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구분인(血口噴人)
남에게 피를 뿜는다는 뜻으로, 악독한 말로 남을 욕하고 멸시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血 : 피 혈(血/0)
口 : 입 구(口/0)
噴 : 뿜을 분(口/12)
人 : 사람 인(人/0)
송나라 효영(曉莹)의 나호야록(羅湖野錄)에, “피를 입에 물고 남에게 뿜다 보면 먼저 자신의 입을 더럽힌다(含血噴人, 先汙其口)”라는 표현이 있다.
명심보감 정기편(正己篇)은 수신(修身)에 도움이 되는 글귀들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는 유가(儒家)에서 강조하는 절제를 통한 인격수양과 더불어 난세(亂世)를 사는 도가(道家) 특유의 처세훈까지 곁들어 있다. 절제할 줄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이런 글이 나온다.
太公이 曰 欲量他人이면 先須自量이라. 傷人之語은 還是自傷이니 含血噴人은 先汚其口니라
태공께서 말씀하셨다. 타인을 헤아리려면 모름지기 자신부터 먼저 헤아려야 할 것이다. 남을 해치는 말은 도리어 자신을 해치는 것이요, 피를 입에 물고 남에게 뿜는 것은 먼저 자신의 입을 더럽히는 것이니라.
조선왕조 숙종(肅宗) 때는 당쟁(黨爭)이 유달리 심하여 노론(老論)과 남인(南人)의 정권교체가 네 차례나 있었다. 그 당시 노론의 영수는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선생이었고. 남인의 영수는 미수(眉叟) 허목(許穆)선생이었다. 이러한 격렬한 당쟁 속에서도 그러나 그 당시 분들은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는 지키는 따뜻한 인간미가 있었다.
우암은 건강 비결로 늘 어린애 오줌을 받아 마셨는데, 이것이 나중에 결석(結石)을 불러와 어떤 약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의약에 정통한 정적(政敵)인 미수한테 가서 약을 지어오도록 아들에게 시켰다. “아버지. 그 사람한테 약을 짓다니 될 말입니까? 틀림없이 약을 이용해서 아버지를 죽이려 들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십시오”라고 아들이 간언(諫言)을 하자. 우암은 “그 사람하고 내가 정치 노선은 다르지만 나를 죽일 사람은 아니다. 약을 지어 오너라”라고 다시 심부름을 시켰다.
아들이 약을 지어 와서 보니. 약에 든 재료가 모두 사람이 먹으면 죽는 부자(附子) 비상(砒霜) 등 극약만 들어 있었다. 아들이 다시 우암에게. “아버지, 보십시오. 이 속에 모두 사람 죽이는 약 밖에는 없지 않습니까? 그 자가 아버지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라고 의심하며 말하자. 우암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독약끼리 조화가 되면 영험이 있는 약이 되는 수가 있다. 그대로 달여라”라고 명했다.
아들은 아무래도 의심을 떨칠 수가 없어 그 중에서 아주 독한 비상 등은 반쯤 들어내고 달여 드렸다. 그 뒤 우암의 병이 근치(根治)가 안 되고 다시 재발하자, 아들이 다시 미수를 찾아가서 약을 부탁하자, 미수는 이미 그 아들이 의심하여 비상 등을 들어낸 줄을 알고 있었다. 본래 처방대로 달여 먹었으면 재발할 턱이 없기 때문이다.
위의 이야기는 옛날 노인들 사이에 전해 오는데. 우암과 미수 사이의 이야기가 아니고, 노론과 소론 두 정승 사이의 이야기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우리 조상들은 당(黨)을 달리하여 싸울지라도 인간으로서 서로 존중하는 선은 유지해 갔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당이 다르면 서로 인신공격을 하고. 온갖 폭로전을 일삼고, 심지어는 없는 사실까지 지어내어 상대를 거꾸러뜨리려 한다. 그렇게 해야만 선거에 당선이 되기 때문이다. 선거 운동이란 것이 바로 흑색선전과 동의어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남을 거꾸러뜨리기 위해서 흑색선전을 하고 허위사실을 날조하여 유포한다면, 우선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자기도 그런 수법에 휘말리게 된다. 그래서 “입에 피를 머금고서 다른 사람에게 뿜으면 먼저 자기 입부터 더렵혀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자기가 남을 헐뜯고 욕하면, 당장은 자기가 승리한 것 같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반격이 자기한테로 날아오기 때문에 결국은 자기가 자기를 헐뜯고 욕한 것과 마찬가지 결과가 된다. 상대방을 존경하는 것이 곧 자신을 존경하는 것이고, 상대방을 보호하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길이다.
