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 변화에 민감한 개구리의 종수나 개체수는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다.
그 중에서도 금개구리와 참개구리의 개체수 감소가 뚜렷하다.
환경부가 주관하는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인
‘금개구리 증식 및 복원기술 개발’ 사업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멸종위기종이자 감소 추세가 뚜렷한 금개구리의 생태를 파악하고
증식하는 의미도 크지만, 개구리 생태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현실에서
개구리 생태 및 행동 연구에 대한 다각도의 검토가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반갑다.
‘금개구리 증식 및 복원기술 개발’ 사업은 2006년 4월 1일부터 3년간 진행된다.
책임연구원인 강원대학교 박대식(41) 교수를 중심으로 17명의 연구원이 참여하며,
기초생태조사, 질병관리, 유전자분석, 증식의 4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 중이다.
기초생태조사팀은 금개구리 서식지의 환경분석 및 금개구리의 한살이를 관찰해
먹이 및 포식자와의 관계, 이동시기 및 경로, 암수비율과 밀도,
신체적 특징은 물론 알, 올챙이, 성체 각 시기의 생존율 등
금개구리의 생활 습성을 파악하는 과정이다.
지난 1년간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는 연령이 조금씩 다른
성체 4100여 마리를 특정지역에 풀어놓고
적응 실태와 적정 서식 밀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질병관리팀은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외부기생충 등
금개구리의 생존에 영향을 주는 감염원과 질병을 조사한다.
금개구리는 물 온도가 낮은 곳에서 곰팡이성 질병을 일으키고
오히려 물 온도가 높은 곳에서 면역성이 활발해지는 특성을 지녔다고 한다.
감염원의 출현은 서식환경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금개구리가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찾는 중요한 과정이다.
유전자분석팀은 자연에 서식하는 개체군과 복원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 및 안정성을 연구한다.
지난해 다섯 개체의 유전자를 분석했으며,
다른 개구리에 비해 이동성이 떨어지고 물 의존도가 높아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금개구리는 이동성이 적고 물을 잘 떠나지 않으려는 특성이 있어
군집별로 특정 지역에 격리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특정 지역의 환경 변화가 금개구리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다.
증식을 담당하는 팀은 각 분야의 연구 결과를 취합하고 적용해
증식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하며, 증식을 위한 표준 절차를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지형, 적정 온도, 적정 연령, 적정 밀도, 올챙이 및 성체 시기의 먹이 등
최적의 조건을 도출하고 적용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금개구리 증식 및 복원기술 개발 사업은 ‘복원’이라는 감당하기 버거운 명분보다
증식 및 복원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현실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복원에 앞서 대상의 생태 및 행동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개구리의 생태를 파악하고
증식 및 복원에 대한 기술 확보와 표준 절차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