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啓(고계)-尋胡隱君(심호은군)(호은군을 찾아)
渡水復渡水(도수부도수) 강을 건너고 다시 강을 건너고
看花還看花(간화환간화) 꽃을 보면서 다시 꽃을 보면서
春風江山路(춘풍강산로) 봄바람 부는 강기슭 길을 걷노라니
不覺到君家(불각도군가) 어느 새 자네 집에 이르게 되었네
*高啓[고계, 1336 ~ 1374, 자 계적(季迪), 호 청구자(靑邱子)]는 생애의 대부분을 원나라 말기의 내란시대에 보냈으며, 명나라의 통일 후 잠시 난징[南京]에서 취직한 외에는 쑤저우에서 소지주(小地主)로서 생활하였다. 명태조(明太祖)의 공신배제정책(功臣排除政策)의 여파로 39세에 살해되었다. 명나라 제일의 시인으로 전원생활을 사랑하는 자유인이었으며, 원송(元宋) 이후의 중국에 대두한 시민층의 한 전형이었다. 그의 시는 다양하지만 대체로 싱싱하고 경쾌하며 또 평이하다. 근체시(近體詩)에서는 주로 강남의 수향(水鄕:강·호수 등 물이 많은 지방)의 풍물을 담백하게 노래했고, 고체(古體)에서는 역사나 전설에서 취재한 낭만을 노래하였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인데, 봄바람 솔솔 부는 강 기슭 꽃 핀 길을 걸어 오르는 사이에 친구 집에 이르는 경과는 과연 한가로운 중국 지방의 풍경을 상상하게 한다고 합니다.
*형식 : 오언절구(五言絶句)
*胡隱君(호은군) : 호씨 성을 가진 은자
看花(간화) : 꽃을 본다. 花는 복숭아나 살구꽃을 가리킨다
江山(강산) : 강기슭
不覺(불각) : 모르는 사이에
君(군) : 호은군을 가리킴
첫댓글 강가에 핀 꽃들과 노래하면서 걷는 여유로움...
한가로운 모습으로 친구를 찾아가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ㅎ, 회장님의 표현처럼 좋은 벗을 만나는 것은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인 듯 합니다.
멋진 댓글에 감사드리고,
주 중반인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술 한잔하러 찾아가는 걸까요?
ㅎ, 술이 잘 익었다고 편지가 왔다네요,
주향이 여기까지 진동하는 듯 합니다.
댓글에 감사드리고,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