含血噴人 先汚其口
중국선의 공안집인 허당록(虛堂錄) 2와 종용록(從容錄) 71, 그리고 태공가교(太公家敎)에 “입에 피를 머금고 남에게 내뱉어 뒤집어쓰게 하려고 하면 먼저 자신의 입이 더러워진다(含血噴人 先汚其口)”는 말이 있다. 남의 허물을 이야기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악담을 퍼붓고자 하면 먼저 자신의 입에서 그런 허물과 악담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남을 더럽히기 이전에 자신의 입이 먼저 더러워진다는 뜻이다.
자신은 항상 선하고 바르게 사는 것 같지만 남들이 볼 때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세상은 일률적이 아니라 선악과 시비가 공존하는 상대적인 세계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똥냄새에 후각이 둔해지는 것과 같이 인간은 자신에게 허물이 있으면서도 그것을 모른 채 살아간다. 자기만 제일 똑똑하고 자기만 제일 잘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살아가고 있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 삶의 현실인 것이다.
이와 같이 자만과 오만에 도취되어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도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참으로 위험한 인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입은 원래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다. 그러나 그 입을 더럽게 하기도 하고 깨끗하게 하기도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어리석게도 인간은 남이 더럽히지도 않는 입을 먼저 자신이 자기의 입을 더럽히고 있다.
입은 분명히 자신의 입이지만 입 밖에 나온 말은 절대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 입 밖에 나온 말은 발이 없지만 천리를 가고, 게다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이 점점 더 많이 붙어서 왜곡되어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아'가 '어'로 변하여 전달될 때는 상대방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입조심을 해야만 한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남의 허물을 이야기하기보다 그 허물을 거울로 삼아 자신을 비추어 보는 마음자세가 더 중요할 것이다. 입속에는 도끼가 들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이라고 해서 함부로 놀리면 남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살림살이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화나서 내뱉는 말은 독(毒)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 한 평생을 살아가는 삶의 가치와 목표는 오복(五福)이 아닌가 싶다. 오복은 천수를 누리며 사는 수(壽),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평안하게 사는 강녕(康寧),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를 누리며 사는 부(富), 덕을 베풀며 사는 유호덕(攸好德), 천수를 누리고 자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편안히 눈을 감는 고종명(考終命)이다.
어쩌면 이 다섯 가지는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이지만 어느 것 하나 하늘이 내려준 복으로만 이룰 수 없다. 인간의 절대적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이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오복을 누리며 살려면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자기관리에서 가장 우선이 되는 것이 건강관리다. 건강관리 방법은 정심(正心, 올바른 정신), 정식(正食, 올바른 식사), 정동(正動, 올바른 운동)이다.
정신은 육체를 지배하는 것이므로 올바른 정신, 마음의 평안은 곧 몸의 건강을 지키는 으뜸이다. 마음이 유쾌하고 평안하면 혈액순환이 잘되어 건강과 치병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마음이 불쾌하거나 화를 내면 몸속에 독이 생겨서 기혈(氣血)이 흐려지고 잘 돌지 않기 때문에 만병의 근원이 된다.
미국의 엘머 게이츠 박사는 실험을 통해 사람이 토해내는 숨을 액체공기로 냉각시키면 침전물이 생기는데 이 침전물의 빛깔이 호흡을 할 때의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 즉 화를 내고 있을 때는 밤색, 슬픔과 고통 때는 회색, 후회로 괴로워 할 때는 분홍색, 기뻐할 때는 청색으로 침전물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는 각 침전물의 성분을 분석했는데 화가 났을 때 생기는 밤색 침전물에는 무서운 독소가 들어 있었다. 만일 한 사람이 한 시간 동안 계속해서 화를 내면 80명을 죽일 정도의 독소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화를 내며 내뱉는 말이나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그 자체가 독이다.
