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곳을 나 혼자서-가토 다이조
사랑한다는 것은
꽃밭을 걷는 것이 아니라
황량한 사막 위를 걸어가는 것이네.
고독한 사람은
그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혼자서 참고 견뎌야 하네.
사랑하기 때문에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긴 침묵의 시간을 감수해야 하네.
사랑한다는 것은
그에게 해 준 것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네.
노력은 했지만
그가 원하는 것을 해 줄 수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네.
그래서 사랑한다는 것은
꽃밭을 걷는 것이 아니라
황량한 사막 위를 걸어가는 것이네.
*위 시는 “영혼의 숨결로 쓴 사랑의 시 오늘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려 보아라(이정하 엮음)(웅진출판)”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 본 것입니다.
*이정하(1962.~, 대구 출생, 대륜중, 대전고 졸업, 문예장학생으로 원광대 국문학과 입학) 시인은 원광대에 재학중인 1987년 “경남신문”, “대전일보” 신춘문예에서 시가 동시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하였고, 이후 “우리 사랑은 왜 먼 산이 되어 눈물만 글썽이게 하는가(1990)”,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1994)”,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1997)” 등의 시집을 통하여 사랑에 대한 감정을 비교적 솔직하고 쉬운 언어로 표현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고, 산문집으로 “우리 사는 동안에(1992)”, “소망은 내 지친 등을 떼미네(1993)”, “나의 이름으로 너를 부른다(1996)”,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1997)”,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1998)” 등이 있습니다.
*시인의 대표작으로는 “사랑의 이율배반”, “사랑하는 이유” “낮은 곳으로”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사랑”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한 사람을 사랑했네” “간격” “종이배” “숲” “바람 속을 걷는 법” “기다리는 이유” “세상의 수많은 사람 중의 한 사람” “별” “꽃잎의 사랑” “그 저녁 바다” “눈이 멀었다” “황혼의 나라” “삶의 오솔길을 걸으며”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