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한지 한달 된, 애월읍 신엄리 <잇칸시타>는 1인 15,000원~16,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가성대비 괜찮은 집이다.
밀페유나베 2인분을 시켰는데 반찬들이 한상 가득 나온다.
상큼한 소라초회와 부드러운 감자샐러드, 소고기조림이 인상적이다.
반찬이라기 보다는 ‘요리’라고 해야할 것 같은 치킨가라아게는 도내 유명 선술집과 비교해서 전혀 떨어지지 않는 퀄러티다.
숙주볶음도 불맛을 잘 살린 매콤한 맛이 좋다.
반찬들을 이것저것 먹다보면 메인 요리 ‘밀페유나베’를 깜빡 잊고 있었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심심한 육수가 조금은 아쉬웠지만 살랑살랑한 맛이 나쁘지 않다.
상에 올려진 요리들을 ‘단품’으로 계산했을때는 가격대비 매우 훌륭한 차림이다.
하지만 요리들이 너무 많다는게 이 집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일본 가정식이라고 하면 왠지 소박하고 정갈한 느낌의 ‘작은’ 밥상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집은 무리하게 많이 주고 있다.
과유불급이 아닌가 생각된다.
예를들어 ‘우동’ 보다는 미소된장국 같은게 나와 주시면 일본 가정식에 어울리지 않을까.
요리들이 많아지다 보니 정작 메인요리인 밀페유나베 맛이 밍밍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
음식 구성들에 조금더 고민이 필요할 듯. 그리고 인테리어를 포함해 가게 분위기가 일본스럽지 않다는게 단점이다.
산만한데다가 음악 선곡에도 디테일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니까 이 정도면 선방이다.
앞으로 업그레이드되길 바라는... 먹방 좋아하는 사람의 작은 바램이다.
잇칸시타(일본가정식 & 이자카야)
애월읍 신엄안2길 54-1
11:00~23:00 수요일 휴무
064-713-5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