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53사단은 최전방보다 더 빡센.......

53사단이란 이야기를 들으니 나름대로 추억이 있어 몇자 적어봅니다. 제 절친한 친구 한 녀석이 90년대 중반 7월 말에 53사단에 입대하게 되어 슬픈 이별을 만끽(?)하기 위해 따라갔던 기억이 있죠. 그리고, 그 53사단 예하 관할지역에서 여차여차하여 아르바이트로 배달의 기수 생활을 한적이 있기도 하죠. 제 친구가 상근예비역으로 53사단에 입대했었죠. 상근으로가게된 계기는....좀 복잡한데...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벗삼아 한잔 훌~하고, 다음날 늦잠을 자고있는데...난데없이 동사무소 직원이 찾아와 도장을 찍어랍니다. 그래서 순진한 마음에 공무를 수행하기위해 몸소 납신 분의 마음 상하지 않게 냉큼 찾아다 찍었답니다. 다시 숙취에 못이겨 잠이 들고...찜찜하여 몇십분 전의 서류를 가만히 되새겨 보니 상근 예비역지원서(?)인가 하여튼 그런 서류였습니다. 이미 이전에 신검에서는 눈이 나빠 좋은 등급은 못받은 상태였죠. 후방사단 훈련소는 현역은 물론 상근예비역이나 공익근무요원들의 훈련을 많이 하는건 공통인것 같습니다. 여차저차하여 드디어 입대 전야.. 친구들은 53사단 훈련병이될 그 녀석을 환송하기 위해 다들 해운대를 향해 버스에 몸을 싣고 기쁜 마음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출발했습니다. 이야기가 이게 아닌데... 이런건 병영추억이나 자유공간에 올려야 되는 건데.... 아무튼 그 친구 입대전야의 이야기는 작군에 미성년자도 많은 만큼 각설하고..... 53사단은 제목과 같이 제가 겪은 강원도 최전방보다 더 빡센 또 하나의 최전방 입니다. 그녀석 말로는 바로 대한해협 건너 언제 옛 군국주의의 영광을 찾아 도발을 감행할 줄 모를 일본과 대치하고 있다고 하더군요.-_-; 그리고, 친구는 상근인 만큼 1년만 생활하면 되지만 어차피 현역과 다름없이 똑같은 내무반에 똑같은 과업을 수행하며 지냈죠. 그 과업이란 예비군 훈련 조교...!! 희안한건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 친구가 입대할 당시 부산의 반송 지역에는 아파트 단지가 자고일어나면 불쑥불쑥 솟는 그런 개발 단계인지라 지역자체가 영 어수선 했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입대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대로변에서 하더군요..ㅡ,.ㅡ; 순간 따라간 친구들은 당황했습니다. 그때까지 논산, 의정부, 춘천, 진해 등등 안가본 곳이 없었는데 다~~ 부대내에서 헤어지지 도로에서 부모형제를 잔인하게 떼어놓고 줄지워서 어디론가 가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죠. 그때 땡볕아래 입대할 친구는 더욱 당황하여 조교를 따라 막 출발하는 줄을 쫒아 뛰어가는데 변변히 인사도 못하고 헤어지게 되었는데 두고두고 우려서 지금까지 욕을 합니다. 부산와서 입대직전까지 그렇게 돈 퍼부어가며 잘해줬는데 입대시간에 같이 따라서 뛰어주는 친구가 없냐면서... 이틀간 호의호식하다보니 그 땡볕에 황당한 입대에 동참할 수가 없는게 당시의 솔직한 마음이었는데.....^^; 들어가서의 훈련내용을 들어보니 제가 경험한 논산훈련소와 별반 다를게 없더군요. 약간의 일정은 다르겠지만 기본 과제나 훈련종류는 똑같습니다. 달라진다고 해봐야 훈련당시의 교관이난 조교의 적절한 판단(?)에 따라 달라지는 것 밖에 없겠죠. 후방사단 훈련소나 전방사단 훈련소, 논산훈련소 따질것 없이 훈련정도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느껴지는 군요. 자대배치 받아서 지역적인 특성상 해안경계 근무가 많을수도 있는데 여름이고 겨울이고, 진지에서 근무도 있겠지만 압권은 순찰근무 였다고 하는군요...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한 인근의 해수욕장을 순찰도느라면 갖가지 관광객 or 연인들의 그 행태(?)를 보노라면 입대전의 추억과 함께 동시에 드는 생각... 어휴,,,,저것들을...실탄만 있으면....??????? --------------------- [원본 메세지] --------------------- 전번에 글을 올렸는데 뭐 이상한소리를 하더군요.... 뭐 상근예비역을 53사단에서는 차출한다나?? 제가 병무청이고 하다못해 53사단간 선배에다가 53사단에 전화까지 해봤더니...상근은 영장에 상근이라고 나온다고 하더군요.....훈련소 자체에서는 상근을 차출하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그것은 제가 궁금증을 풀었으나 과연53사단이 어떤곳인지 알고 싶군요. 또 육군훈련소에서 받는 훈련이랑 53사단에서 받는훈련이 다르다고 하던데...그거는 부대규모가 작아서 그런건가요?? 좀 아시는분들 리플 팍팍 달아주세요... 제가 올해 7월4일날 입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