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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반 교실'
"이익!!! 짜증나 정말!!!!"
"꺅! 왜..왜그래 양이야!"
"야..야옹아 그만할께 화내지마 훌쩍"
"아오!!! 혼자 속으로 비웃었을꺼야 분명 아악!!"
"아..아냐 우린 비웃은적없어 양이야 화풀어어 응?응?"
"몰라!! 나 잘꺼야 냅둬!"
"하늘아 어떻게 양이 화났나봐..그러게 내가 그만하라그랬잖아~"
"힝..내가 너무 심했나아?.. 그래두 우리 연지랑 나랑 이야기 들려주고싶었는걸~~"
"그건 나두 그렇지만 히히~"
"우리 연지 너무 이쁘다 진짜!!"
"아악!!!!!!!!!!!!!!!!!!!!!!!!!!!!!! 내가 나가고 만다!!!!!!!!!!!!!!!!"
"어디가는데!!"
"몰라!!!!!!!!!!"
"야옹아 조금있음 수업시작한다구~~"
"양호실갔다 그래!!"
"그래 잘다녀와~"
"(빠직)후우..참자 참아"
'옥상'
이젠 설명하기도 귀찮을만큼 일반고등학교와는 비교도 되지않는 옥상이다.
바닥에는 잔디가 쫙 깔려있고 벤치와 분수 그리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나무들이 공원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이 학교는 도대체 평범한게 없다니까!!'라며 한숨을 크게 푹쉰 고양이는 가장 구석진곳에 위치한 벤치에 몸을 눕혔다.
구름한점 없이 파란 하늘이 눈안 가득 비쳤다. 문득 인천에서 다니던 고등학교가 떠올랐다.
그리 학교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은 아니였던지라 그곳에서도 수업을 듣는시간보단 이렇게 옥상에 올라와서 잠을 자는
시간이 많았었다. 이젠 옛날일이 되버린 추억이지만 말이다.
고양이에겐 어릴적부터 서로 없으면 죽고못살던 소꿉친구 장주영과 최윤호가 있었다. 서울에 오기전..
그날 그일이 있기 5분전까지만해도 내일보자며 인사하고 헤어졌던 두 친구들..말도 못하고 왔는데 분명 자신을 찾아 헤매며
걱정하고 있을께 뻔했다. 지금 이 상황에 적응하는것만으로도 버거워 추억조차 하지못했던 인천에서의 생활들..
"후..장주영기집애랑 최윤호자식은 잘지내고있나.."
그리움에 가득차서 중얼거리듯 뱉은말에 대답이 들려왔다.
"그게 누군데?"
언제 온건지 양이가 누워있던 벤치 손잡이에 박재영이 걸터앉아있었다.
그때 재영이 갑자기 손에 들고있던 무언갈 양이한테 던졌다.
"우..우왁!"
고양이는 자신을 향해 날라오는걸 본능적으로 받았다.
재영이 자판기에서 뽑아온건지 사이다였다.
"줄려면 좀 곱게주라고 이자식아!!"
"줬으면 고맙게 받아 먹어라 이 고양이야"
"흥 무튼 쌩유~ 잘먹을께"
"(씨익)"
'저 의미심장한 웃음은 뭐지?..'
"악!! 야!! 너 이거 흔들었지?!! 아악 끈적끈적하잖아!!"
"그러게 남이 주는걸 그렇게 아무런 의심도 없이 덥썩덥썩 물면 곤란해 풉"
"넌 아주 나 놀리는 재미로 살지?"
"응 몰랐냐?"
"아니 알고있었지만 내가 방심했다 쳇 그건 그렇고 지금 수업시간일텐데 여긴 왜 왔어?"
"니가 할말은 아니라고 보는데.."
"난 원래 수업열심히 듣는 체질은 아니라구요~ 그리구 오늘 알게된거지만 수업을 빠져도 아무도 건드리지않는
이유를 알았거든 (그렇게 든든한 빽이있는데 건드리는게 이상한거지 쳇..)"