몇년 전 한글날 M방송 아나운서실에서 말의 기(氣)에 대한 실험을 제작해 방영한 적이 있다. 두 개의 유리병에 각각 밥을 담아서 한 개의 병에는 ‘고마워’라고 써 붙이고 또 한 개의 병에는 ‘짜증나’라고 써 붙였다. 그리고는 아나운서들에게 보름동안 읽게 했다. 보름 후에 보니 놀랍게도 ‘고마워’라고 써 붙인 병의 밥은 모두 노랗게 발효되어 누룩이 되었고 반대로 ‘짜증나’라고 써 붙인 병의 밥에는 시커먼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이처럼 말에도 기(氣)가 있어 선한 말의 기는 약이 되고 악한 말의 기는 독이 되는 것이다.
‘상인지어, 환시자상, 함혈분인, 선오기구(傷人之語, 還是自傷, 含血噴人, 先汚其口)’라고 했다.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은 오히려 자신을 상하게 하고, 피를 입에 머금고 다른 사람에게 뿜으면 먼저 자기 입부터 더러워지게 된다는 뜻이다. 화가 나서 하는 말이나 남에게 상처 주는 말 모두 병을 가져다주는 독기(毒氣)이기 때문에 항상 삼가야 한다.
화가 날 때는 열까지 세어보고, 그래도 화가 가라앉지 않을 때는 백가지 세어보라고 했다. 말씨는 말에도 씨앗이 있다는 의미다. 말의 씨앗이란 말의 기(氣), 즉 파장이라 할 수 있다. 좋은 말에서는 좋은 기가 나오고 나쁜 말에서는 나쁜 기가 나온다.
판소리 추임새처럼 말끝마다 ‘~해서 죽겠다’라고들 하는데, 이는 절대 금지해야 할 말이다. 복이 달아나고 말이 씨가 되어 정말 죽게 될 일만 생긴다.
정심(正心) 즉 올바른 정신, 마음의 평안을 갖는 것이 얼마나 건강관리에서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화(anger) 다스리기
화병은 우리 한국 사람에게 특히 많은 질병이라 한다. 예부터 한 많은 민족이라 그만큼 가슴에 쌓인 미움, 서운함, 걱정, 분노, 절망, 두려움, 억압 등 부정적인 감정을 제대로 삭이지 못한 채로 살아야 했기 때문일 것이리라.
부정적인 감정은 학습되어진 것이라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귀에 딱지가 안도록 들은 “∼는 하지 마” “∼하면 안 돼”라는 반복적인 주입과 그에 따른 폭력 등의 파괴적인 비판과 사랑의 결핍 그리고 무능력, 열등감, 무자격 상태로 나타나는 죄책감에서 비롯되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감정의 4가지 원인으로는 자신의 합리화와 동일시하는 생각 그리고 배려의 결여와 누군가를 미워하고 경원하는 원망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합니다.
화는 우리의 무지와 그릇된 판단 그리고 이해와 연민의 결핍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합니다. 그 원인으로는 타인과의 부딪침, 욕구에 대한 불만족, 과다한 경쟁, 잦은 스트레스이며 특히나 우리가 먹는 음식도 이를 부추기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합니다.
음식도 생명체로 스트레스 받은 소의 우유, 농약 뿌린 채소 등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뛰어 노는 소와 유기농 채소와는 질적인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소젖(분유)을 먹고 자란 아이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무조건 들이 박는 것이 그 때문이 아니냐고 하는 한탄 아닌 자조적인 표현도 있지 않습니까. 인스턴트식품의 과다 섭취에서 오는 저혈당 때문임이 밝혀졌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누구든지 화를 낼 수 있다. 그것은 쉬운 일이다. 누구나 올바른 대상에게, 올바른 정도로, 올바른 시간에, 올바른 목적으로, 올바른 방식으로 화를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 하였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방적인 화풀이가 아닌 건전하고 도움 되는 화풀이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화는 우리의 신체장기와 같아 떼어낼 수 없기에 맞서서 싸우지 말고 사랑의 감정으로 끌어안고 보살펴야 하는데, 이를 잘 모르고 혼자 꾹꾹 눌러 참는가 하면 이기려 들고, 타인에게 발산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람들 대다수는 무의식적이건 의식적이건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습니다. 남을 탓하고, 내가 옳다고 언쟁하면서 상대방에게 매우 비판적이며, 비난하고, 말도 삐딱하고 신랄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고집합니다. 화도 생명체라 가라앉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에 조급하면 안 됩니다.
