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개사의 8월 자동차 판매 실적이 공개되었다. 지난달 국내 5개사는 총 622,542대를 판매하였으며, 이 중 내수시장에서 120,400대, 수출로 502,142대를 판매하였다. 내수는 전월보다 15,065대가 줄어든 수치로 전월대비 11.1% 감소했으며, 수출은 8.0% 줄어든 수치다. 전체 판매량도 전월 판매대수보다 58,594대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8월 대비 내수 판매량은 13.8% 증가했으며, 수출도 2.2%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도 4.3% 증가한 실적이다. 누적판매로는 전년 8월까지의 누적 판매대수 5,498,562대 (내수 : 938,952대, 수출 : 4,559,610대) 대비 0.7% 감소한 5,460,082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내수는 5.3% 증가한 988,553대, 수출은 1.9% 감소한 4,471,529대이다.
내수시장에서 현대차는 51,098대를 판매하였으며, 기아차는 41,740대가 팔렸다. 쉐보레는 13,844대, 쌍용차는 7,517대, 르노삼성은 6,201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의 경우 전월대비 14.8% 감소한 수치이며, 기아는 13.4% 감소한 기록이다. 쉐보레는 국내 5개사 중 유일하게 전월대비 판매량이 11.7% 증가한 실적을 나타내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고, 쌍용차는 8.4% 감소, 르노삼성은 7.4%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상용차를 제외한, 8월 내수시장 베스트 셀링 모델을 보면, 차세대 모델이 출시 예정인 아반떼가 8,806대가 판매되며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전월, 아반떼에 대하여 차량가격의 7%를 할인해주거나 선수금 20% 조건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조건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 결과로 보여진다. 뒤를 이어 쏘나타가 8,218대가 팔리며 2위를 기록했고 7월 판매 1위였던 싼타페가 8월에는 3위로 밀려났다. 주목할만한 것은 8월 판매순위 4위를 기록한 스파크이다. 스파크는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며 경차시장의 부동의 1위였던 모닝을 밀어내고 경차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모닝은 판매순위 5위를 기록했는데, 스파크에 경차시장 1위의 자리를 내줬지만, 판매량의 차이는 불과 33대에 불과하다. (스파크 : 6,987대, 모닝 : 6,954대) 신모델 출시의 후광을 업고서 모닝의 판매량을 뛰어넘은 스파크와 절치부심한 모닝이 앞으로도 경차시장 1위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8월 내수시장 베스트 셀링 6위는 쏘렌토가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그랜저, K5, 스포티지R, 카니발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밖으로 흥미로운 경쟁구도는 티볼리와 투싼이다. 투싼은 신차가 발매된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으나 이후 큰 폭의 판매량 감소가 나타나고 있는데, 소형SUV의 수요가 티볼리로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8월 판매실적에서 티볼리는 소형SUV 시장의 절대강자 투싼의 판매량을 넘어서며 소형SUV 시장판매 1위로 올라섰다.
내수시장은 8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가 크게 이슈가 되며, 구입시기를 이번달로 미룬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보이고,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9월 판매실적을 기대해 봐야 할 것이다.
현대차 - 내수시장 부진 지속, 해외시장 반등
현대자동차가 8월 내수판매 5만1,098대, 해외판매 30만9,955대를 판매하며 총 35만8,09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 3.4%, 전년동월대비 3.3% 증가한 수치이다. 내수 판매량은 전월대비 14.8% 감소(전년동월대비 6.1%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에서 7.0% 증가(전년동월대비 2.8% 증가)하며 내수판매량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수출에서는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8월 한달동안 7만2,012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2.9% 성장했으며, 5만8,097대를 판매한 기아차(7.7% 증가)와 합산한 시장 점유율은 8.3%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0.4%p 증가했다.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선전은 RV모델의 판매량 증가 때문으로, 투싼은 6,609대, 싼타페는 1만1,255대가 판매돼 전년동기대비 각각 25.5%, 21% 판매량이 증가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았으나 전월끼지 지속된 판매량 급락세는 어느정도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 내 현대차의 재고지수가 10개월만에 50% 이하로 하락했으며, 8월초부터 공격적인 가격할인 정책에 따라 시장방어에 성공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수에서는 아반떼가 8월에 8,806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아반떼는 지난 2014년 9월 이후 11개월만에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쏘나타(8,218대), 싼타페(7,957대), 그랜저(6,062대), 투싼(2,920대), 제네시스(2,593대), 엑센트(1,297대) 순으로 판매량이 높았다. 상용차는 포터가 6,234대가 판매되어 전월보다 판매량이 약 3,000대 감소했고, 스타렉스는 3,182대가 팔렸다. 그러나 포터와 스타렉스를 합산한 소형상용차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로는 3.6% 증가한 수치이다. 대형상용차는 전년동월대비 1.7% 감소한 2,057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9월 신형 아반떼와 첫 상용 미니밴 쏠라티를 출시하며 공격적인 판매조건을 유지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아차 - 현대차의 한달 전 모습을 따라가나?
기아자동차는 8월에 국내 4만1,740대, 수출 15만4,242대 등 총 19만5,982대를 판매했다. 14년 1월부터 7월까지 단 한번도 20만대 이하의 월판매량을 기록한 적이 없었던 기아차는 8월에는 20만대 판매를 하회하며 위기감이 고조되었다. 기아차의 8월 실적은 전월대비 16.4%, 전년동기대비 9.9% 감소한 수치이다. 내수시장 판매는 전월대비 13.4% 감소한 수치이며 전년동월대비는 15.9% 증가한 기록이다. 반면에 수출은 전월대비 17.2%, 전년동월대비로도 15% 감소했다.