"고양이한테 물리기싫어서 냅둔거겠지"
"미안한데 나 사람은 안물거든? 하지만 박재영 넌 조심하는게 좋을꺼야"
"쿡 조심하지 뭐 그건그렇고 아까 말한애들은 누군데? 전에 다니던학교에서 친구?"
"아 주영이랑 윤호? 유치원때부터 알던 소꿉친구랄까 서로 볼꺼못볼꺼 다 보고 자란사이야
진짜 좋은애들이야 혹시나 나중에 만나게 될일 생기면 소개해줄께 너랑 장주영이랑 완전 똑같은 성격이거든
둘이 만나면 볼만하겠네 쿡쿡"
"오 나랑 성격이 똑같다고? 참 괜찮은사람이겠구만"
"진심이냐..?"
"당연하지 나같은사람이 어디 흔한가?"
"아니 절때 안흔하지"
"피식..기분은 좀 괜찮아졌냐?"
"응?"
"점심시간부터 계속 기분나빠 보이던데 아니였어?"
"아..박재영 너 나한테 관심이 너무 많은데?~ 픽.. 그냥 왠지모르게 약간 울컥한게 있었어
중요한일도 아니였고 뭐~ 그냥 한숨 푹 자면 풀릴꺼같아서 자러왔지"
"보고싶으면 만나러가는게 어때?"
"뭐?"
"친구라던 애들."
"됬어 별로..지금 상태에선 그닥 보고싶지도 않구.. (중얼)보러갈수도 없다구"
"거짓말인거 다 티나거든? 무슨이유때문에 그러는지 몰라도 참는건 별로 안좋다구~
너무 니생각만 하지마 니 친구들 생각도 해야지?"
"친구들 생각?.."
"니가 보고싶지 않다고 니 친구들도 보고싶지 않은줄알아? 어릴때부터 같이 있었다면서
이 학교로 전학 온 후부터 안만난거지? 나라면 지금쯤 엄청 화나있을꺼 같은데? "
"하긴..그럴꺼야 걔들이라면 아마 지금쯤 이를 갈면서 화내고 있을꺼야"
그렇게 말하면서 고양이는 그녀 특유의 환한미소를 지어보이며 박재영을 쳐다봤다.
"너 꽤 좋은녀석이라니까 내 기분풀어주려고 일부러 찾아온거지?"
"그것도 있고 궁금한것도 있고"
"좋아! 기분도 좋은데 다 대답해 주겠어! 궁금한게 뭔데?"
"s그룹회장 윤신우랑 무슨관계야?"
"(움찔)무..무슨관계냐니?"
"그날 파티장에서 물에 빠진 널 구해서 데리고 나간게 윤신우회장이였다던데?"
"그..그건 맞지만 아무관계도 아니라구 그..그날 처음보는 사람이였어
넌 물에 빠진 날 구해주지도 않았으면서 ! 이제와서 그건 왜 물어보는건데!"
"구할틈이나 있었냐 윤신우 그사람이 순식간에 물속으로 뛰어들었는데..."
'하긴..그랬었지..'
"윤신우회장 유명한 사람이야. 회장이 되기전부터 차기회장감이라고 지목된 사람이 였고,
사교계에서는 그 무표정한 얼굴로 예의상의 웃음조차 보이지 않았어 절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적이 없었다고
아마 자신이 회장직에 오르게되면 적이될 사람들한테 보이는 일종의 경고같은게 아니였을까 했는데..
물에 빠진 한 여자을 구하기위해 잠깐의 고민도 없이 바로 뛰어들었어"
"(꿀꺽)"
"그것도 그날 파티장에서 처음본 여자를 구하기 위해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나..나한테 첫눈에 반하기라도 했나보지"
"......."
순간 박재영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그리고 잠시후 박재영은 고양이에게서 몸을 돌리더니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바..박재영? 왜그래?"