화내는 것도 습관이라 그 연결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화는 참으면 병이 됩니다. 화의 실체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를 끌어안고 있는 동안 자각의 에너지가 생성되도록 해야 합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화란 것이 살아가는 동안에 언제든지 찾아오고 늘 곁에 머무르는 존재인 점을 상기하고 내 그림자 혹은 분신처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어떠할까요. 즉, 나를 단련시키고 발전시키는 필요불가결한 요소라 생각하면 근심과 걱정은 희석이 되겠지요.
미국의 종교학자 C. 앨리스는 “우리는 인생의 대부분을 걱정 속에서 낭비하며 보낸다. 그러나 우리가 걱정하는 40%는 전혀 발생하지 않을 일에 대해서이고, 35%는 이미 지나버린 일에 대한 것, 12%는 남의 시선에 대한 것, 8%는 건강에 대한 것, 따라서 걱정의 대부분은 필요 없는 것이다.”말하였는데, 우리는 불필요한 것에 너무 낭비하고 있음을 바로 인식하여야 하겠다.
명심보감에 보이는 귀절이다.
정기편에
懲忿 如救火 窒慾 如防水
(징분 여구화 질욕 여방수)
분함 참기를 불을 끄듯 하고, 욕심 막기를 물 막듯 하라.
衆 好之 必察焉 衆 惡之 必察焉
(중 호지 필찰언 중 오지 필찰언)
모든 사람이 좋아 할지라도 반드시 살펴야 하며, 모든 사람들이 미워할지라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欲量他人 先須自量 傷人之語 還是自傷 含血噴人 先汚其口
(욕량타인 선수자량 상인지어 환시자상 함혈분인 선오기구)
타인을 헤아리려거든 먼저 자신을 헤아려 보아라, 남을 해치는 말은 도리어 자신을 헤치게 되는 것이니, 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자면 먼저 자기의 입이 더러워 지느니라.
喜怒 在心 言出於口 不可不愼
(희노 재심 언출어구 불가불신)
기뻐하고 노여워하는 것은 마음속에 있고, 말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니 삼가지 않을 수 없다.
존심편에
但當以責人之心 責己 恕己之心 恕人
(단당이책인지심 책기 서기지심 서인)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써 자기를 꾸짖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써 남을 용서한다.
계성편에
忍一時之忿 免百日之憂
(인일시지분 면백일지우)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날의 근심을 면한다.
是非無常實 究景摠成空
(시비무상실 구경총성공)
옳고 그름은 원래 실상이 없어서 마침내는 모두가 다 헛된 것이 된다.
我若被人罵 佯聾不分說 我心 等虛空 摠爾飜唇舌
(아약피인매 양농불분설 아심 등허공 총이번순설)
내가 만약 남에게서 욕설을 듣더라도 거짓 귀먹은 체하고 시비를 가려서 말하지 말라. 내 마음은 허공과 같거늘 도시 너는 입술과 혀만을 놀릴 뿐이다.
존례편에
若要人重我 無過我重人
(약요인중아 무과아중인)
만약 남이 나를 중하게 여기기를 바란다면, 내가 남을 중하게 여기는데서 더한 것이 없다.
그럼 이러한 화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그 원인과 뿌리가 어떤 것에 기인하였으며, 무엇인가부터 찾아내어 그것을 없애는 노력을 하여야 합니다. 화가 났을 때, 먼저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고, 자신이 화가 나 있음을 주위 사람에게 알리며, 혼자 해결하기 어려울 때는 친지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의사소통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내가 남을 미워하면 남도 나를 미워하듯 화를 미워하지 말고 보살펴야 하며, 남을 탓하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가 아무리 비판적이며 비난하더라도 내가 연민을 가지면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즉, 남을 탓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화내는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각자의 모자람을 스스로 인정하며, 상대의 나쁜 면만 보지 말고 좋은 면을 보도록 하여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용서하여야 합니다. 용서의 대상은 자신 그리고 부모와 친인들입니다.
