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aljazeera.com/opinions/2024/7/13/austerity-and-immigration-no-longer-explain-the-far-rights-rise-in-europe
프랑스 총선에서 극우가 예상이상의 약진을 못한것에 안도감을 찾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유럽내 극우정당 부상의 끝이라고 보기 힘들다.
극우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논의가 활발한 와중, 극우가 떠오른 근원적 이유를 고찰해야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 해석을 넘어서 중국, 인도와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과 맞물려 일어나고 있는 진정한 이유를 말이다.
이 극우 현상에 대한 전통적 해석중 첫번째는 10년전 포퓰리즘이란 말이 서구 언론에 의해 남용될때,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실제로 약진하고 있었다.
[ 미국 vs 영프독 GDP 변화 ]
이탈리아의 오성운동, 스페인의 포데모스나 영국의 브렉시트가 그것이다.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극우와 극좌의 약진에 대한 해석은 경제적인 해석이다.
유럽은 부채위기에 빠져 있으며, 자기파괴적인 긴축등과 함께 유럽의 경제 성장이 부진하다는것. 재정은 삭감되었으며 경제는 침체에 빠져있고 실업률은 폭증 중이었다. 유럽 유권자들이 극단적으로 변할수 밖에 없다고 많은 이들이 주장한다.
그러나 이 해석은 최근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유럽의 구매력이 감소한것은 사실이고 청년 실업율로 고생하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유럽의 경제가 잘나가는게 아니라고 해서 유럽 경제가 대공황 수준의 타격을 입었다고 보긴 힘들다.
오히려 유럽은 코로나 위기도 우크라이나 전쟁도 정부 투자 확대로 그럭저럭 견뎌낸편에 속한다. 이거의 변형기출로 유럽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반발이라고도 얘기한다.
화석연료에 대한 세금, 농업 보조금 감축, 높은 애너지 비용등. 실제로, 최근 유럽 농부들의 시위는 네덜란드 극우 정당의 수장인 게르트 윌더가 대승을 하게 만든 이유이다.
하지만, 대체에너지로의 전환은 실질적인 에너지 비용 감소란 이점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오히려 그런 반발이 일어나려면 정부 보조금으로 2000억 유로란 어마무시한 금액을 태양광에 투하한 이탈리아에서 일어났어야 더 타당하다.
[ 국민전선 지지율 최저치인 파리 ]
또 다른 많은 분석가들은 극우 정당 약진의 이유로 이민자들을 꼽는다. 유럽 시민들이 유럽에 쏟아져 들어오는 이민자들과 단일한 민족 정체성 훼손에 극우로 보답하고 있다는것이다.
유럽에 인종차별이 있는것도 맞고 다문화 사회 건설은 공짜가 아니다. 그러나, 이 또한 불충분한 설명이다. 왜냐면 정작 이민자가 많은 지역인 영국의 런던, 프랑스의 파리,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는 극우 지지가 가장 낮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민자랑 접촉하기 힘든 농촌이나 지방 도시들과 동유럽에서 극우 정당의 지지가 가장 확고하다.
[ 유럽내 60세이상 인구 비중: 지방은 30-40% 이상 ]
이민자가 현지인들과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것은 사실이다. 허나, 유럽의 실업율은 현재 역대 최저이고 이민자들이 하는 일자리들은 다수가 현지인들이 하기 싫어하는 더럽고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이민자들이 유럽인들의 직장을 빼앗는다."라 내러티브는 사리에 맞지 않다. 오히려 유럽은 저출산 초고령화를 겪기에 심지어 극우 정당조차 기업의 노동력 충당 요구 때문에 친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무솔리니를 찬양했던 이탈리아 총리 조지아 멜로니는 외국인 노동자 비자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다시 말해, 경제 침체, 친환경 정책 반발, 이민에 대한 반발등의 주장은 어느정도 설명은 할지언정 핵심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다.
극우의 성장에 대해서 이해려면 우리의 시각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극우의 성장이 아니라 민족주의의 약진을 보고 있는것이다.
[ 19세기 프랑스 자산 85% 를 차지했던 상위 10% ]
그리고 이 근본적 원인은 유럽이 비유럽 지역 대비해서 상대적 쇠락을 연속해서 겪고 있기 때문. 한나 아렌트가 지적했듯이 19-20세기 유럽의 대외팽창과 제국주의 정책은 실제 식민지에서 이익이 있었다기 보다 본국에서의 빈부격차란 현실에서 눈을 돌리기 위함이었다.
좀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19세기 궁핍한 프랑스 노동자와 호화로운 프랑스 자본가의 공통점은 단 하나였다. 그들은 프랑스인이며 식민지인이 아니라는 것.
[ 주요국 GDP에서 복지로 나가는 비중 ]
그렇기에 프랑스 노동자들은 프랑스가 지배던 식민지인과 비교해 우월감을 만끽했다. 심지어 식민지가 해체된 오늘날까지도 그런 서구로 대표되는 1세계와 3세계간 심리적 우월감은 엄청난 수준이다.
유럽에선 서민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개도국들이 선망하는 여러 기회와 기술, 자유를 누릴 수 있었기에 이런 특권의식은 사회 통합성에 강력한 도구로 작용했다.
그리고 풍부한 재정을 가진 유럽 정부가 제공했고 점증하는거 같았던 복지혜택은 그런 심리기제를 떠받치는 실체적 현실이었다.
[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량 ]
그러나 오늘날의 유럽은 어떤가? 유럽은 더 이상 중심이 아니고 고립당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핵심적인 신산업에서 유럽은 더 이상 19세기와 같은 선두 주자가 아니라 뒤쳐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는 독일 전기차를 압도하고 있으며, 지정학적으로 우왕좌왕하며 유럽 군사력은 약해졌다. 앞마당인 우크라이나 전쟁조차 미국없이 대응을 못하고 있을정도로.
