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국가의 한 대학에 교환학생을 온 대학생,
그는 어떻게 끼니를 때울까?
그의 식사를 통해 중앙아시아의 식문화와 교환학생의 삶을 살짝 들여다보자.
1. 쿠르트
구멍가게에서 개당 300원에 판매한다
고무찰흙을 주먹으로 쥔 모양이다
국밥집 가면 볼 수 있는 박하사탕 통에 수십개가 담겨있다
계산하고 하나 꺼내먹으면 된다
발효된 우유를 짜서 만들었다고한다
식감은 분필이고 천일염 맛이 난다
많이 짜다
2. 삼양라면
조그만한 가게에서도 한국 음식을 손쉽게 볼 수 있다
룸메랑 같이 나눠먹었다
가격은 1500원에서 2000원 사이로 했던걸로 기억
여기 사람들은 빵을 밥처럼 먹는다
한국에서 라면에 밥을 말아먹듯, 여기 친구들은 라면에 빵을 말아먹는다
보이는 것처럼 한국 라면이랑 느낌이 다르다
삼양라면이 아니라 삼양라면 맛 라면 느낌이다
매운맛도 빠져서 진라면 순한맛 같았다
하지만 이동네 친구는 굉장히 매워했다
3, 소세지
칠면조 고기로 만든 소세지
가격은 3000원정도
이슬람국가라 돼지고기로 만든 소세지를 찾기가 더 어렵다
갱장히 맛있었다
천하장사 소시지 < 의성 마늘햄 < 주부9단 비엔나
다음 자리를 차지할만했다
육향이 강하고 지방도 기분좋게 먹을만했다
4, 룸메표 라즈베리잼
수수한 지방출신 룸메가 입주했다. 그 역시 교환학생이었다.
자신의 동네에서, 직접 산을 올라타며 딴 라즈베리로 만든 잼이라고 먹어보라며 건네주었다.
갱장히 달고 맛있었다.
이 잼은 일주일간 우리의 소중한 식량이 되었고, 운명했다. 아멘
5. 토르트
가장 먼저 친해진 룸메가 생일을 맞이했다
깜짝 이벤트로 케이크를 사줬다
여기는 케이크를 토르트라 부른다
만원정도에 구매
룸메가 굉장히 좋아했고, 며칠간 계속 자랑하고 다녔다
맛은 브라우니 맛. 촉촉하지 않고 꾸덕하다
6. 한식
한식이 아니다
속으로 식당을 부숴버리고 싶었지만 그냥 먹었다.
김밥은 적당히 먹을만했으나, 양념치킨이랑 떡볶이가 문제였다
고추장 대신 케챱을 쓴 맛이다. 떡볶이가 시큼했다.
사실 김밥에 간장이 나오는 것도 한국식이 아닌데...
같이간 룸메들은 김밥이 제일 맛있었다고 한다
룸메 : 떡볶이 좋아, 치킨 좋아, 김밥 개좋아! (실제로 한 말)
음식을 먹을 때 '좋아'는 Good, '개좋아'는 Very Good이라 가르쳤다.
가격은 삼만원 정도
7. 수박
수박 8키로짜리가 삼천원이다
중앙아시아는 일조량이 높아 대부분의 과일들이 한국보다 당도가 높다고 한다. 직접 먹어보았다
백화점에 파는 10만원짜리 무등산 수박 맛이 난다
사실 무등산 수박 안먹어봤다.
당도가 어지간한 한국 수박보다 높았다
과장 조금 보태서 끈적할정도로 달았다
한국식 나눔 정신으로 수박을 4등분해서 옆방과 아랫방에 나눔했다
8. 건살구와 서양자두
룸메가 줘서 먹었다
딱딱했다. 살구 말린 맛이다.
차랑 먹기 좋았다
맛있게 생겼길래 상점에서 구매했다
1키로 천원
하지만 알고보니...
푸룬주스에 들어가는 푸룬, 서양자두였다
뭣모르고 10개정도 주워먹었다가 다음날 큰창자가 깔끔해졌다
9. 한식
옆방 룸메랑 친구를 먹었다
옆방 룸메 : 내가 너를 위해서 한식당을 열심히 찾아봤어
결국 한식당에 또 왔다
라면 6000원 김밥 7000원 잡채 6000원
라면은 감자면 맛이고, 잡채는 꽤 잘만들었다.
근데 김밥에는 연어가 들어있고 간장까지 나오니, 스시같았다.
코리안 식당에서 한국식 김밥이 아닌 스시가 판매되는게 살짝 가슴이 아렸다.