화는 우는 아이와 같기에 아이를 안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끌어안아야 합니다. 즉, 맞서지 말고 사랑 같은 감정으로 보살펴야 합니다. 화는 참으면 병이 되기에 24시간 내에 풀어야 하는데, 표현하고 자각하여 그 연결고리를 끊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화를 표출하는 방법으로 무언가를 치고, 부수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행위는 시간이 지나면 갈아 앉을 수는 있지만 근원적인 원인에 대한 해결이 되지 않기에 수면 아래 잠복하여 기회가 오기를 엿보는바 자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타인을 위로하면 내가 위로 받듯, 남의 화를 연민의 마음으로 받아 주면 상대방도 나에게 같은 감정으로 풀어 질 것입니다. 그리고 화가 나지 않도록 초심을 유지하도록 힘 써야 합니다.
이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첫째 의식적인 호흡과 둘째 의식적으로 걷기 셋째 화를 끌어안기 넷째 내면과 대화하기를 통하여 화를 다스려 화를 밖으로 표출하지 않고, 그 씨앗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화가 났을 때는 숫자를 세어라(제퍼슨: 화가 났을 때는 열을 세어라, 크게 분개했을 때는 백을 세어라), 눈을 돌리면 화가 나는 것들 투성이다. 즉, 내 기준으로 행동하고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세상 자체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게 너무 많다. 그러니 반대로 생각을 바꾸어 보라.
중요한 결정을 하려면 화가 가라앉은 후에 하라, 화가 나 참을 수 없다면 입을 다물어라, 인생에서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어느 정도 소중하다 생각하기에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하여 화를 내는 것이다. 화도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표현인바 너무 억압할 것이 아니라 잘 다스리면 오히려 발전과 성숙에 도움을 주는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화가 났을 때 한 번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 血(피 혈)은 ❶상형문자로 제사에 희생의 짐승의 피를 그릇에 가득 담아 바친 모양으로, 옛날엔 약속을 할 때, 이 피를 서로 빨곤 하였다. 옛날엔 皿(명; 그릇)위에 一(일)획을 썼으나 지금은 삐침별(丿; 삐침)部를 쓴다. ❷상형문자로 血자는 ‘피’나 ‘물들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血자는 皿(그릇 명)자 위로 점이 하나 찍혀있는 모습이다. 여기서 점은 ‘핏방울’을 뜻한다. 그러니 血자는 그릇에 핏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그릇에 피를 받는 것일까? 고대에는 소나 양의 피를 그릇에 받아 신에게 바쳤다고 한다. 血자는 당시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방식을 이용해 ‘피’를 뜻하게 글자이다. 그래서 血(혈)은 ①피 ②근친(近親) ③슬픔의 눈물 ④빨간색 ⑤월경(月經) ⑥피를 칠하다 ⑦물들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람 또는 동물의 몸 안에 돌며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붉은빛의 액체를 혈액(血液), 동물의 몸에서 피가 도는 줄기를 혈맥(血脈), 혈액을 체내의 각부로 보내는 관을 혈관(血管), 사람의 살갗에 드러난 피의 빛깔을 혈색(血色), 혈통의 관계가 있는 겨레붙이를 혈족(血族), 친족 간의 서로 관계가 있는 피의 혈통을 혈통(血統), 한 조상의 피를 이어받아 겨레붙이가 되는 관계를 혈연(血緣), 목숨을 부지하여 가는 피와 기운을 혈기(血氣), 가혹한 조세를 혈세(血稅), 핏속에 섞이어 있는 당분을 혈당(血糖), 핏발이 선 눈으로 어떤 일을 이루려고 애가 달아 기를 쓰고 있는 상태를 혈안(血眼), 염통의 수축과 핏줄벽의 저항으로 생기는 핏줄 안에 있어서의 피의 누르는 