8월 해외판매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 판매의 부진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현대차는 8월 초부터 가격할인에 돌입한 반면 기아차는 중순부터 가격할인을 본격적으로는 돌입했기 때문이다. 또한, 휴가기간의 차이로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의 영업일수가 3일 감소한 점도 판매량 차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장에서는 선전했는데, 기아차는 5만8,097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7.7% 증가한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단일 제조업체로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현대차와 합산한 성장률도 5%로 포드(5.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기아차의 8월 해외공장 판매는 지난해 8월보다 24.6% 감소한 8만300대를 기록했고 국내공장 판매량은 지난해 8월보다 1.4% 줄어든 7만3,942대를 나타냈다.
내수시장에서는 모닝이 6,954대가 팔리며 전월보다 5.4% 판매량이 감소했는데, 경쟁차종인 스파크의 본격적인 판매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닝의 판매량은 견조한 상황으로 앞으로의 스파크와의 경쟁구도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뒤를 이어 쏘렌토가 6,311대가 판매되었고 그 뒤를 이어 K5(5,504대), 스포티지R(4,339대), 카니발(4,132대), K3(3,547대) 순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스포티지R은 차세대 모델이 출시 예정으로 기아차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전월대비 33.3% 증가)
한국GM(쉐보레) - 우려가 많은 해외 판매
한국GM은 내수시장 판매 13,844대, 해외판매 22,096대를 기록하며 총 35,940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에서 전월대비 11.7%, 전년돋월대비 16%가 증가하는 등 높은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으나 수출에서 전월대비 53.1%가 감소한 실적을 나타내며 총 판매량은 전월대비 39.6%, 전년동월대비 16.5%가 감소했다. 내수시장 판매는 올해 월 기준 최대 판매기록이며,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8월 판매량 중에서 가장 높은 실적이다. 수출부문에서는 경승용차를 제외한 모든 차종에서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고, 경승용차 부문도 전월대비로는 큰 폭(52.8% 감소)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내수시장에서 판매량을 보면, 스파크가 6,987대가 판매되며 7년간 경차시장의 1위를 고수한 모닝을 2위로 끌어내리고 화려하게 데뷔했다. 전월대비 무려 3,992대가 더 팔리며 133.3%의 판매량이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스파크와 트랙스(1,041대 판매 / 19.5% 증가)를 제외한 모델은 전월보다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올란도가 1,798대가 판매되었고, 말리부(1,373대), 크루즈(1,152대), 트랙스(1,041대), 캡티바(644대) 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시장에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쉐보레의 준대형 세단 임팔라는 242대의 판매량을 나타냈는데, 8월 11일 출시가 되었기 때문에 정확한 판매량은 9월 실적이 나와야 알 수 있다.
쌍용차 - 티볼리 의존도 50% 상회
쌍용차는 총 10,057대의 차량을 8월 한달동안 판매했다. 내수시장 판매는 6,201대였으며, 해외시장 판매는 3,856대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총 판매는 8.8% 감소했고, 내수는 8.4%, 수출은 9.7% 감소한 수치이다. 다만, 내수판매는 전년동월대비로 45.7% 증가하였고 누적으로도 37.6% 증가한 수치이다.
8월 판매를 보면, 티볼리는 국내에서 3,488대가 팔렸고 해외에서는 1,642대가 팔리며 총 5,130대가 판매되었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5천대 이상 판매가 되고 있고 연간 판매목표 3만 8천대를 이미 넘어선 수치이다. 내수시장에서는 소형SUV의 부동의 1위인 투싼의 판매량을 뛰어넘는 기록을 보였다. 다만, 티볼리의 판매량이 쌍용차 전체 판매량의 50%를 넘는 점은 향후 티볼리의 인기가 사그러질 때, 쌍용차의 판매량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티볼리 이후를 지금부터라도 차곡차곡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휴가일수의 영향으로 보이나, 티볼리 출시 이후 월 판매량이 전월대비 감소했다는 점도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코란도 스포츠는 1,993대가 팔렸으며, 뉴코란도C 1,056대, 코란도 투리스모 474대, 렉스턴W 438대 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르노삼성 - SM7 LPe의 선전, 로그 위탁 생산 감소
르노삼성은 8월 내수판매 6,201대 수출 3,856대를 판매해 총 10,057대를 판매했다. 전월대비 내수는 7.4% 감소한 수치이고 해외판매는 64.3% 감소한 수치이며 총판매는 42.6% 감소했다. 다만, 내수판매의 경우 전년동월대비로는 30.8% 증가한 기록이다. 수출은 닛산 로그 모델의 연식 변경의 영향으로 생산시기가 조정되며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볼 수 있으나, 다른 모델들의 수출물량도 전월대비, 전년동월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내수시장에서는 SM7 노바 LPe가 출시 첫 달 404대를 판매하며 SM7의 전월대비 83.9%, 전년 동월대비 192.2%의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SM7을 제외한 국내 판매하는 전 모델의 판매량이 전월대비 감소했다. QM3는 2,119대가 판매되며 브랜드내 최고 판매 모델 기록을 2개월간 유지했으며, SM5가 1,623대, SM3가 1,100대, SM3가 675대, QM5는 504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기차 SM3 Z.E는 180대가 판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