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글로벌 무대를 이끄는 주역들
국내 제약기업들에 있어 '1억불 수출 달성'은 '마의 벽'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품질을 겸비한 가격경쟁력과 탄탄한 해외 영업망 구축은 기본 중에 기본. 여기에 더해 현지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정보습득도 필요충분조건이다. 이에 데일리팜은 상위 제약사 수출팀장들을 만나보고 제약사별 수출 현황과 미래비전 그리고 '수출강국'을 위한 제언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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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대웅제약의 2009·2010년도 수출실적은 720·870억원을 달성,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11년도에는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해 수출실적 1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1억불 수출탑을 위한 간판 품목은 UDCA를 주력으로 우루사와 베아제·EPO(적혈구 생성인자)·이지에프 등을 전진배치 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대웅제약이 마의 1억불 수출을 노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잘 짜여 진 글로벌사업본부의 인력구성과 해외 지점망 구축에 있다.
현재 대웅제약 수출팀(글로벌사업본부·국제사업본부) 인력은 35명으로 이루어져 있고, 미국·인도 등 세계 7개국 지사에 40여명의 R&D·마케팅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사업본부 전승호 팀장은 “성공적인 수출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지 문화와 정보 습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북미를 포함한 주요 수출국에 분야별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의 1억불 수출탑 자신감은 UDCA와 우루사의 실적 상승에 기인하고 있다.
UDCA와 우루사는 각각 40·1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으며, 지금도 수출망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 시판을 목전에 두고 있는 베아제와 뉴란타도 50억~100억원대 수출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전 팀장은 “전통적 케미칼 의약품 외에도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구체적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다시 말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바이오의약품은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도전해 볼만하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전 팀장은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해 향후 3년 내에 바이오의약품 수출실적을 최대 500억원대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 팀장은 제약기업 수출 성장을 위한 제언으로 ▲수출량 연동 세제 혜택과 ▲정부와 제약협회의 R&D 투자 지원 확대를 들었다.
다음은 전승호 팀장과의 일문일답.
-2009, 2010 그리고 2011년도 예상 수출 목표는.
=2009년도에는 총 720억의 수출 목표를 달성했고 2010년에는 그보다 성장한 870억원 정도를 달성했다.
올해 2011년에는 1200억 정도의 수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수출팀 인력구성과 해외 지점망은.
=국내는 글로벌사업본부와 국제사업부를 포함해 총 35명이 근무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총 7개 국가에 지사를 설립해서 운영 중에 있다.
미국과 인도는 R&D를 목적으로 설립, 운영 중에 있으며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5개국에서는 영업마케팅을 목적으로 설립해 운영 중에 있다. 이렇게 해외에서 근무 중에 있는 총 인력은 40여명 정도된다.
-대웅제약의 주력 수출품목과 제품별 수출국 현황은.
=대웅제약의 주력 수출 품목은 먼저 의약품 영역에서는 간판 품목인 우루사, 베아제, 뉴란타 등 GI 품목이 있다. 또 대표 약효군 중 바이오 의약품에는 EPO, 성장호르몬, 신약인 이지에프가 있다.
또 원료에는 UDCA, 카바페넴계를 주력으로 하고 있고 이 외에도 외과 영역의 의료기기를 타겟으로 더욱 집중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인도, 중국 시장별 수출 공략 포인트는.
=언급했던 대로 인도는 R&D가 주요 목적인 국가이고 일본과 중국은 수출을 주로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UDCA 원료를 주력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는 일본 내 UDCA 제네릭 시장의 80%를 대웅제약의 원료가 차지하고 있다.
또 일본 내 특허가 만료돼 발매되는 퍼스트 제네릭 원료와 완제품을 타겟으로 제품을 진행 중에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우루사가 발매돼 매출이 성장 중에 있다.
이에 더해 뉴란타가 막 허가 됐다. 또 내년 초 대웅제약의 간판 소화제인 베아제가 허가 될 예정이기 때문에 GI 3인방을 주축으로 내년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외에도 내년 초 저희 간판 외과용 의료기기인 본그로스와 큐라벡의 허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부터 2~3년 간 중국에서의 매출 성장세는 굉장히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대웅제약 완제품 품목 수출의 3분의 2 정도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루사가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우루사의 수출실적과 수출국, 글로벌 점유율은.
=우루사는 원료와 완제품 모두 지속적으로 매년 매출이 성장세에 있다.
우루사 완제품은 현재 지사국 6개국과 주변국 포함 1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향후 터키나 러시아 등에도 진출해 더욱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 중에 있다.
원료는 현재 40개국 이상에 이미 수출되고 있고 그 중 현재는 일본에 가장 많이 수출되고 있다.
그 외에도 남미나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거의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루사 외 제2의 대웅제약 수출 효자 품목 육성 프로젝트는 있는지.
=사실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설명하기 힘들 정도이다. 일단 내년부터는 바이오 의약품에 더욱 집중할 계획을 갖고 있다.
