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兩班)
彼兩班此兩班(피양반차양반)-네가 양반이면 나도 양반이다.
班不知班何班(반불지반하반)-양반이 양반을 몰라보니 양반은 무슨 놈의 양반.
朝鮮三姓其中班(조선삼성기중반)-조선에서 세 가지 성만이 그중 양반인데
駕洛一邦在上班(가락일방재상반)-김해 김씨가 한 나라에서도 으뜸 양반이지.
來千里此月客班(내천리차월객반)-천 리를 찾아왔으니 이 달 손님 양반이고
好八字今時富班(호팔자금시부반)-팔자가 좋으니 금시 부자 양반이지만
觀其爾班厭眞班(관기이반염진반)-부자 양반을 보니 진짜 양반을 싫어해
客班可知主人班(객반가지주인반)-손님 양반이 주인 양반을 알 만하구나.
김병연(金炳淵)
개값이 두냥인데 양반(兩班)값은 한냥 반(兩班)
♫양반 팔면 두냥 반,
개 팔아서 석 냥 반,
돼야지 팔아 넉 냥 반,
소 팔아서 닷 냥 반~~~♪
조선시대 양반(兩班)을 비아냥해서 불렸던 민요다.
양반(兩班)은 고려·조선시대 사회 지배신분층으로 처음에는 관제(官制)상의
문반(文班)과 무반(武班)을 지칭했지만
점차 전반적인 지배신분층을 지칭하는 것으로 변하여
사대부(士大夫)·사족(士族)·사류(士類)·사림(士林)들을 통틀어
양반(兩班)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지식인(知識人) 고위 관료(官僚) 재산 많은 계층과
같은 부류다.
정조 때의 북학파(北學派) 실학자이며 소설가, 문신인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이 있다.
조선 후기의 문신인 창강(滄江) 김택영(1850~1927)은 연암 박지원을 두고 말하기를,
도학(道學)에는 퇴계와 율곡, 용병술에는 충무공 이순신
문장에는 박지원이라 했다.
또
시(詩)에서는 신위(申緯), 산문(散文)에서는 박지원(朴趾源)을 가장 높이 평가하였다
영국의 셰익스피어. 독일의 괴테 조선에 박지원(朴趾源)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하면 “패관문학(稗官文學)”의 대가(大家)이다.
“패관(稗官)”이란 본래 옛 중국에서 황제(皇帝)가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는 데 참고하기 위해, 민간의 풍속이나 떠도는 소문 및
이야기들을 모아 기록하도록 한 관직(官職)을 말한다.
이“패관(稗官)”이라는 말이 후대에 들어, 이야기나 소설을 짓는 사람을 말하게
되었고, 설화(說話)나 전설(傳說) 우화(偶話)나 전기(傳記) 풍자(諷刺) 등의 형식을
갖춘 작품을 통 털어 “패관문학(稗官文學)”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패관문학은 가사문학(歌辭文學)과 더불어 조선 시대의 산문(散文)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박지원의 “패관(稗官)”은 단순한 문학 작품이 아니라 시대를 변혁하고자
하는 사상이 담겨 있는 일종의 이념서적(理念書籍)이기도 했다.
때문에 내용에 지도층을 비아냥거리며 욕설 험담 상소리 등을
그대로 표현하여 유학(儒學) 및 성리학(性理學)의 경서(經書)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학문과 사상을 추구하여 새로운 문체(文體) 형식을 이루었다.
패관문학(稗官文學)에 반대되는 것이 “문체반정(文體反正)”이다.
문체반정(文體反正)는 한문문체(漢文文體)를 개혁하여 다른
잡스러운 것이 섞이지 않은 순정고문(純正古文)이다.
정조(正祖)는 우리나라의 문체(文體)를 타락하게 하는 잡스러운 패관문학을
청(淸)나라 로부터 수입을 금지하고 백성들이 읽지 못하게 하였지만 화려한
문풍(文風)과 재미있는 해학이 시속(時俗)에 유포되어서,
사대부로부터 아녀자까지 모두 읽기 때문에 막지를 못했다.
패관문학(稗官文學)중 하나가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이 쓴
“호질(虎叱)”이라는 소설이다.
열하일기(熱河日記)에 실려 전한다.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도학자(道學者)인체 하는 북곽선생(北郭先生)과 동리자(東里子)라는
수절(守節)과부 사이의 추행(醜行)을 통해 그 당시 일부 선비들의 위선적(僞善的)인 사회생활을 폭로, 풍자한 소설로서 특히 동물을 의인화(擬人化)하여 호랑이가 인간의 비행을 나무란다는 것을 담고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산중의 왕(王) 호랑이는 그들이 잡아먹을 먹이에 대해 토론했다.
특히 인간을 두고 생각하기를, 의(醫의사)는 의(疑의심)와 같으니,
스스로 의심스러운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험해서 많은 사람을 해쳤고,
무(巫무당)는 무(誣속임)와 뜻이 같으니,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백성을 속이고 있으므로
이런 유형(類型)의 인간들은 더러워서 먹을 만한 고기가 못 된다고 했다.
담론 중에 선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 마침 세상에 덕망이 높기로 이름난 선비 북곽선생(北郭先生)이
동리자(東里子)란 아름다운 수절과부와 내통하다가 과부의 아들에게 들켜
쫓겨 달아나던 중 호랑이와 마주치게 되었다.
북곽선생(北郭先生)은 엎드려서 갖은 좋은 말로 호랑이를 추켜세우면서
살려 달라고 빌었다.
호랑이가 말하기를 “유(儒유학자)는 유(諛아첨함)와 같구나,
너희는 평소에 가장 어지고 점잔은체 하다가도 뒷구멍으로는 온갖 추한 짓을
다하고 일이 궁지에 몰리면 이렇게 아첨하며 살려 달라고 하지 않느냐”
고 엄하게 꾸짖었다.
이윽고 호랑이는 이 선비 놈은 더러워서 먹을 놈이 못된다고 생각하여 가 버렸다.
이때 북곽선생(北郭先生)이 고개를 드니 호랑이는 없고
마침 농부들이 들에 일하러 나오고 있었다.
북곽선생(北郭先生)이 엎드려서 손을 비비고 있는 이상한 행색을 보고
농부들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북곽선생이 말하기를
“하늘에 제사지내고 있는 중이라”고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하였다.】
우리사회에 국회의장을 지낸 사람 고위관료 대학교수 지식인들 중에는
북곽선생(北郭先生) 같은 “한냥 반(兩班)짜리 양반(兩班)”들이 있어
종편 방송의 일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