10. 아이스크림
이동네가 아스크림이 유명하다
구소련국가가 아스크림이 좀 유명한 것 같다
룸메가 사줬고, 맛있었다
우유 들어간 음식, 라떼나 아스크림, 치즈같은건 다 맛있다.
쿠르트 빼고
11. 라면
여긴 라면이 전부 감자면 맛이다
붉은색이 전혀 없고, 매운맛도 없다
그래서 아쉽다.
한국에서 가져온 소중한 김치와 함께 먹었다.
옆방 룸메가 김치를 되게 잘 먹었다
12. 뻴메니
이렇게 작은 만두는 뻴메니, 왕만두처럼 생긴건 여기서 만띄라 부른다.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맛은 전혀 다르다
만두소가 고기완자 느낌?
고기조차 돼지고기가 아니라서 좀 다르다
국은 칼칼해보이지만 토마토다
여기 빨간색은 토마토 아니면 파프리카다
룸메가 만들어줬다
13. 구내식당
이천원 안했던거 같다
구소련의 저렴이 식당을 스탈로바야라 하는데, 조리된 음식을 꺼내먹은 기사식당과 비슷하다.
급식실 맛이 났다
14. 감자퓨레
룸메가 감자퓨레를 만들어줬다
여기 사람들은 감자를 빵에 찍어먹는다..!
외국인들이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한국인을 이해할 수 없듯, 나도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15. 이름 까먹음
소 내장과 감자를 튀겨만든 유목민 전통 요리이다.
팔천원정도 했던거같다
튀긴 간과 튀긴 감자를 먹는 맛
여기가 감자가 확실히 한국보다 맛있다
퍽퍽하지가 않다
16. 바게트
치킨바게트가 단돈 천원!
파리바게트에 파는 오천원짜리 치킨샌드위치 맛
뭐든지 고기가 듬뿍듬뿍 들어간게 맘에든다
17. 햄 구이
간단하게 밥을 차려서 먹었다
룸메들이 오뚜기 카레를 굉장히 좋아했다
18. 쁠롭
옆방 긱사 친구가 밥을 준비했다며 나를 초대했다
수박을 주고 밥을 얻어먹었다
유라시아 국가 사람들이 즐겨먹는 쁠롭
당근 볶음밥 맛이다. 굉장히 잘 먹었다
19. 감자빵
친구가 줘서 먹었다
탄수화물 중독이 될 것 같다
20. 감자국
룸메가 감자국을 끓여줬다
감자국을 빵에 찍어먹었다
점점 중앙아시아 사람이 되어간다.
21. 이름모를 간식
수수한 시골청년이 줬다
옛날과자 트럭에서 파는 설탕빵 맛이다
22. 꽈베기
이름은 모른다
기름에 튀긴 빵이다
설탕을 안뿌린 꽈베기 맛이 났다
23. 카레
수업이 없어서 주방에서 하루종일 카레를 끓였다
여긴 카레가루가 없어서 강황이랑 간장으로 대충 만들었다
카레는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밥이 개판이었다.
떡지고 안익고 그랬는데 룸메들이 잘 먹어줬다
24. 메밀밥
구내식당에서 먹은 메밀밥과 이상한 국물
다 해서 삼천원정도 했다
맛없었다
25. 케밥
룸메가 케밥을 사왔는데 절반 뺏어먹었다
맥도날드 또띠아보다 맛있었다
근 1주일동안 끼니를 때웠는데, 같은 아시아권이라 그런지 음식이 안맞고 하지는 않았다.
대신 매운게 엄청나게 땡겼다.
장기간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고추장 튜브 5개정도 꼭 챙겨갔으면 좋겠다. 카레가루도 챙기면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끗
첫댓글 진짜 흥미돋이다 재밌게 다 드시고사시네
오 어서와한국은처음이지에서 나온음식들 좀 있다 신기
큰창자가 깔끔ㅋㅋ 글재밌게 쓰시네 들어본 적도 없는 음식이 많다!! 김치가 너무 먹고 싶을 거 같아
ㅋㅋㅋ글쓴이가 가려먹는 음식도 없고 적절하게 음식을 주고받아서 깔---끔한 글..
오 요즘 중앙아시아 관심있었는데 흥미롭다
주변사람들이랑 되게 잘지내서 재밌다ㅋㅋㅋㅋㅋㅋ
카레가루 매운맛 1키로에라면 박스로챙기고 고추장에김치챙겨가야할듯 ,, 근데진짜잘드신닼ㅋㅋ 근데원래저런데가..ㄹㅇ 감자 잘먹더라ㅠ
오.. 굉장히 흥미롭다
1주일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되게 잘먹고있다
재미있어
개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