EPO 성장호르몬, 자체 개발 신약인 이지에프를 위시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지에프는 원래 적응증인 당뇨병성 족부궤양 이외 항암 환자의 구내염 임상이 2013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현재 제3국의 경우 당뇨병성 족부궤양 유발률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만큼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이 부분을 공략해 적극적으로 등록하고 또 수출액을 대폭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원료에서는 카바페넴을 더욱 집중 육성하고 있고 중국에서 신규 발매되는 배아제를 더욱 집중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신약개발 중에 있는 차세대 진통제, B형 간염 치료제 등을 향후 5년 내 선진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런칭할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했을 때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고 있나.
=바이오 쪽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고 부분을 언급하기는 힘들지만 흔히들 앞으로는 바이오시대라고 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향후 상당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바이오의약품은 일반적인 케미칼 제네릭처럼 종류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불과 10품목 이내이다. 그만큼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 역시 많지 않다.
우리의 경쟁자라고 볼 수 있는 대상은 원 개발 회사 이외의 중국이나 인도 등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해당 국가들의 품질이 현재까지는 한국 제품의 품질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 회사를 포함해 한국 제품이 현재의 품질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조금 밀릴 수도 있지만 전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육성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해외에 나가서 많은 바이오 업체들을 만났을 때 한국하면 일단은 바이오 분야를 생각하고 있다.
이 부분 역시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전망은.
=대웅제약의 전체 수출 실적 800억원은 원료의약품을 포함한 수출액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완제의약품은 절반 이하이다. 사실 현재까지는 바이오의약품의 수출 실적은 100억 이하로 그리 높지 않다.
그만큼 올해부터 집중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고 등록된 나라가 아직 많지는 않지만 현재 진행 중인 회사는 많다.
따라서 향후 2~3년이 이내 바이오의약품이 완제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 타겟 국가는 어디인가.
=일차적으로는 흔히 말하면 미국, 유럽은 당연히 가져가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또 우리가 단독으로 가져가야 할 부분은 중국을 포함한 지사국과 남미, 중남미 지역, 중동 지역 등 ROW 국가가 1차 타겟이다.
현재의 생산 시설이나 자료 수준을 더욱 업그레이드 해 선진국이나 유럽으로 더욱 진출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한미 FTA, 한ㆍEU FTA 한국 제약기업들에게 독인가, 약인가.
=크게 내수와 수출을 구분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수 측면에서는 단계적으로 본다면 약은 아니지만, 수출의 입장에서 본다면 2가지 정도가 쉽지는 않지만 달성된다면 충분히 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가지 중 하나는 GMP 상호 인증이고 나머지 하나는 임상자료 상호인증이다.
GMP 상호인증이 진행되면 자유롭게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해외로 나갈 수 있게 된다.
또 한국에서 잘 수행된 임상 시험 자료가 해외에서 인정된다면 별도의 투자나 기간 없이 빠른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미 FTA, 한ㆍEU FTA 수출전략 팁은.
=사실은 해외 사업에 몸 담은지 얼마 되지 않아 감히 팁이라고 까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간 짧은 경험을 통해 말씀을 드리면 일단 ‘해외 사업에는 요행은 없다’라고 말하고 싶다.
해외 사업도 품목의 싸움이기 때문에 R&D 내실을 다져 좋은 파이프라인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해외에 나가보니 조금이라도 차별화가 있다면 해외 여기저기서 바이오들이 달려들고 있다. 따라서 우수하고 차별화된 품목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점이 해결되면 현지에서 어떻게 등록하고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 부분은 우리가 단독으로 할 수도 있고 여러 파트너와 같이 할 수도 있는데 품목에 따라, 지역에 따라 여러 옵션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옵션의 발굴은 회사에서 시장조사단을 만들어 타겟 국가에서 그 나라에 관계 당국과 여러 회사, 전문가 단체들과 여러 미팅을 통해 자료도 수집하고 전략을 수정하고 다듬다 보면 옵션 발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업무 중 애로점은.
=일단은 해외에서는 우리가 외국 회사의 입장이기 때문에 현지 회사에 비해 고급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우리는 현지 회사들에 비해 문화적으로나 정치, 경제, 법률 규정적으로 네트워크가 부족하고 현지에서는 언어적인 장벽도 존재한다. 따라서 고급 정보를 빠른 시간에 취득하기는 어렵다보니 더욱 발품을 팔고 시간을 요할 때가 많은 것이 애로점이다.
두 번째는 신흥국들의 등장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이나 인도의 많은 회사가 저가로 전세계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 부분이 우리에게는 큰 어려움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국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그들 국가들에 비해 훨씬 높고 품질도 우위에 있기 때문에 해볼만하지만 향후 그들의 품질이 향상 된다면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제약기업 수출 성장을 위한 제언.
=무엇보다 수출액이 늘어남에 따라 정부차원에서 세금 혜택 등이 주어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또 결국 해외에서의 수출과 다국적 기업들과의 경쟁은 제품이기 때문에 R&D 지원책을 더욱 강구해 주고 확장해 주기를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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