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혼자만의 상상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누구도 끼어들지 못하는 그런 상상의 세상 속에서.
가끔 아들을 붙잡고 "누구랑 이야기해?" 라고 물으면 어쩌다 한 번씩 "팡이랑"이라고 캐릭터 이름을 대곤 합니다.
아이가 어울리지도 못하고 언어도 느리고 그저 늦나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특히나 평소에도 혼자만의 세상에 있는데, 잠자기 전에는 흥분된 상태로 노래하고 혼잣말을 하고, 그래서 소아정신과에서 검사를 해 보았습니다.
다행히도 자폐나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니라는 검사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회성이 떨어지고 산만하고 언어가 느리니 언어 치료를 받아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언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언어 면에서는 아주 작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평소에 혼자만의 세상 속에서 지내는 것과 잠자기 전 노래하고 혼잣말하고 즐거워하는 이런 것들은 전혀 나아지지가 않습니다.
화도 내보고 달래도 보았지만, 저희 아들은 잠자는 시간임을 알고는 있지만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혼자 노는 것에 재미가 있는 듯 합니다.
어린이집에서도 역시 혼자 놀이를 한다고 하더군요.
친구들이랑 어울리지 못하고 아주 산만하다고 하더군요.
이런 우리 아들, 치료 방법은 언어 치료만 하면 될까요? 아니면 심리 치료도 같이 이루어져야 할까요?
그리고 자기 전에 흥분된 상태로 잠을 쉽게 자지 못하는데, 이럴 경우 화를 내는 건 괜찮은지 궁금합니다. 아이한테 화를 내고는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한테 죄를 지은 것처럼 항상 미안해하고 그러다 잠자리에 들 때는 또 화를 내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그리고 저희 남편은 저희 아들을 매로 대합니다. 아이가 짜증을 부리거나 뒤로 넘어지면서 울 때는 가차 없이 손이 나가더군요. 이래도 괜찮은지, 이것 때문에 남편과 많이 다툽니다.
이래저래 많은 부분이 고민되고,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떻게 지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와의 눈맞춤, 대화, 너무나도 하고 싶습니다. 그냥 평범한 아이들처럼요.
어렸을 때 식당에서 떠든다고 손에 핸드폰을 쥐어주고 순하다고 그냥 혼자 놀게 하고, 모든 원인은 엄마, 아빠한테 있더군요.
그런데 그 책임은 아이한테만 지우는 것 같아서 정말 힘드네요.
어떻게 아이와 지내야 할지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45개월 아드님이 비디오 증후군으로 인한 유사 자폐 판정을 받았다니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하지만 말씀대로 자폐나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니라니 너무나 다행입니다. 걱정하신 대로 순한 아이인지라 폰이나 비디오를 보여주고,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에는 매로 다스리는 환경에서 아들은 상당히 위축되고 제한적인 경험이나 감정 표현을 익혀나갔을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애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꼭 심리 치료를 받으셔야 할 텐데요. 궁금한 점 하나는 어머니께서 몹시 바쁘시거나 아이와의 상호 접촉이 어렵거나 힘든 조건이 있으셨는지요? 유아기 시기에 아동이 어머니나 주요한 대상 없이 주로 혼자 놀게 되거나, 엄마와의 긴밀하고 즐거운 상호작용이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였건 상당히 안타까운 일인데요, 만 4세 이전에 발견하시고 전문 기관을 찾으셨으므로 앞으로는 많은 관심과 자극을 주고, 상호작용을 해나가셔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언어 치료만이 아니라 정서 놀이 치료도 병행하시어 어머니가 아이와 함께 눈 맞춤을 하고 관심을 공유하며 놀 수 있는 기회나 경험을 많이 제공해 주셔야 한다는 겁니다. 치료 놀이거나 놀이 치료 기관에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놀이 패턴이나 상호작용에 대한 놀이 평가를 받으시고 어떻게 놀아주어야 하는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해나가야 하는지를 코칭받으시기 바랍니다.아이는 그러한 외부의 자극이나 손길, 상호작용이 없으므로 스스로 자극을 찾아 혼자 흥분하는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부모는 생물학적으로만 아이를 낳는 것이 아니고, 정서적, 사회적 성숙과 함께 어른이 되어가면서 감정 덩어리인 아이와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부모로 탈바꿈해 나가는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어서 아이의 중요한 대상이 되어주시고 손을 잡아주십시오. 전문가의 도움으로 속히 아이와 행복한 눈 맞춤과 대화가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의 기능적 수준 파악이 우선입니다
1. 예측 가능한 일상 구조 만들기
자폐스펙트럼장애(ASD)나 퇴행 양상이 있는 아이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강한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기상, 식사, 등원 · 등교, 놀이, 치료, 휴식, 취침 순서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그림카드나 사진 일정표를 활용해 다음에 무엇을 할지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면 아이의 불안과 문제행동이 줄고, 새로운 활동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 말보다 ‘공동주의’와 ‘기능적 의사소통’을 먼저 늘리기
부모가 “말해봐”, “왜 말을 안 해?”라고 반복적으로 요구하면 아이는 더 위축되거나 회피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아이가 바라보는 것을 함께 보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손짓 · 그림 · 짧은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물을 원할 때 울거나 끌고 가기 전에 “물” 그림카드를 건네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짧은 소리를 내면 즉시 반응해주는 방식입니다. 의사소통은 정확한 문장보다 “내가 표현하면 상대가 알아듣고 반응한다”는 경험에서 시작됩니다.
3. 문제행동을 벌하기보다 원인과 기능을 파악하기
자해, 울음, 소리 지르기, 물건 던지기, 회피는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감각과부하, 의사소통 실패, 예측 불가능한 변화, 피로, 통증, 불안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부모는 문제행동이 언제, 어디서, 누구와 있을 때, 무엇을 하기 직전에 나타나는지 기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끄러운 장소에서만 귀를 막고 소리 지른다면 감각과부하를 줄이는 환경조정이 필요하고, 과제를 시작할 때마다 폭발한다면 과제 난이도와 지시 방식을 조정해야 합니다. 행동의 기능을 알면 처벌보다 예방과 대체행동 훈련이 가능해집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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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ehra, C., Sil, A., Hedderly, T., Kyriakopoulos, M., Lim, M., Turnbull, J., Happé, F., Baird, G., & Absoud, M. (2019). Childhood disintegrative disorder and autism spectrum disorder: A systematic review. Developmental Medicine & Child Neurology, 61(5), 52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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