"......."
"왜그래? 어디 아픈거야?"
"...큽..."
"재영아?"
"푸하하하하하!!! 진짜 미치겠다 첫눈에 반해? 하하.. 그사람이?"
"(빠직)"
"말이 되는소릴해! 너 너무 니 얼굴에 자신있는거 아니냐? 킥킥"
"내 얼굴이 어디가 어때서!! 이 정도면 어디가서 빠지는얼굴은 아니라고!!"
"하긴 고양이 얼굴하난 봐줄만 하니까 그건 인정! 하지만 윤신우회장정도 위치에 있는사람이라면
유명연예인들까지 와서 굽신거린다고 그런사람이 자기보다 어린 이제막 여자티가 나기시작한 고등학생 여자애한테
첫눈에 반한다는게 말이되? 그사람 주변에 널리고 널린게 쭉쭉빵빵한 글래머 여자들이라구~"
'쭉쭉빵빵한 글래머들이 주변에 널렸다고?..'
"여자가 널렸는지 안널렸는지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씨이!!!"
"너같으면 남자하나만 낚으면 평생을 떵떵거리면서 놀고먹을수 있는데 꼬리라도 한번 흔들어 보지 않겠냐?"
"그..그건 그렇지만 그런 여자들은 본적없다구!!"
"다 보는데서 만날리 없잖아 당연히 어디 호텔같은곳에서 만나겠지"
"뭐?! 진짜야 그말?!"
"에효 너도 은근히 순진하다니까 하긴 너랑 그 회장이랑 무슨일이 있었다는게 말이 안되지 물어본 내가 바보구만
내려가기나 하자 7교시때 강당으로 모이라 그랬어."
"야!! 박재영!! 어디가!! 야 만나서 뭘 어쩌는데!!"
"빨리 내려오기나 해! 나 먼저 내려가 있는다!"
"야!! 박재영!!! 아악 !! 여자들이랑 호텔에서 도대체 왜 만나는건데!!"
'매일 학교갔다오면 집에 없는게 호텔가서 여자들이랑 노닥거리는라 였던거야?!'라며
속으로 왠지모를 배신감에 치를떨고있는 고양이였다.
'강당'
전학년이 모두 모인것인지 강당안은 꽤나 웅성거리고 있었다.
"양이야 아깐 미안 하늘이가 너무 심했지"
"야옹아 미안~"
"됬어 딱히 그것때문에 그런건 아니였으니까 근데 무슨일로 강당에서 모이는거래?"
"응? 몰랐어? 오늘 학기말에 한번씩 장학생으로 뽑힌사람 발표하는날이잖아 하긴 전학생이라
모르겠다 말해주는걸 깜빡했네"
"장학생??"
"응 뽑힌사람은 장학금은 물론 해외연수라던지 자기가 원하는분야에서 모든지원을 받을수 있거든
뭐..대부분 우리학교 학생들은 거의 각자 집안에서 그정도는 해줄 능력이 되겠지만.. 다들 장학생에 목을 매는이유가 있지"
"이유가 뭐길래?"
"s그룹."
"s그룹?"
'쳇 또 윤신우 그인간이랑 관련된일인거냐..왜 하루종일 윤신우 그사람한테서 벗어날수가 없는거냐구!!'
"응 s그룹은 거래한번 트기가 정말 어렵기로 유명해, 그런데 장학생에 뽑히면 바로 그 s그룹에서 일할수 있게되는거야!
s그룹에 관한것도 알수있는 기회지만 s그룹에서 일하다가 자기집안의 회사로 돌아가게되면
나중에 s그룹과 거래를 할때도 유리하게 작용하거든 다들 그걸 노리는거야 뭐..s그룹은 그만큼 영향력있는 그룹이니까"
"헤에..그럼 장학생 뽑는 기준은 뭔데?"
"그러니까 그걸 모르겠단거지!!!"
