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사라지지 않는 행복 ** 이경국
세계 3대 도시 빈민이
모여 사는 필리핀의 톤도에서 한 아이가 내게 물었다.
"작가님은 햄버거 먹어봤어요?" 응, 그럼."
"햄버거는 어떤 맛인가요?" "궁금하니?"
"정말 궁금해요.
사람이 자기 전에 자꾸 상상하면 상상했던 것들이 꿈에 나온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자기 전에 햄버거를 상상해 보곤 하는데..., 꿈에 나오질 않아요.
사실 본 적도 없고, 먹어 본 적도 없으니 제대로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나는 다음날 아침 일찍 시내로 나가 아이가 넉넉하게 먹을 수 있게 햄버거를 3개 사서
등교한 아이 가방에 몰래 넣어 두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이는 햄버거를 먹지 않았다.
공책과 필기도구를 꺼내기 위해 분명 가방 안을 들여다 봤을 테고,
햄버거의 존재를 알아차렸을 텐데.
아니 냄새만 맡아도 눈치챘을 텐데.
아이에게 다가가 물었다.
"혹시 가방 안에 햄버거 있는 거 발견하지 못했니?"
"아니요, 알고 있어요.
하지만 햄버거를 준 분에게 고맙다고 말하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그냥 먹을 수 있겠어요?
혹시 작가님이 넣어 주신 건가요?"
"응 그래. 알았으니 이제 어서 먹어, 상하기 전에..."
"아, 감사합니다."
아이는 웃으며 대답을 하더니 주변을 살폈다.
순간 혼자 3개를 모두 먹고 싶은 마음에 주변 친구들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닐까
의심했지만, 아이의 행동에 나는 반성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는 친구를 경계한 게 아니라, 친구들의 수를 헤아린 거였으니까.
식당에서 칼을 가져온 아이는 햄버거 3개를 15개로 잘라 모여 있던
친구들과 함께 나눠 먹었다.
"왜 나누는 거니? 햄버거 먹는 게 소원이었잖아."
"혼자 먹으면 혼자 행복하잖아요. 이렇게 많은 친구가 있는데,
혼자만 행복하다면 그건 진짜 행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나눠 줄 수 없다는 건 불행이니까요.
조금만 먹어도 저는 행복해요.
우리가 모두 함께 먹었으니까요."
최악의 빈민가에 사는 아이들 아이들은 황폐한 곳에서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것 같지만,
고통 속에서도 밝은 내일을 꿈꾼다.
쓰레기로 가득한 동네에 살지만,
세상을 바꿀 엄청난 꿈을 갖고 산다.
어떤 사람은 아이들이 불행한 운명을 타고 났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정말 불행한 건, 엄청난 돈과 시간을 쏟아붓고도
불행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행복이란,
큰 데 있는 것도 작은 데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한다."
빈민가 톤도의 아이들은 '나눔'과 '감사'라는 삶의 원칙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아이들은 불행한 운명의 튀어나온 부분을 깎고 또 깎아, 스스로 행복한 삶을 만들고 있다.'
운명이란 없다.
나는 아이들이 자신이 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사람이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으니까요.
-지난 톡에서-
💜 봄비 내리는 날
http://m.cafe.daum.net/dreamt/Snn0/5674
온통 흐릿
미세먼지 농도 짙나?
어김없이 찾아드는 봄철 불청객
큰 피해 없이 물러나면 좋겠다
일어나니 새벽 4시
잠이 오질 않아 일어나 일기 마무리
몇 번을 읽어 보아도 틀린 글자가 많다
독수리타법이라 더 틀리는가?
고치고 또 고쳐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체조와 스쿼트
3개월 가까이 운동하고 있다
내 몸에 변화가 일고 있을끼?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어딘가는 좋아지겠지
집사람에게 일찍 한의원 다녀오자니 자긴 괜찮다며 나만 다녀 오란다
크게 아프진 않지만 한의원에 가서 물리치료 받고 침 맞으면 더 나을 듯
나라도 다녀와야겠다
식은밥 데워 무나물과 무생채 김치등을 넣어 밥을 비볐다
집사람에게 같이 먹자고 하니 힘들다며 잠한숨 더 잔다고
나 혼자 맛있게 먹었다
동물들 챙겨 주었다
어제 찐 달걀을 개들에게 고루 나누어 주었다
녀석들 맛있게 잘 먹는다
닭들에겐 미강과 싸래기
알을 잘 낳았음 좋겠는데 하루씩 거르는 것같다
따뜻해지면 알을 더 잘 낳을까?
