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455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박지원 전 국정원장
“호남 민주당 지지율 14%P 하락… 공천 여파로 하락했지만 긍정적 평가도 있어”
“윤석열뿐만 아니라 이낙연도 호남 민심과는 거리가 멀어, 이준석도 관심 멀어져”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뽑겠다는 사람 많아… 영향력 발휘할 듯”
“김건희 방탄 공천한 국민의힘, 무난한 공천이 무난한 패배로 이어질 것”
“조국혁신당 창당으로 민주당 지지율 다소 빠지겠지만, 중요한 기준은 민생 경제”
“임종석은 그 자신이 민주당… 어떠한 경우에도 민주당 탈당하지 않을 것”
“임종석, 지역보다는 전국적으로 유세 활동을 다녀야… 임종석에게 역할 있을 것”
“이낙연 광주 출마? 출마 선언 100번 해도 광주에서는 안 될 것”
“정치는 정체성이 가장 중요… 김영주 선택 궁색해, 차라리 새로운미래로 갔어야”
“김건희 앞으로도 해외 순방 안 갈 건가? 외교 정상화 위해서라도 의혹 풀어야”
■ 진행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함께하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 코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박지원 전 원장을 둘러싸고 ‘올드 보이’ 논란 등 여러 이야기가 오갔잖아요.
■ 박지원 / 제가 지난 2년간 엄청 많이 들은 말이에요. 저희 딸에 제 젊었을 때 사진을 보내줘서 페이스북에 올려놨어요. 저도 한때는 ‘영 보이’였고, 세월이 가니까 ‘올드 보이’가 됐다고요. 사람들이 잘생겼다고 호응해 줘서 덕분에 해남·완도·진도 경선이 확정됐어요. (웃음)
■ 진행자 / 현역인 윤재갑 의원과 겨루게 되었죠. 정치 9단이고 안 해본 게 없는데 당내 경선은 해보신 적이 없더라고요.
■ 박지원 / 목포에서 출마할 때 보면 공신력 있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20%P 차이가 나면 단수 공천을 했는데, (이번에는) 경선을 받았어요. 현역 의원을 존중하는 차원이니까, 해야죠.
■ 진행자 / 자신 있다?
■ 박지원 / 선거는 겸손해야 해요. 윤석열 대통령 국민들이 왜 싫어합니까? 오만하니까 그렇잖아요. 국민을, 유권자를 하늘처럼 모시고 혼을 바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인이 쇼를 하면 국민이 알아본다고 했어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죠.
■ 진행자 / 박 전 원장께서는 인기가 좋은데,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니까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14%P 떨어졌어요(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박지원 / 지난 주말에도 해남·완도·진도 다니면서 많은 분들 만났는데, 광주 언론사 기자들이랑 전화를 해보면 민주당 공천이 시끄러우니까 좀 하락한 것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현역을 과감히 물갈이하고, 젊은 사람들을 공천한 것은 잘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어요. 호남 민심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쳐다보지도 않고 욕만 해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관심이 없어졌고요. 지역은 민주당 찍고, 비례는 조국혁신당 찍겠다는 사람이 주말새 또 많이 생겼어요. 저로서는 그래도 (비례는) ‘더불어민주연합’을 찍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있지만, 조국혁신당이 상당히 영향력을 발휘할 거 같아요. 국민의힘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었잖아요. 전부 재활용했기 때문에, 드러난 건 김건희 특검법 방탄용 공천이라는 거 아니에요? 무난한 공천을 했으니 무난한 패배를 할 거라고 봅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월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을 하며 주먹을 쥐고 있다.ⓒ연합뉴스
■ 진행자 /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게 민주당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박지원 / 소탐대실할 게 아니라 같이 할 수 있다고 봐요.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다 통합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연합해서라도 윤석열·김건희 정권을 심판하는데 같이 가면 좋지 않겠어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 당의 공식적인 생각은 아닙니다.
■ 진행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비례로 출마할까요?