"(움찔)왜 소리를 지르고그래 놀랐잖아!"
"도대체 무슨기준으로 장학생을 뽑는건질 모르겠다구!! 세명고등학교야 워낙 다들 쟁쟁해서 공부로는 우위를 가릴수 없다쳐도!
뭔가 기준이 있어야 하는거아니냐구!! 수영전공,수의과전공,승마,미술,음악 여러분야에서 뽑는건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 분야에서 가장잘하는 사람을 뽑는것도 아니야! 정말 황당한사람이 뽑힐때도 있다니까?! 그럴꺼면 나나 뽑아주지!!"
'하긴..윤신우그인간이라면 귀찮다고 그냥 대충 골라 뽑을테지..;'
"왜 연지 너도 s그룹이랑 거래라도 트려구?~"
"아니 딱히 그런건 아니야 후후 양이 너도 봤지? 윤신우회장"
"아..하하 봐..봤지!"
"(씨익)그럼 알면서 뭘 물어!"
"아..알다니?"
"그 차갑다 못해 살얼음판을 걷는듯한 기분이 드는 표정에 조각같은 외모! 그리고
이건 나도 얼마전에 알게된거지만 물에 젖어서 블라우스에 비친 몸매가 예술이였다구!!!
그사람이 울면서 매달리는모습을 보고싶지않아?!! 꺄악 어떻게 나 소름돋을꺼 같아!!"
'윤신우가 울면서 매달려?.....궁금하긴 하네..'
"(움찔)"
"아아..지금은 어떻게 접근할 건덕지가 없다구.. 차라리 장학생으로라도 뽑히면 그걸로 어떻게든 해서
말이라도 걸어볼텐데 ..쳇"
"여..연지야"
"응? 왜? 양이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아우 그 탄탄한 복근..한번 만져보고싶다.."
"여..연지야?"
"왜에~?"
"뒤돌아보지말고 도망치는게 좋을꺼같아.."
"응? 뒤에 뭐가..꺅!! 하..하늘아 하하...언제왔어?"
"....."
"다..들었어?"
"강연지"
"(꿀꺽)..왜?"
"따라나와"
"꺅! 하..하늘아!!"
"....."
"양이야 살려죠오~~"
"명복을 빈다 연지야..쯧쯧"
잠시후
학생주임선생님이 강당에 설치된 무대위 마이크 앞에 자리했다.
그때 보이질 않던 박재영이 고양이 옆으로 다가왔다.
"하늘이랑 연지는 어쩌고 혼자있어?"
"그럴일이 좀 생겨서.. 그냥 그러려니 해~"
"아 시작하나 보다"
"흠흠 아아 마이크테스트!
안녕하세요 세명고등학교 학생여러분 올해로 벌써 8번째 장학생선발입니다.
우선 발표에 앞서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조용히 경청해주시기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세명고등학교 학생여러분.......................(교장선생님 말씀중)....................."
'30분후'
"아직도 하고있다..징하다 징해.."
"이럴시간에 수업을 하지 그냥"
"박재영 니입에서 수업을 하자는 말이 나오는거 보니까 정말 길긴 길구나"
그때였다. 학생주임선생님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말씀중인 교장선생님한테 귓속말을 하자
교장선생님이 눈에 보일정도로 '움찔'하는듯 하더니 말을 이었다
"큼..아아 말이 너무 길어진것 같군요. 이만 여기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이사장님 소개가 있겠습니다. 이사장님 나와주세요"
'이사장?..윤신우?'
고양이의 예상과 달리 학생들의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60대로 보이는 인자한미소를 짓고있는 할아버지였다.
"에엑?"
"왜?"
"이사장이라며?"
"응 몰라? 티비에도 가끔나오는데..유명한 예술가시잖아 젊었을때 벌어들인돈이랑 꾸준히 들어오고있는 수익금을
학교운영자금으로 내고 있나봐 나같으면 그돈으로 별장이나 하나사겠구만.."
