수가 없었다.
'너 죽으면 나도 죽는다'
환이 마음을 굳게 다잡으며 침착하게 준비를 하고는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다.
얼굴과 팔, 다리를 제외한 몸쪽 부분은 전부 가려 놓아서 그나마 다행이였지만,
정말 죽은 사람마냥 창백한 얼굴을 하고있는 상처 투성이의 향의 얼굴과 정말 미세하게 뛰고있는 심장박동 측정계를 보자
환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
"보호자 분, 시간 오래 지체하면 더욱 위험해지거든요? 얼굴 확인 하셨으면 나가주세요-"
또 다른 간호사가 감정이 담기지 않은 듯한 목소리로 환에게 말했다.
이상하게 이 병원 수술실 간호사들은 하나같이 얼음같이 차갑다.
앞으로 이 병원은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잊혀지지 않는, 또 앞으로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상처로 가득한 향의 얼굴을
기억하며 수술실에서 나가려 한 발자국을 내딛었을 때였다.
'삐-'
듣기 싫은 소리가 수술실 안을 가득히 매웠다.
그리고 의사들이 전혀 알아듣지 못할 말들을 짓껄이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보호자 분, 나가주세요!"
환이 수술실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하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자신들도 하나씩 들어가려 헀는데
왜 갑자기 들어오지 못하게 막냐며 환에게 물어왔다.
환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윤이 재촉을 하자 '심장이 멎어서 급하게 수술 들어갔다'고 짧게 말하고는 옆에 멀쩡히 있는
의자를 무시하고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
시간이 흘렀다.
삼십분인지, 한 시간이 흘렀는지, 시간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
환의 말에 향의 모친이 결국 쓰러져버려서 병실로 옮겨졌고, 향의 부친은 병실에서 모친을 살피고 있었다.
또한 언제까지나 회사를 비워둘 수 없는 현실인지라 환의 부친은 환을 대신하여 회사에 나가 급한 용무를 처리하는 중이였다.
즉, 수술실 앞에는 환과 윤만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너도 환잔데 여기서 이러고 있어도 안죽겠냐?"
윤이 장난을 빙자한 목소리로 말했다.
"향이 상태 봐서. 향이 죽으면 나도 죽는거고. 살면 같이 사는거고."
"미친새끼.. 지금 이러지 말고 건강할 때 잘해주지 그랬었냐."
"...나도 그게 가장 후회된다."
환이 무기력하게 픽하고 웃으며 말했다. 그 때였다.
다시 한 번 '수술중' 이라는 팻말에 불이 꺼졌고,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대거 빠져나왔다.
환이 벌떡 일어나 의사 한 명을 부여 잡고 향의 상태를 물었다.
사실 표정만 봐도 대충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결코 밝지 않았다. 약간 죄책감도 서린 듯 해 보였고.. 어쨋든 좋아보이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은 끝까지 한 번 잡은 의사의 팔을 놓지 않았다.
"...저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알고 있습니다. 모르는 거 아닙니다. 누가 그런 거 알고싶다 그랬습니까? 향이, 향이 상태 어떻냐구요!!"
"...운명하셨습니다."
"……."
"곧 나오실 겁니다."
"뭐, 뭐.. 뭐가 나와요? 뭐.. 시체? 하, 우리 향이 시체?!"
"..죄송합니다."
의사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앞서가던 무리에 껴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정말 그 의사 말대로 침대에 고이 누워 하얀 천을 머리 끝까지 덮고있는 향이... 나왔다.
.
.
.
"...내가 그랬잖아.. 너 죽으면 나도 죽는다고....
망할년, 그렇게도 나 죽이고 싶었냐?
...내가.. 너..한테 잘 못해준게... 평생 한으로 남을 것 같아...
널 앞으로 보지 못한다는게 두렵고 무서워..
혼자.. 쓸쓸하진 않았어?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의 실수로 세상이랑 등지게 됐는데.. 억울하지?
..걱정 마... 나도.. 곧 갈테니까.
다음 생이란게 있다면, 그 땐 절대로 놓지 않을거야.
우리.. 그 때, 다음에 행복하자."