힘을 혈압(血壓), 참된 마음의 정성을 혈심(血心), 죽음을 무릅쓰고 맹렬히 하는 전투를 혈전(血戰), 피가 혈관 밖으로 나옴을 출혈(出血), 자기의 피를 다른 사람에게 뽑아 주는 일을 헌혈(獻血), 폐병 따위로 폐나 기관지나 점막 등에서 피를 토함을 객혈(喀血), 폐나 기관지 점막 등에서 피를 토함 또는 그 피를 각혈(咯血), 피 속의 적혈구나 혈색소의 수가 적어지는 현상을 빈혈(貧血), 몸 안에 담긴 피를 강혈(腔血), 다른 인종 사이에서 생긴 혈통을 혼혈(混血), 몸에 피가 많음을 다혈(多血), 다쳐서 흘리는 피를 유혈(流血), 나오던 피가 그침 또는 그치게 함을 방혈(防血), 생생하고 새빨간 피를 선혈(鮮血), 어느 국부 조직의 혈관 속을 흐르는 혈액의 양이 많아진 상태를 충혈(充血), 전쟁 같은 경우에 피흘려 다치거나 죽음이 없음을 무혈(無血), 피가 못 나오게 함 또는 피가 그침을 지혈(止血), 혈기에 찬 기운으로 불끈 뽐내는 한때의 용맹을 혈기지용(血氣之勇),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 등의 가까운 혈족을 이르는 말을 혈육지친(血肉之親), 피가 강을 이루어 무거운 공이라도 띄울 수 있다는 뜻으로 싸움이 치열하여 전사자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혈류표저(血流漂杵), 혈맥이 서로 통한다는 뜻으로 골육 관계나 뜻이 맞는 친구 사이를 이르는 말을 혈맥상통(血脈相通), 혈기가 한창 씩씩함을 일컫는 말을 혈기방장(血氣方壯), 용감스럽고 의기가 있어서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나이를 일컫는 말을 혈성남자(血誠男子),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가 오래도록 끊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혈식천추(血食千秋), 젊은 혈기로 일어나는 공연한 분을 일컫는 말을 혈기지분(血氣之憤), 핏줄이 서로 통함을 일컫는 말을 혈맥관통(血脈貫通), 서로 계승하여 법통을 전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혈맥상승(血脈上昇), 뼈에 사무치는 깊은 원수를 일컫는 말을 혈원골수(血怨骨髓), 근거없는 말을 하여 남을 함정에 빠뜨림을 일컫는 말을 함혈분인(含血噴人), 피바람과 비피라는 뜻으로 곧 격심한 혈전을 이르는 말을 혈풍혈우(血風血雨) 등에 쓰인다.
▶️ 口(입 구)는 ❶상형문자로 입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그러나 다른 글자의 부분으로 포함되어 있는 口(구)꼴의 자형(字形)은 입의 뜻인 경우 뿐만은 아니다. 品(품)과 같이 물품을 나타내거나 各(각)과 같이 장소를 나타내기도 하고, 石(석)과 같이 돌을 나타내기도 한다. ❷상형문자로 口자는 '입'이나 '입구', '구멍'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口자는 사람의 입 모양을 본떠 그린 것이기 때문에 '입'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갑골문에 나온 口자를 보면 ㅂ자 모양을 하고 있어 위아래의 구분이 있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네모난 모습으로 바뀌면서 더는 상하를 구분하지 않게 되었다. 口자는 입을 그린 것이니만큼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대부분이 '입'이나 '소리'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하지만 때로는 '출입구'나 '구멍'과 같이 단순히 모양자로 응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口(구)는 어떤 명사(名詞) 뒤에 붙어 (1)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의 뜻 (2)작은 구멍, 구멍이 나 있는 곳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입 ②어귀, 사람이 드나들게 만든 곳 ③인구(人口) ④주둥이, 부리, 아가리 ⑤입구(入口), 항구(港口), 관문(關門) 따위 ⑥구멍, 구멍이 난 곳 ⑦자루, 칼 등을 세는 단위 ⑧말하다, 입 밖에 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에는 연설이 끝이나 시위 행진 때 외치는 간결한 문구를 