"에엑? 그럼 장학생이 되면 s그룹에 취직할수 있다는건 무슨소린데?"
"s그룹소속 건물들을 설계한 예술가가 저사람이거든 그래서 s그룹에서 특권을 줬다나 뭐 그렇다던데?
자세한건 나도 잘 몰라 별로 관심도 없고"
"그..그래?"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거지..분명 아까 학생주임선생님이 윤신우보고 이사장님이라고 불렀는데?..'
"아 고양이 지금 장학생 발표하나보다."
"아..으응"
"독특하게도 올해 1학기 장학생은 두명이 선정되었습니다.
그럼 발표하겠습니다. 첫번째 학생은 수의학동아리 1학년 8반 한나윤학생입니다.
축하합니다. 다음으로 두번째 학생은 2학년 6반 고양이학생. 축하합니다 이상 호명된 학생들은 단상 위로 올라와주세요."
"에엑 나?!"
"고양이 너 운좋다 전학온것도 모잘라서 이젠 장학생이냐? 피식 올라가봐 얼른"
"자..잠깐만 어째서 내가 뽑힌건데!"
"고양이학생 빨리 올라와 주세요."
"너 오라잖아 빨리가봐"
"아..알았어"
고양이가 지나갈수있게 길을 내준 학생들사이에서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쟤 전학생이잖아"
"전학생? 이사장빽으로 들어왔다는 그?"
"응 헛소문인줄 알았는데 진짜였나보네 그렇지않으면 이제 막 전학온애가 장학생으로 뽑힐리가 없잖아"
"원래 기준이 없긴했지만 뒷빽으로 장학생이라니.. 쳇 능력좋네 좋아~"
"그러게 누군 되고싶어도 못되는데 참나.."
"야 쟤가 쳐다본다 그만하자 그만해"
"더이상 말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분명 고양이가 원해서 된 장학생은 아니였다.
고양이는 자기가 이런 비참한 기분이 들어야되는 이유를 알지못했다.
어느덧 단상위에 도착한 고양이는 이사장과 마주보고 있었다.
"고양이학생?"
"네 이사장님"
"오늘 학교안내를 해줬었죠?"
"네?"
"덕분에 즐거웠어요. 장학생은 그 보답으로 드리는 제 선물입니다."
'안내?...그게 무슨..'
"한나윤학생이 사육장에서 고양이를 담당하고 있는 학생 맞지요?"
"네!"
"사랑받고 자랐다는게 한눈에 보이더군요 고양이학생의 안내로 아무생각없이 들어갔던 사육장이였는데
들어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학생이 되서도 열심히 해주세요."
'아..윤신우 그인간이 시킨건가보네...아니면 알리가 없잖아..'
형식적인 인사가 끝나고 모든 절차들이 끝나 강당을 나가고 있는 고양이를 뒤에서 누군가 불러세웠다.
"저기요! 고양이선배!"
"누구?"
함께 장학생이된 한나윤이라던 후배였다.
"저기 잠깐 시간 좀 내주세요!"
"뭐 바쁜것도 아니니까..그래"
고양이의 말에 환하게 웃던 나윤은 고양이를 데리고 사육장쪽으로 향했다.
"여긴 왜?"
"선배 혹시 윤지후라고 알아요?"
"(움찔)유..윤지후는 왜?"
물에 빠지는 바람에 윤지후랑은 작별인사도 없이 헤어졌던 고양이였다.
하지만 자신이 술에 취해 지후한테 했던말들은 선명하게 기억나고 있었다.
특히 '앞으론 내 동생 삼아줄께'라고 외쳤던 부분이 말이다. 그후론 1학년건물이 있는쪽은
의식적으로 피해다니던 고양이다.
"헤에..진짜구나!! 지후가 그러더라구요!! 2학년에 고양이선배가 자기 누나라구요
전 지금까지 거짓말인줄 알고있었는데 사실였네요..."