■ 박지원 / 본인이 아직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그런 이야기가 많죠. 저는 지역으로 출마하라고 맨 먼저 이야기한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출마는 할 거라고 보고요. 민주당 지지도가 전체적으로 좀 빠지겠지만, 선거의 기준은 민생 경제예요. 막상 선거전에 들어가면 결과는 민주당에 나쁘지 않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지난 2년간 살림살이 좋아진 분 있으세요? 남북 관계가 좋아졌습니까? 민주주의가 좋아졌나요? 외교를 잘하나요? 이렇게 엉망인 대한민국에서 의회 권력마저 윤석열·김건희 정권이 장악한다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어요? 절단납니다. 현명한 국민들이 바른 판단을 할 거라고 저는 거듭 믿습니다.
■ 진행자 / 오늘(3월4일) 아침에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라고 메시지를 냈어요.
■ 박지원 /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그 자신이 민주당이에요. 어떤 경우도 민주당을 탈당하지 못해요. 민주당에 남을 거예요. 지역구에서 뜻을 펴지 못한 것은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이낙연 신당? 새로운미래로 간다는 건 저는 생각지도 않아요. 이낙연 대표와 만나는 건 그냥 만나는 거죠. 만약 임종석 전 실장이 새로운미래로 간다고 하면 그건 망하는 길이에요. 우리가 이미 망하는 걸 봤잖아요. 이준석 대표가 이낙연 대표하고 손잡아서 망했잖아요. 임 전 실장이 그렇게 망하는 길은 가지 않을 겁니다. 제가 그렇게 줄기차게 이야기했는데 제 예측이 이번에 다행히도 맞아서 체면이 섰습니다. (웃음)
■ 진행자 / 임종석 전 비서실장에게 조언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전현희 후보는 선대위원장 해달라는 이야기도 했잖아요.
■ 박지원 / 그 지역 선대위원장을 하는 건 모양새가 좀 그렇죠. 중앙당 선대위원장 같은 거라면 몰라도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역할이 있을 겁니다.
■ 진행자 / 이재명 대표가 임종석 전 실장에게 선대위원장 같은 자리를 제안해야 한다?
■ 박지원 / 제가 그렇게 구체적으로 말할 건 아니죠. 전현희 후보는 당연히 도움을 받고 싶겠지만,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그 지역에만 발목이 잡혀 있으면 안 돼요. 전국적으로 유세 활동을 다니는 게 민주당으로서도, 임종석 전 실장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죠.
■ 진행자 / 내가 당 대표라면 그렇게 구도를 짜겠다?
■ 박지원 / 나는 대표가 아니라서 몰라요. (웃음)
■ 진행자 / 경선 기간이라서 굉장히 조심하는 느낌입니다. (웃음)
■ 박지원 / 제가 조심해야죠.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수모를 견디고 살았어요. 말할 수 없어요. 그럴 때마다 참으면 복이 온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복이 와요. 지금도 참고 있어요. (웃음)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월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재개, 홍영표 의원 등 친문계 인사들과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연합뉴스
■ 진행자 / 홍영표 의원도 탈당을 시사하고 있잖아요.
■ 박지원 / 저는 홍영표 의원도 탈당하지 않을 것 같아요. 당에 남아서 후일을 도모해야죠. 지금은 한 번 쉬고 4년 있다가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저는 봐요.
■ 진행자 / 8월 전당대회에서 또 여러 갈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잖아요.
■ 박지원 / 그건 아니에요. 전당대회를 하면 당 대표 생각하는 사람이 여럿 나올 수 있는 거죠. 갈등을 꼭 나쁘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 진행자 / 총선 결과가 당 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 박지원 / 이재명 대표가 먼저 얘기했잖아요. 민주당이 최소한 151석을 차지하지 못하고 실패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어요? 그렇게 하지 못했을 때는 이재명도 없다고 배수진을 치고 덤비잖아요. 선거 끝나고 봐야 알죠.
■ 진행자 /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광주에서 출마한다고 기자회견을 했어요.
■ 박지원 / 거기서 출마 선언 100번 해도 광주에서는 안 돼요. 자기 고향(전남 영광)도 못 가잖아요. 지역에서는 이낙연 이름만 나와도 다 고개를 저어요.
■ 진행자 / 아직 출마 지역을 꼽지는 않았어요.
