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은 누구의 바다입니까 . 지금 한창 밀물인 걸 가로막을 제방조차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 나는 그냥 그대로 점령당하는 개펄이기도 하나 만조이면 하늘에 닿은 수평선일 수도 있습니다 . 보릿골 위로 목선타고 온 오늘이 평일의 해돋이에다 닻을 내립니다 . 하역작업하고 있는 인부들의 어깨 위에 고조선의 노을이 지워져 있습니다 . 원시림 찍어 토기굽던 불꽃이 노동자의 하루를 잘 익게 하고 소금기 많은 땀 흘리어 만든 이슬을 하얀 여객선은 내가 사는 섬으로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 그것은 선덕씨가 주고 간 금팔찌와도 같고 그것은 보듬고 금환식하고 있는 나는 갈대꽃 이우는 한가윗날 강강 수월래와 같습니다 .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마당을 밟고 돌아가는 무수한 꽃신 무수한 발자욱 가운데서 오다 줄리아 당신의 본명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 하얗게 뒤집히는 뉫살이 당신의 동정을 항상 새것으로 있게 하는 천 년을 부딪쳐도 지치지 않는 파도소리가 파도소리가 나날의 해안에 쌓이고 있읍니다 . 쌓이어 섬이 되고 있습니다 . 나는 그 다도해를 거느리고 있지만 저것은 누구의 바다 입니까 . * 인동일기.창작과비평사 , 1978 . (작가소개)김창완노동자 시인.1942 전남 신안 출생.1973서울신문 신춘문예<개화>당선.같은 해 '풀과 별'.'꽃게'등의 시가 추천 등단 . 서울로 이사 .시변두리에서 노동자로 떠돌며 살다가 1970년대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도시 노동자들의 궁핍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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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8.2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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