'그야..뭐 내가 동생 삼아주겠다고 외쳤으니..'
"하하..그..그래"
"선배 있죠! 전 고양이를 참 좋아해요 가끔 어른들은 고양이를 보고 요물이라고 불길하다고 하시는데
전 그말이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이렇게나 이쁜고양이들을 보면서 왜 그런생각을 했을까요? 알고보면 고양이만큼
마음따뜻한 동물도 없는데 말이에요. 강아지들 처럼 눈에 보이는 사랑을 해주는건 아니지만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것만으로도
이아이도 날 사랑해주고 있구나 라는걸 느끼게 해주는걸요 ~"
"그래"
"그래서 말인데요! 전 선배가 참 좋은사람인거 같아요"
"내가??"
"네! 선배 고양이를 닮았어요! 전체적으로 풍겨오는 느낌도 그렇구 이미지도 그렇구요~
그리고 지후의 누나시면 나쁜사람일리 없으니까요~"
'아..이 아이 윤지후를 좋아하구 있구나..피식 윤지후 능력좋네'
"(씨익)지후 멋지지?"
"(화끈)네..히히.. 선배 이건 지후한텐 비밀이에요! 제가 이런말 한거 알면 또 잔뜩 기고만장해할거라구요!"
"그녀석이라면 그럴꺼 같다. 비밀로 해줄께"
"선배선배"
"왜?"
"고양이 좋아해요?"
'오늘따라 나보고 고양이 좋아하냐고 물어보는사람이 많네..'
"응 좋아해 오늘 벌써 두번이나 하는말이지만.. 매력있는동물이잖아 겉은 한없이 차가워보이지만 속은 참 따뜻한.."
"좋아요! 선배는 합격이에요!"
"응? 뭐가?"
"이 아이의 엄마요!"
"에엑?"
나윤의 품에 안겨있는건 고양이였다.
아까 신우와 함께 봤던 그 아기 고양이말이다.
"선배가 키워주세요"
"무리야!"
"선배 부탁해요!"
"절때 무리야!"
"마음같아선 제가 데려가고싶지만 집에는 이미 다른고양이들이 잔뜩있는걸요.. 그렇다구 학교에서 키우자니
제가 졸업하고 나면이 걱정이구..이미 학교에서 돌보고있는 다른고양이들도 있구요"
"다..다른사람한테 부탁하면 되잖아!"
"싫어요 전 선배가 좋단말이에요!"
'사랑고백하듯 그렇게 얼굴 빨게져서 말하지 말란말이야!!'
"정말 곤란해.."
"선배..그러지말구요.. 이 아이 불쌍한 아이에요 길에서 태어난아이라 아빠고양이가 누군진 몰라요
비가 엄청 많이 내리던날에 이 아이를 발견했는데..그땐 옆에 엄마고양이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차에라도 치였는지 엄마고양이가 잔뜩 피를 흘리고 죽어가고 있었어요. 분명 자기도 많이 아팠을텐데 이 아이한테 젖을 물리면서요
급하게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제가 발견했을땐 이미 너무 늦어서 살릴수가 없었어요..
어린아이지만 분명 자신의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는건 알고있을꺼에요..
이런 아이를 아무한테나 보내서..다시한번 혼자남는 기분은 느끼게 하고싶지않아요..."
고양이의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그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집에 돌아오시는 길이였다. 평소와 달랐다면 유난히 어두운 밤하늘에
앞을 가릴만큼 많은양에 비가 내렸다는것 정도..그런 날씨때문에 집에 돌아오고계신 부모님이 걱정되 전화를 드렸던 고양이.
그녀의 부모님들은 그녀와 통화도중에 사고가 나셨다. 급하게 병원으로 실려오셨지만 이만 때는 너무 늦은..
출혈이 너무 심해 살릴수가 없었다. 그런 고양이의 손을 붙잡으며 하시던말
'양이야..엄마가 없더라두 밥 잘챙겨먹구..아프면 꼭 약 챙겨먹구.. 울지말고 많이 웃기다? 엄마랑 약속!.
