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회 364차 산행기 ~ 성지곡
2012년 5월 4일 10시 학생 교육문화회관 등나무 아래
오늘의 참여자 9명
국은
혜종
아산
춘성
청암
백사
영암
동박새
남계
가정의 달 5월
잎이 꽃보다 아름다운 신록의 달이다.
대공원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학생 교육문화 회관 운동장에는 어르신들이 의자에 앉아 있다.
앞에서는 학생들이 안내한다.
부산진구 복지관 주관의 건강 걷기 대회
우리도 이름을 쓰고 슬며시 앉아
생수 한 병 얻고 발대식에 참여했다.
복지관장, 진구청장, 진구 국회의원 당선자 순으로
축사를 한다.
시인이자 수필가이기도 한 하계열 구청장의 말이 역시 귀에 와 닿는다.
-장수 비결은 딴 게 없습니다.
많이 걷고 많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노인들은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걷는다.
그것도 부산 최고의 숲길을!
나무중의 나무, 참나무들이 푸른 잎사귀를 펼치며
생명의 찬가를 부른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남자와 여자가 산길을 간다.
남자 - 다리가 두 개 밖에 없으니 걷기가 힘들재?
여자 - 아니, 나도 세 개야. 굴다리는 다리 아니가?
국은의 말이다. 굴다리도 다리란 말 처음 듣는다.
좀 점잖은 거 하소.
정신이 왔다갔다하는 치매 초기 노인이
세수대야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지나가던 의사가
-고기 좀 낚았수?
-미쳤나 세수대야에서 고기를 낚게.
의사가 지나가고 나서
-아이구 자리 뺏길번 했네.
춘성이다.
할머니가 걸어가는데 뒤에서 어떤 남자 목소리가
-같이 가 처녀 같이 가 처녀!
처녀라 불러주어서 기분이 좋아진 할머니 뒤돌아보니
다 쭈그러진 할아버지 갈치 장사다.
-갈치가 천원 갈치가 천원!
역시 춘성이다.
차안에서 처녀가 방귀를 뀌었다.
처녀는 방귀 소리를 감추려고 창문을 두드리며 뀌었다.
-소리는 그렇다 치고 냄새는 우짤끼고?
방귀소리를 들은 옆의 할머니가 핀잔을 준다.
젊은 아기 엄마가 그만 뽕 하고 방귀를 뀌고말았다.
부끄러워진 엄마가 아기 볼을 때리며
-애가 방귀 소리가 왜 이렇게 커?
-아니 엄마가 뀌어 놓고 왜 나에게 뒤집어 씌어?
-낼 모레가 어버이날이야. 효도한 셈 쳐.
-아니 그보다 어린이날이 먼저인거 엄마 몰라?
대개 여자들 모임이 남자들 모임보다 더 시끄럽다.
남교장과 여교감이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하다가
여교감이 교장에게 묻는다.
-교장샘, 왜 여선생들이 더 시끄러울까요? 무슨 불만이 많은가봐요?
-교감샘, 그것도 모르는교? 같은 여자면서 - 여자는 입이 두 개 아닌교?
요즘 같으면 성희롱으로 문제가 될 거지만
20 년전에는 교감이 숟가락을 떨어뜨리며 웃어주었다.
삐르찌 삐르찌
맑게 우는 저 새는?
-박새.
박새의 동생격인 동박새가 받는다.
박새가 동박새 보다는 커지 싶다.
동박새는 오늘도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박새를 찍을 수는 있지만
저 이쁜 소리는 어쩔건데?
만덕 넘어가는 바람 고개에 앉아
생탁 한 두 잔씩 하고
춘성이 사 주는 석빙고 아이스 케익 하나씩
녹여 먹다.
(먼저 간 발 빠른 사람들은 손해 봤다.)
부산 최고의 삼림욕장 길을 걸어
편백나무와 소나무가
무한 리필해 주는
산소와 피톤치드를 양껏 마시고
산삼회 지정 식당
맷돌 순두부 집에 도착한 것이 1시경
슬슬 걸은 것이 2시간 반이다.
7순들의 적당한 보행양이다.
너무 많이 걸어도 무릎에 무리가 가고
무릎이 안 좋다고 집에만 있으면
무릎은 더 안 좋아진다.
평지나,
오늘처럼 평지 비슷한 완만한 산길이 제일이다.
청암과 백사가 산길 걸으며 무릎을 개선중이다.
많이 좋아지고 있단다.
1시
배고플 시각이라
무얼 먹어도 꿀맛일 늦점심
오늘은 연암 회장도 없고
태화도 없어
생탁 3인 1병으로
위하여!
내일은 어린이날
귀여운 손자들에게 용돈 좀 주고
8일 어버이 날에
자식들에게
곱으로 용돈을 받으세요.
그리고 어느새 입하(立夏)
봄날은 간다 ~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은 기우나니라
얼시구 절시구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화란춘성 만화방창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차차차
이 세상에 왜 왔노?
놀러 왔지.
이 세상 소풍 끝내고
나 하늘 나라에 가서 말하리라
-후회없이 잘 놀다 왔습니다라고.
사실
노는 것도 노는 것이고
공부하는 것도 노는 것이고
농사 짓는 것도 노는 것이고
이렇게 산에 다니는 것도 노는 것이고
테니스 치고 아이들 키우고
손자들 돌보는 것도
다 노는 것
그래서 잘 노는 사람이 잘 사는 것
11일은 동아대 병원앞
그 때까지 계속 즐겁게 놉시다.
첫댓글 南溪...
언제 읽어도 재밌는 南溪글이여 ~~그대가 있어 행복 합네다...
즐거웠습니다..오월의 신록속에....정다운 친구와 함께
南溪가 마련한 정성어린 탁배기 한잔....春城의 아스케키..... 웃음을 주는 말들 ...
함께 해준 친구들 고마워요,,
연암회장 ...울릉도에....
저가 ㅈ ㅗ ㅁ 다녀봐도 이런 산행동아리 없습니다..
친구들이여 !!! 많이들 오세여~`` 앗! 참, 다음 산행 저가 일이있어..食小事煩이라,,,죄송,,
친구들이여!!! 봄날은 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