*
["어제 새벽, 대기업 S사의 사장 U모 씨가 한 건물 옥상에서 투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직까지 유서 한 장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이 조사한 바 측근의 말에 의하면 U씨 부부의 교통사고 후 아내보다 먼저 회복한 U씨는
수술실 앞에서 '아내가 죽으면 자신 또한 죽겠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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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닥치고 결혼하자?(부제:넌 나의 영원한 꼬봉)" 이 끝을 맺었습니다-
아.. 새삼 끝내려니 시원섭섭하네요..
ㅠ지금까지 지루하셨죠? 너무 질질 끌어서...
안타깝게도 향이가 환이를 라브라브하는지는.. 알아서 생각해주시길..; (<-무책임;;;)
덧글에서는 '해피엔드'로 해달라고들 그래주셨지만.. 음... 뭐랄까요.
그냥 해피보다 새드가 끌렸습니다!!(_ _;;ㅈㅅ)
사실 새드 생각하고 있었는데 독자분들이 해피로 해달라 하셔서 많은 고민을...
했으나! 새드로 갔습니다. 흐흐
어짜피 새드로 해도 그다지 슬프지 않을 것을 알기에-_-;;
제가 그닥 감수성이 풍부하지 않은지 남들을 잘 못울리더라구요..(패거나 욕해서는 잘 울리는데..)
글 재주가 영 없나봅니다..ㅎ
하하, 위의 저 허접한 이미지는 5~10분 만에 급히 만들어 낸... 하지만 제 마음은 고스란히 담겨있답니다!!!
정말로 진짜로 거짓말 안하고
지금까지
"닥치고 결혼하자?(부제:넌 나의 영원한 꼬봉)"
을 끝까지 읽어주시고,
분수에 맞지 않는 사랑주신
많은 독자님들께(특히 꾸준히 덧글 달아주신 분들 살롱해요ㅋㅋ)
정말 감사의 의를 표합니다.
_DB빨던공룡●
다음 소설은 대략 생각 해 두었습니다!
음... 간략한 줄거리를 쓰고는 싶지만, 혹시 누가 도용을 할지도..!!!
그럴리는 없겠지만서도 혹시나 해서 안올립니다ㅎㅎㅎ
아.. 근데 제목을 말씀드리면 내용 다 알텐데..ㅋㅋ
진짜진짜 지금까지 재미없는 소설 읽어주시느라 힘드셨죠?!
그래도 다음 소설
[나쁜여자의 나쁜남자 길들이는 방법]
도 많이 사랑해주세효!!
=끗(끝)=
첫댓글 완결축하드려요! 처음읽는거라서.. 완결방에 올라오면 쭉 정독하도록하겟습니당ㅎ.ㅎ~!
다음소설기대할게요~
ㅠ^ㅠ 공룡언니 왜 새드야....
난 환이랑 향이랑 라브라브하는거 보고싶었는데ㅠ^ㅠ
ㅠㅠ 완결 축하드려요ㅠㅠ 해피엔딩을 원햇던 1人 이지만 !! 하늘에서 이쁜 사랑 하길 하라는 ;ㅎㅋ
우리 향이랑 환이 어떡해!!!! 걱정마, 내가 너희들을...음.... 땅이 아니라서 지켜주지는 못하겠네. 그냥 하늘 보고 웃어줄게! 그러니까! 향!!! 하늘에 가서 환이한테 잘해주고! 환이도 향이한테 잘해주고!! 둘이 싸우기만 해!!! 내가 당장 쫓아 올라가서 줘 팰테니까!!!!!!!!!
완결 추카드려요~~ 담 소설도~ 꼭 ~~ 조은거 들고 찾아봐주세여
왜 새드일까요 ?...... 환이랑 향이랑 해피엔딩이면 좋았을텐데 새드여서 너무 슬퍼요 ㅋ
ㅠㅠ 결국 새드로~~ 서로 러브러브 하는것도 못봤는뎅~~ 엉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결이 넘 슬퍼요.. 완결축하드리고요 >_< 다음 소설 올리면 쪽지 꼭 주세용~♡ 그래두 다음은 꼭! 꼭! happy ending 으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