사랑하는 귀여운 내딸 양이..양이야..오..빠를 부탁...ㅎㅐ..'
고양이는 부모님이 돌아가신건 자기탓이라며 항상 자신을 탓했다. '내가 그때 전화만 하지않았어도..전화만 하지않았어도..'
모든건 시간이 치유해주듯 부모님이 돌아가신후 시간이 꽤흘러 고양이는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억지로라도 많이 웃었다. 그리고 그옆을 지켜주던건 그녀의 오빠와 친구들. 아마 오빠와 친구들이 없었다면
힘들어떤 그 시간들을 버틸수 없었을꺼다. 문득 그 어린고양이가 부모님을 잃은직후의 자신의 모습과 겹쳐보였다.
손을 뻗어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야옹"
손바닥의 고양이의 까슬까슬한 혓바닥의 느낌이 느껴졌다.
"이 아이도 선배가 좋은가봐요!"
"얘 혼자밖에 없는거야?"
"네?"
"형제라던가.."
"아.. 네 그런거 같더라구요 엄마고양이 옆에 이아이밖에 없었거든요
외동이여서 그런지 사랑받은 티가 팍팍 나더라구요 길에서 자란아이답지않게 아픈곳도 없구~히히"
"여기에는? 친구라던가 없어?"
"네 제가 돌보고있는 고양이가 한마리 더 있긴한데 그 아이는 지금 캣쇼중비중이라
저희집에 가있거든요"
"....."
"휴.. 선배 정 힘드시면 무리하게 부탁하진 않을께요
저도 이제 바빠지면 이 아이를 보러 자주 못올꺼같아서 마음이 급해져서..
곤란하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선배"
"....난 몰라"
"네?"
"내가 데려가서 시끄럽다구 구박할지도 모르구! 밥도 제대로 안주구 구박해도 난 몰라!"
"꺄아!! 선배 고마워요!! 선배는 안그럴꺼라구 믿어요!!!"
양이의 미소어린 투덜거림에 나윤이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선배! 핸드폰 좀 줘보세요!"
"응? 핸드폰은 왜? 자 여기"
"제 번호 알려드릴테니까 모르는거 있으시면 연락하시구요!. 여기 사료랑 고양이 모래에요
키우시는법은 여기 책자드릴테니까 공부하시라구요!히히 아 기분좋아라 선배가 데려가 주실줄 알았어요~"
"너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냐.."
"지후한테 자랑할꺼라구요~ 선배 번호 땃다구~"
"으엑?! 번호 지후한테는 알려주지마!"
"당연하죠!! 절때 안알려줄꺼에요! 앗! 선배 저 지금가봐야할꺼같아요!!!! 캣쇼준비때문에 회의있는걸 깜빡했어요!
으악 늦었다!! 선배선배 나중에 연락할께요!!!"
"에?..자..잠깐만!! 나윤아!"
눈 깜짝할사이에 양이와 어린고양이만 두고 사라져 버린 나윤.
"그냥 가버리면 어떡하냐구우!!.. 에휴 뭐 상관 없나.."
고양이가 바구니에 앉아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고양이를 안아들었다.
"정신없긴 했지만.. 오늘부터 나랑 같이 살게 됬네? 잘부탁해!"
"냥~"
"후..그나저나 윤신우 그인간이 반대안했으면 좋겠는데..모르겠다 반대해도 어쩔수 없지 뭐!
자 집으로 가자!"
어느덧 사람 두명 고양이 한마리가 살게된 윤신우의 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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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쓰려구 노력했다구요~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첫댓글 히히 재밋습니다!!!!!!!!!!!!!!!!
감사합니다~^^
담편기댘ㅋㅋ
ㅎㅎㅎㅎㅎ정말 재미있어요>_<
ㅋㅋ 잼잇어요ㅎ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