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7. 3. 월요일.
전립선 비대증 약이 다 떨어졌기에 비뇨기과 병원에 가야 한다.
평시처럼 오후 2시 반을 넘어서 점심밥을 차려 준 아내.
* 하루 세 끼니 집밥을 먹는 나는 삼식(三食)이다. 아침밥도 점심밥도 늦게서야 먹는다.
병원에서 내 아랫배에 대한 사진촬영이 예상되었기에 나는 점심밥을 먹지 않고는 물이나 잔뜩 마셨다.
병원에서는 오줌의 양을 검사하며, 또한 아랫배에도 사진촬영을 하기에 이왕이면 내 뱃속을 조금이라도 더 비워두고 싶었다.
귀가 어둬서 남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남편인 나. 내 곁을 보조하려고 아내는 늘 나와 함께 병원에 간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내가 점심밥을 거절했으니, 늘 겸상하는 아내는 어쩔 수 없이 혼자서만 점심밥을 먹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대로를 따라서 올림픽공원 쪽으로 천천히 걸었다.
골목 안에 있는 블루비뇨과 병원.
내 아랫배에 대한 사진을 검진한 결과에 대해서 젊은 의사는 아내한테 말했다.
* 나는 귀가 어둬서 의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고, 곁에 있는 아내가 통역을 하듯 내게 말하면 나는 그제서야 의사의 말을 짐작한다.
의사는 지난 번보다 상태가 더 나빠졌다며, 소변을 볼 때에는 오줌 잔량이 없도록 끝까지 다 눠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내 건강이 더 나빠졌다는 의사의 말을 들으면서도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의사는 한 달 뒤에 재검해야 한다며 약은 1개월 분만 처방했다. 약 한 종류를 줄여서 두 종류만 처방했다.
아내와 함께 약국에 들러서 약을 샀다. 약봉지는 아내가 들고....
오후 4시 반이 훌쩍 넘어 5시가 가까워지는 시각....
잠실 새마을시장 안을 걸어서 내가 사는 아파트 방향으로 걸을 때다.
아내는 새마을시장 통로에 있는 국수집(평양국수, 함흥국수라는 안내문이 있음)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 음식점 주인이 이북사람의 자손일까?
내가 '집으로 가서 점심밥 먹겠다'고 말했으나 아내는 고집 피우듯이 음식점 안으로 들어섰다.
아내는 집에서 밥을 먹었기에 남편인 내가 먹을 국수 하나만 주문했다.
콩국수 가격은 9,000원.
아내는 내 앞으로 나온 콩국수를 조금 덜어서 맛을 보았다.
나는 차겁고, 맛있는 콩국수를 오랫만에 먹었다.
먹기는 먹었으나 벳속은 은근히 짠했다.
집에서 밥 먹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한테는 비싸다고 여겨졌기에.
....
내가 직장 현직에 있을 때에는 월급 카드, 퇴직한 뒤에는 다달이 나오는 연금통장은 아내가 늘 지녔다.
즉, 아내가 나보다는 주머니 속 지갑 두께가 더 든든하다는 뜻이다.
.... 나중에 보탠다.
1주일 뒤에는 내과병원에 들러서 당뇨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겠다.
당뇨때문에 내과병원에 다니기 시작한 지도 벌써 20년을 넘으니...
나는 퇴직 직전에는 몸이 많이도 부실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비뇨기과 병원에, 당뇨와 대장내시경 때문에 내과병원에, 무릎과 등허리뼈를 치료하는 정형외과 병원에,
귀에 염증이 생겨서 이빈후과에도 다니고, 눈 백내장 수술을 두 차례나 받아야 했고,
어금니 여러 개가 아파서 치과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고. ... 등등이 줄줄이 이어졌다.
어쩌면 퇴직을 앞둔 당시부터 나는 종합병원의 환자였다. 마음의 스트레스가 건강을 크게 해친다는 사례였다.
* 직장 스트레스가 무척이나 컸고, 많았다는 뜻일 게다.
업무과중에 대한 스트레스, 아부할 줄 몰라서 진급대상인데도 동료나 후배한테 져서 뒤로 쳐지는 꼬라지때문에....
.... 나중에 보탠다.
덥고.. 지친다. 미칠 것같이 후덥지근하다.
자다가 일어나서 샤워한 뒤에 조금 더 보완한다.
등허리뼈가 아파서.... 화가 치밀기에 찬 물로 목욕을 해야 했다.
차거운 물로 샤워하면 몸에서 일렁이는 열기가 가라앉게 마련이다.
몸에서 후끈거리는 치솓는 열기가 다소라도 줄어드면 울화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이처럼 나는 성격이 급하고, 과격한 성향을 지녔다. 나이 많아질수록 울화는 더욱 거칠어졌다.
* 아제는 까짓것 세상 얼추 다 살았다는 감정이 자꾸만 더 짙어지는 세월에 와 있다.
그래도 100살을 훌쩍 넘겨야 한다고!!
... 다시 자자.
2023. 7. 4. 화요일. 자정을 넘기고....
* 새벽 04 : 40에 잠 깨고, 물수건으로 샤워한 뒤에 위 글을 조금 수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