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미개한 국민`에 선전포고 해봐라" 이준석 "국정동력 이미 한계"
2023. 8. 29. 10:59
https://v.daum.net/v/20230829105917060
劉, 尹대통령 국힘 의원연찬회 참석 만찬 발언 비판
尹 "(오염수 위험) 1+1=100이라는 세력과 싸울 수밖에"
劉 "방류 반대하면 미개한국민 된단 것…방구석 여포가"
李 "홍범도 흉상 이전? 보수도 아닌 뉴라이트, 백지화나 해"
지난 2021년 9월17일 국민의힘 이준석(왼쪽부터) 당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면담을 할 당시 모습.<국민의힘 홈페이지>
지난 8월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옛 새로운보수당계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당대표는 29일 각각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홍범도 흉상' 논쟁을 소재로 같은 당 소속인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반윤(反윤석열) 기조를 굳혀온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1을 100이라고 그러는 사람들, 이런 세력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는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 만찬 발언을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1+1'과 '100'은 윤 대통령이 후쿠시마 원전 방류 전후 과학적 예상·측정된 삼중수소 등 핵종 영향과, 더불어민주당과 탈원전·친중(親中) 진영 등에서 주장해온 위험도를 대치시킨 표현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일본과 싸우는 게 아니라,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우리 국민들과 싸우겠다는 대통령이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면 1+1도 모르는 '미개한 국민'이 되는 거냐.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면 '반국가세력'이 되는 거냐"며 "국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안심시키는 지도자의 말은 한마디도 없다. 그렇게 과학과 산수에 정통하고 당당하다면, 대통령은 왜 국민들 앞에 떳떳하게 나서서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지 못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왜 대통령은 숨고 도망가고 일개 차관이 나와서 '과학적으로 문제 없다. 그러나 찬성도 지지도 아니다' 같은 말장난이나 하도록 내버려 두냐. 대통령의 공천권과 '승선'을 떠올리며 열심히 박수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나 큰소리 치는 건 방구석 여포나 할 일"이라며 "그렇게 당당하면 지금 당장 국민 앞에 서서 '나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적극 찬성합니다. 반대하는 미개한 국민들과 맞서 싸울 것입니다'라고 제대로 선전포고를 하시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2015년 11월 해군사관학교의 충무공 이순신 동상 제막식 당시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국정동력이라는 것은 유한하고,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 속에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에게 모욕을 주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며 "민생의 문제는 절대 아니고, 심지어 이건 보수진영의 보편적인 지향점이라기 보다는 그저 일부의 뉴라이트적인 사관에 따른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독립기념관 이전 추진을 꼬집은 그는 "김일성이 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키고, 공산주의자들이 분단을 고착화시키기 전까지, 일제시대의 독립운동가들에게 '민족진영에서 활동하는가, 공산진영에서 활동하는가'는 우리가 지금 선거에서 '기호1번을 지지하느냐, 기호 2번을 지지하느냐' 정도의 문제였을 것"이라며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해도 문제가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산주의자에게 암살된 김좌진 장군의 손녀 김을동 전 의원이 홍범도 장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 무엇이겠나"라며 "과거 무장독립운동에 나섰던 사람들간에 크고 작은 알력이 있었을 망정, 이념에 따라서 그 평가가 달라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공산주의자 논리가 비판을 받으니 이젠 '(육사에) 창군이후의 사람만 남겨야 된다'고 다른 필터링 기준을 제시하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 해군사관학교에 창군과 관계 없는 이순신 동상은 무슨 기준에 따른 것인지 답해야 한다. 그래서 이 논란은 하루속히 접는 것이 좋다"며 "잘하는거 하자. '백지화'"라고 덧붙였다. 그는 글에서 청자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육사에서 독립기념관으로의 흉상 이전 추진 '백지화'가 가능한 주체를 겨눴단 점에서 윤 대통령과 국방부 등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