육추기 안에 병아리 한 마리가 죽었다
벌써 두 마리째
특별히 잘못된게 없는 것 같은데 왜 죽지
병아리 부화시켜 성닭까지 키운다는게 쉽지는 않다
그래도 태어났으니 모두들 잘 컸으면 좋겠다
8시 30분 넘어 한의원으로
병원들이 8시 30분부터 문을 연다
도착하니 내가 첫 환자
핫팩을 대고 잠한숨 달게 잤다
물리치료 끝난 뒤 침을 맞고 추나요법까지 받고나니 10시가 다 되간다
한의원에서 치료받으면 보통 시간 반 정도 걸린다
집에 오니 집사람이 이미 나갈 준비를 마쳤다
큰형님 댁에 호박죽과 배추와 양배추 한포기 가져다 드리자고
난 달걀 한줄과 잘라놓은 나무도막을 챙겼다
큰형님에게 현관으로 내려 오시라 해서 가지고 간 걸 드렸다
가져오느라 애썼다고
나무도막이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다
오늘은 비구장만 문을 연다
에이구장은 3월 한달 휴장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꽤 몰렸다
둘이서 치고 나가는데 4홀에서 보니 6홀을 치고 나가는 팀이 동생같다
집사람이 불러보니 동생이 맞다
동생이 친구들과 같이 왔다
동생팀과 합류
오늘 스크린골프치러 가려다가 예약이 안되어 파크볼치러 왔다고
잘 되었다
같이 4바퀴를 돌았다
모두들 잘 치는데 내가 제일 빠진다
나도 언젠가 좋아지는 날이 오겠지
모두 같이 축령산 국밥집에 가서 국밥 한그릇
난 막걸리도 한잔
얼큰한 국밥을 먹으면 꼭 막걸리가 생각난다
내가 사주어야할건데 동생이 계산해 버렸다
집사람은 라인댄스 배우러 간다고 나간다
난 전총무에게 연락하여 면장님 면담 하자고
호용동생에게도 전화했다
같이 만나보고 조언을 구하는게 좋겠다
집사람이 라인댄스를 배우고 왔다
라인댄스를 하면 땀이 후끈 난다고
꽤 운동이 되나보다
서울아짐이 농협 일 보는데 도와주기로 했다고
같이 차타고 나가 난 바둑 휴게실에 내렸다
전총무가 나와 있다
장사장과 호용동생이 바둑을 두고 있다
면장님을 5시경에 만나기로 했으니 시간 있다며 전총무와 한판
내 돌의 안정을 취하며 역습을 노렸다
전총무가 살리지 않을 돌을 살려나가려다 결국 죽이고 보니 느낌상 백이 좋아 보인다
이대로 마무리 짓는다면 한두집 이기지 않을까?
끝내기 들어 돌을 메꾸어가는데 받질 않고 패를 한점 딴다
어? 그럼 귀에서 빅이 나는데...