구호(口號), 구설을 듣게 되는 운수를 구설수(口舌數), 변명할 재료를 구실(口實), 음식을 대하거나 맛을 보았을 때 느끼게 되는 먹고 싶은 충동을 구미(口味), 말로써 베풀어 아룀을 구술(口述), 마주 대해 입으로 하는 말을 구두(口頭), 흥정을 붙여 주고받는 돈을 구문(口文), 보통 회화로 쓰는 말을 구어(口語), 글을 읽을 때 다른 말을 아니하고 책에 집중하는 일을 구도(口到), 말로 전함을 구전(口傳), 입과 입술을 구순(口脣), 단체 행동의 동작을 일제히 하도록 부르는 호령을 구령(口令), 사람의 수효를 구수(口數), 집안 식구나 집안의 사람 수효를 가구(家口), 한 나라 또는 일정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입을 다물어서 봉함을 함구(緘口), 배가 안전하게 드나들고 하는 항구(港口), 들어가는 어귀를 입구(入口),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아니함을 금구(噤口), 나가는 곳을 출구(出口), 강물이 큰 강이나 호수 또는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어귀를 하구(河口), 한 집안에서 같이 살면서 끼니를 함께 먹는 사람을 식구(食口), 입으로는 달콤함을 말하나 뱃속에는 칼을 감추고 있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친절하나 마음속은 음흉한 것을 이르는 말을 구밀복검(口蜜腹劍),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으로 말과 하는 짓이 아직 유치함을 일컫는 말을 구상유취(口尙乳臭),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 된다는 뜻으로 말조심을 하라고 경계하여 이르는 말을 구화지문(口禍之門), 입이 급히 흐르는 물과 같다는 뜻으로 거침없이 말을 잘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구약현하(口若懸河), 말과 마음으로 전하여 가르침을 일컫는 말을 구전심수(口傳心授), 입과 귀의 간격이 가깝다는 뜻으로 남에게서 들은 내용을 이해하기도 전에 남에게 옮김 곧 자기의 몸에 붙지 않은 학문을 이르는 말을 구이사촌(口耳四寸), 입이 관문과 같다는 뜻으로 입을 함부로 놀려서는 안 됨을 이르는 말을 구자관야(口者關也), 살아 나갈 걱정 곧 먹고 살 근심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구복지루(口腹之累), 말로는 옳다 하면서 마음으로는 그르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구시심비(口是心非), 남에게 들은 것을 그대로 남에게 전할 정도밖에 되지 않는 천박한 학문을 이르는 말을 구이지학(口耳之學), 그 입에 오르면 온전한 사람이 없음이라는 뜻으로 누구에게나 결점만을 들추어 좋게 말하지 아니한다를 이르는 말을 구무완인(口無完人), 입으로 말하고 손으로 그린다는 뜻으로 열과 정성을 다하여 교육한다를 이르는 말을 구강지화(口講指畫) 등에 쓰인다.
▶️ 噴(뿜을 분)은 형성문자로 喷은 간자, 噴은 본자, 吩은 속자, 喯과 㖹과 歕은 동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賁(분)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噴(분)은 ①뿜다, 내뿜다 ②재채기하다 ③코를 골다 ④꾸짖다, 화내다(火--) ⑤불다 ⑥취주하다(吹奏--: 관악기를 불어서 연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물을 뿜어내게 되어 있는 설비 또는 뿜어내는 그 물을 분수(噴水), 뿜어 나옴이나 내뿜음을 분출(噴出), 불을 내뿜음 또는 화산의 화구에서 화산재와 수증기와 용암 따위를 내뿜는 일을 분화(噴火), 세차게 내뿜는 것을 분사(噴射), 물이나 약품을 안개와 같이 뿜어냄을 분무(噴霧), 내뿜는 것처럼 힘있게 솟아오르는 샘을 분천(噴泉), 위로 뿜어 넘쳐 흐름을 분일(噴溢), 물방울을 내뿜음 또는 그 물방울을 분말(噴沫), 입에 든 밥을 뿜어낸다는 뜻으로 아주 크게 웃음을 이르는 말을 반분(飯噴), 우스워서 입에 물었던 밥이 튀어나온다는 뜻으로 웃음이 터짐을 이르는 말을 분반(噴飯), 미친듯이 지껄이고 마구 부르짖음을 일컫는 말을 광분난규(狂噴亂叫), 근거없는 말을 하여 남을 함정에 빠뜨림을 일컫는 말을 함혈분인(含血噴人)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