[ 미국 vs 중국 vs 영프독 GDP 변화 ]
유럽 국가들은 지나친 오만과 근시안적 사고 때문에 자신들끼리 힘을 합치는 것조차 못해 매년 자신들의 경제력과 군사력 세계 순위가 떨어지는것에 대응조차 못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유럽 극우가 떠오르는 심리적 기반이다. 유럽이 쇠퇴하고 있으며 지정학적으로 중심이 아닌 변방으로 물러난다는 민족주의자들의 위기의식 말이다.
[ 연두색: 1866-1914년 약 반세기 유럽 및 일본이 식민화한 영토 ]
한 때 유럽인들의 자랑스러웠던 조국은 난민들의 거처로 전락했으니 이전과 같이 인종적 민족적 유사성과 통합성을 되찾으면 다시 위대해질수 있다는 믿음이 극우의 기반이라 하겠다.
즉 오늘날 유럽의 민족주의는 19세기 20세기초 대영제국이나 프랑스 제국 내지 독일 제국 같은 국력이 욱일승천하여 호전적이고 팽창하는 제국의 민족주의가 아니다.
쇠락하고, 피폐해지며 수세에 몰려 생긴 오히려 옛날 유럽이 지배한 식민지와 상대적 약소국에서 발현되는 저항적 민족주의이다.
이민자와 소수인종이 극우정당의 목표물인건 그런 의미에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외부 불순분자들을 축출하면 다시 위대했던 공동체 건설 가능하다는 오래된 수법이니까.
이민자 반대나 소수자들의 권리 반대만 하면 사회 통합성은 돌아올것이다라고 믿는다. 유럽은 옛날에 식민지 정복 전쟁을 했다면 지금은 자국 본국내에서 문화 전쟁을 펼치고 있다.
유럽 이외의 독자들은 이런 유럽의 쇠퇴를 두고 깨소금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제국주의 업보를 치른다며 비웃기엔 이를지도 모른다. 이런 민족주의의 약진은 세계적이기 때문이다. 동쪽으로는 중국과 인도에서 서쪽으로는 미국과 브라질까지.
[ 1800~2020년 영국과 프랑스가 차지하는 세계 주식 시가총액 비중 감소 ]
방황, 공포, 불안이 현 시대를 관통하는 세가지 키워드다. 그리고 이는 현대 민족주의가 성장하는 최적의 조건이고 거짓된 희망을 품게 만든다.
[ 미국 vs 중국 vs 유럽 혁신 스타트업 시가총액 ]
현대의 기술, 사회, 지정학적 변화는 세계적으로 자국우선주의를 부추기고 있으며 유럽 또한 예외가 아니다. 아니 유럽은 이 불안이 엄습한 세계에서 가장 불안에 떨고 있는 지역이다.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불확실성의 미래를 마주하고 있기에.
3줄 요약 :
1. 현재 유럽 극우정당의 약진은 단순 경제 문제나 이민자 문제는 반쪽짜리 설명에 불과.
2. 더 근원적인 문제는 유럽이 신산업도 밀리고, 초고령화로 노쇠하며 군사력도 약해지는등 세계사의 중심에서 점차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유럽 쇠퇴에 대한 위기의식과 불안.
3. 이렇게 수세에 몰리니 타국을 정복하는 제국형 민족주의가 아닌 예전 유럽이 지배하던 식민지에서나 나타났던 저항적 민족주의가 현재 극우정당이 떠오르는 핵심 원인.
https://www.inven.co.kr/board/webzine/2097/2294676
첫댓글 지난 유럽의회선거와 프랑스 총선에서 .... 반이민(일명:극우)세력이 크게 승리했지만 (극우의 부상을 막으려는 세력 중도와 좌파세력 연합으로) 프랑스와 영국에서 .....최종적으로 좌파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무었보다 중요한건 .... 이민자들에 대한 거부감(=반이민) 정치세력이 ....소수집단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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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대도시들 .... 런던 .파리 같은 곳은 이민자들이 많이 몰려살기 때문에 ..... 오히려 이민자들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심지어 런던은 이민자 시장이 당선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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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유럽은 .....과거 친이민(친다문화)에서 ...반이민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입니다 ...... 우려곡절이 몇번 더 있겠지만 .... 반이민 기조는 더 크게 더 강하게 지속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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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주력산업은 자동차이지만 ....이 자동차산업이 중국에 밀립니다 (특히 전기차) ...또 방위산업은 .... 한국에 밀리고 ...... 독일은 이거 뒤집기 어려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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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유럽에서 가장 많은 이민자(약2000만명)을 받아들인것도 ....제조업 때문입니다 .....독일 제조업 앞으로 쉽지않을 겁니다
독일제조업이 쪼그라들면 .... 실업자 늘어나고 .일자리 문제 .이민자범죄문제는 점점 더 부각될겁니다 ..... 이게 독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나타나는 공통점
기존에 유럽이 하던일을 ...아시아가 대신하고(중국.인도,동남아) .....여기에 첨단 4차산업까지(로봇과 인공지능) ..... 점점 더 값싼노동력은 필요없는 시대
첨단고급인재는 더 필요해지겠지만 ..... 단순 저임금인력은 오히려 사회적 부담이되는 시대 ......젊은 인구가 많은게(일자리문제) 오히려 국가사회에 부담이되는 시대가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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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대가 오면 .... 지금의 친이민(다문화)는 .... 점점 더 위축될수밖에 없다 ..... 반이민(반다문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더 크게 강하게 몰아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