그대로 메꾸고 보니 10여집짜리가 빅 나버려 백이 크게 이겼다
상수와 둘 땐 한번 더 생각해 보아야한다
그걸 흑이 잡은 것으로 계산해 보니 그래도 3집이 남는다
내가 잘 판단한 것같다
면에 전화해 보니 면장님이 출장 갔다가 들어 오셨단다
전총무와 호용동생이랑 면장님 면담
그동안 우리가 시장 사무실에서 바둑을 두어 왔다고
여러 미흡한 점도 있지만 우리가 자주 모여 바둑을 둠으로서
시장 가게나 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우리들이 설치한 정수기가 있고 항상 커피를 사다 놓아 상인들이 언제든 들어 와서 커피나 따뜻한 물을 마실 수 있으며
우리도 바둑 두고 나면 주변 식당에서 주로 식사나 술한잔 하기에 시장 활성화에 일조를하는 편이라고
바둑두는 사람들이 시장 사무실에 모이지 않으면 시장이 썰렁할 거라고
면장님도 잘 알고 있단다
그러나 민원이 발생하면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한다면서 민원이 잠잠 해질 때까지
일단 한달이라도 쉬면 어떠냐고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다른 말이 없으면 모여서 바둑을 둘 수 있지 않겠냐고
정 안되면 체육회장님이나 군의원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생각해 보란다
면장님도 말은 해보겠단다
그래 원칙대로 한다는데 우리 힘으론 어떻게 할 수 없지
다른 사람의 조력을 받을 수밖에 없겠다
김사범님이 나오셨다
내가 흑으로 한수
처음부터 전투를 벌여가며 판을 바쁘게 몰아간다
난 급소를 찾아 두어가면서 억지로 잡으러 들지 않았다
내 돌이 안전해야 싸움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백이 중앙을 헤집으며 곤마 두개가 떴다
집을 다 헤집어 버렸기 때문에
그 중 하나라도 잡아야 이길 수 있을 것같다
곤마 하나는 살아가 버리고 중앙에 남은 곤마만 수습하면 백 승
백이 호구자리에 놓아 두집을 만들어 버리면 흑이 필패인데
흑의 단점을 노리고 쭉 뻗은 돌로 인해 오히려 흑이 먼저 호구 자릴 두니 두집내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도 수를 내어 두집을 확보하려 할 때 난 다른 쪽 돌을 공격해 백대마 하나를 잡아 버렸다
이럼 덤을 충분히 낼 듯
승부수로 백이 확실히 살지 않은 상태에서 흑을 옥죄어 온다
흑이 적당히 받다가 백과 수상전에 들어가니 흑이 두수나 빠르다
결국 투석
백이 중앙에서 곤마를 만들어 버린게 패인이다
김회장과 전화
오는 면장 면담 내용을 이야기하고 군 체육회장에게 다리를 놓게 하는게 어떠냐니
이미 말씀은 드려 놓았다며 일단 우리가 먼저 내일 군 담당자를 찾아가 보자고
이야길 들어 본 뒤에 정 안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 보잔다
그도 좋겠다
11시에 군청 로비에서 만자고 했다
어느새 여섯시가 넘었다
막걸리나 한잔 하시자니 집에 들어가시겠다며 태워다 주겠단다
아이구 고맙다
김사범님 덕분에 편하게 집에 왔다
집사람이 서울 아짐집에서 도토리묵을 얻어 왔다
도토리묵이 맛있어 여기에 막걸리 한잔
호박죽도 한그릇
저녁을 잘 먹었다
서울아짐과 같이 농협 일보러 갔었는데 아짐이 면에 서류 떼러 갔다가 길을 잃고 헤맸단다
어? 저런
기다려도 오질 않길래 면에 갔더니 없더란다
직원에게 물어 보아도 들리지 않았다고
그래서 아짐에게 전화해 보았더니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하더란다
주변 건물 간판을 보고 무슨 간판이 보이냐고 하니 사거리 농약사가 보인다길래 그리로 오라고 해서 만났단다
몇바퀴를 돌아도 면사무소를 찾지 못하고 순간 정신이 흐릿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더란다
세상에 늘 다니던 길을 순간 착각하고 기억하지 못하다니
그럼 이건 치매증상인데...
아짐이 넘 불쌍하게 보이더란다
치매가 심해지면 혼자 외출하기 어려울건데...
자식들에게 오늘 일에 대해 얘기해주어야하지 않을까?
그나저나 나이들어선 치매에 걸리지 않아야할건데 아직은 총총하지만 우리도 알 수 없다
하루 일과 정리한 뒤
사혈을 하고 잠자리로
똑똑 똑똑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가 제법크다
님이여!
오늘은 경칩
긴 겨울동안 땅속에서 잠을 자던 개구리가 튀어나오도록
포근한 가운데 비가 내리나 봅니다
이제 봄은 만연해지리라
봄비 내리지만 오늘도 활기찬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