■ 박지원 / 꼽을 수가 없으니까 안 한 거죠. 저는 그렇게 봐요. 김대중 대통령은 내 생각이 아니라 국민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 진행자 / 주말 사이에 이른바 ‘여전사 3인방’ 민주당 여성 정치인 3인에 대한 공천 발표도 났어요. 이언주 전 의원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추미애 전 장관의 공천은 어떻게 보셨어요?
■ 박지원 / 추 전 장관은 경기 하남에, 전현이 전 위원장은 서울 중성동갑에 단수 공천됐죠. 이언주 전 의원은 경기 용인정 3인 경선 지역구에요.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기왕 공천이 됐으니까 꼭 승리해서 저랑 같이 의정활동을 하면 좋겠어요. 지난 국회에서 국민들이 민주당에 180석을 안겨 줬는데 제대로 싸우지 못해서 이 꼴이 됐잖아요. 잘 싸워야 해요. 싸울 것은 싸우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우는 게 김대중의 민주당이에요.
더불어민주당의 하위 평가 2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3월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공동취재
■ 진행자 / 민주당 출신인데 국민의힘에 입당한 의원도 있습니다.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했어요.
■ 박지원 / 참 아쉬워요. 정치는 정체성이 가장 중요해요. 제가 수차 강조하지만, 민주당의 대북정책, 복지정책, 노동정책과 정반대가 국민의힘이잖아요. 갑자기 그쪽으로 전향해서 간다고 하면 국민이 선택을 해주겠어요? 저는 이상민 의원이나 김영주 부의장에 대해서 좀 아쉽게 생각해요.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할 거라고 봅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왜 그런 선택을 했다고 보시나요?
■ 박지원 / 이상민 의원이나 김영주 부의장이 차라리 이낙연당으로, 새로운미래로 갔다고 하면 이해가 돼요. 그런데 국민의힘은 정반대로 가는 거 아니에요? 정치인은 배지 다는 걸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저도 그렇죠. 그렇지만 제가 국민의힘을 갈 수 있겠어요? 국민들에게 뭐라고 설명할 거예요? 일례로 북한과 대화로, 평화적으로 해결하자고 했다가 전쟁하자고 할 거냐고요. 게다가 김영주 부의장은 노동계 출신 아니에요? 아주 궁색해요.
■ 진행자 / 국민의힘은 중진이 74% 살아남았다는 보도도 있어요. 현역이 물갈이되지 않았다고 평가받잖아요.
■ 박지원 / 김영선 의원 한 명 물갈이됐어요. 포장을 잘해서 조용하기는 하지만 혁신도, 개혁도, 감동도 없어요. 이제 알토란 같은 텃밭만 남겨두고 있는데 여기에 용핵관이나 윤핵관 집어넣으면 공천 파동이 생기겠죠.
■ 진행자 / 지난주 김건희 특검법을 비롯한 쌍특검법 재의결이 결국 부결됐잖아요.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12월 이후 좀체 보이지 않고요.
■ 박지원 / 앞으로 남은 임기에 김건희 여사는 해외 순방 못 해요. 독일같이 중요한 국빈 방문도 사나흘 전에 민생 핑계 대고 취소했어요. 그런데 지금 안보하고 민생이 제일 엉망이에요? 외교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결국 김건희 여사 의혹은 풀어야 해요.
■ 진행자 / 올해 3·1절 행사에도 김건희 여사가 보이지 않았죠. 총선 때까지 쭉 안 나올까요?
■ 박지원 / 나오려면 명품 가방 수수 등 문제가 해결돼야죠. 우리만이 아니라 전 세계 언론이 다 보고 있어요.
■ 진행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경기 화성을 출마를 선택했어요. 유권자가 가장 젊은 지역 중 한 곳인데요. 박지원 전 원장께서는 이 대표가 대구에 출마해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 박지원 / 김종인 공관위원장도 TK에 노태우 대통령 이후에 특별한 지도자가 없으니까 그리로 가서 성공해라, 정치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죠. 이준석 대표도 말은 안 해도 제가 쭉 들어보면 TK를 선호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많은 지역을 선택한 것 같아요.
■ 진행자 / 3자 구도인데 당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 박지원 / 해봐야 알죠. 그 지역에 민주당에서는 영입 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전략 공천됐잖아요. 저는 그분이 당선된다고 해야지, 이준석 대표가 당선된다고 하면 해당 행위죠. 말조심해야 해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