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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머스타드맛 쿠키
💙 길지만 나같은 여시들이 혹시 있다면, 그리고 그런 여시들에게 도움이 꼭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 써봐 !
💚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들이니까 아니다싶은건 그냥 스루해주라 ..! 너무너무 깁니다 ㅎㅎ
1. 나의 커뮤 중독 정도
참고로 나는 커뮤니티 중독 중의 중독 수준이었어 .. 어느 정도냐면 초등학생때부터 한번도 커뮤니티를 놓은적 X ㅋㅋ
- 초등학교 ) 인소닷비롯한 인터넷소설카페 커뮤하고 친목질 + 싸이월드 못잃어
- 중학교 ) 뉴빵하고 쭉빵시작 + 이때도 싸이월드 못잃어
- 고등학교 ) 쭉 쭉빵함 특히 익친에 미쳐살았음
- 성인 ) 여시 시작 그리고 그대로 현생 개망 ..
대충 가늠이 가지 ..?
그냥 심심할때 잠깐 하는정도가아니라 스마트폰 나오고 나선 그냥 일상이었어 무조건적인 루틴ㅇㅇ 맨날 본 게시판 들락날락하고 새벽 내내 글쓰고 댓글달고 눈팅하고 ㅋㅋ 차라리 밤을 새고 등교를 하고 수능공부를 하지 무조건 커뮤들락날락거렸어 ,, 오죽했으면 가고싶던 대학 입시면접 전날까지도 커뮤하다 밤샘 ㅋㅋㅅㅂ
+ 아 생각해보니 여기에 덕질까지해서 트위터+팬달글까지 달림 ..정말 말 그대로 현생이 망할 수 밖에 없었던 루틴 ㅋㅋㅋ
2. 커뮤에 관한 회의감이 들었던 계기
여시들 모두 키알이나 핫플알림기능..알지..? ㅋㅋㅋㅋㅋㅋ 특히 자개 익명일때마다 온갖 남돌+혐오성발언+주작글+정치질하는 별 이상한 핫플 다 올라오잖아 ㅋㅋ 근데 난 특히 키워드알림한거나 내가 못본 핫플이있었으면 눈에 불을 켜고서라도 그거를 확인해야했고, 또 몇천플은 다 읽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어 그러니까 쓰레기같고 쓸데없는, 말그대로 백해무익한 글도 다 읽고 댓글을 하나하나 내리고 있었지 ㅋㅋㅋㅋ 그러다보니 어떻게되겠어 ? 당연하게 너무 부정적으로 사람이 변하고 정말 커뮤에서만 갇혀사는 사람이 되버린거야 .. 난 그렇지 않다고 믿는데 막상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묘하게 내가 엇나가는게 느껴져 ㅋㅋ 페미니즘을 이야기해도 그렇고, 요즘 정치를 이야기해도 그래.
내가 아는건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인스턴트식 압축지식이 고작 다인거야.
정치로 예를 들어볼게 (실제 내가 겪은 경험이야)
친구랑 이야기를 해.
요즘 핫한 뫄뫄사건에 대해 친구가 자기 의견을 말해.
그런데 들어보니 이거 얼마전에 내가 핫플에서 봤던, 혹은 쩌리에서 봤던 내용이야.
근데 웬걸 ? 친구가 하는 말은 그 댓글들 속에서 비주류에 해당하는 의견이었어.
여기서 나는 커뮤로 이미 다수의 의견을 파악한, 여기서 주류의 의견으로 대변되는 ^진리^를 알고있다는 커뮤뽕에 거하게 취해서 친구의견에 반론을 제기해. (일종의 선민의식도 있었어 ㅋㅋ
그런데 말하다보니 점점 말려.
친구가 반대의견을 가진 내게 계속 반문하는거야, 그럼 이건 왜 안돼? 이거는 이렇게 접근하면 되지않을까? 옛날에 있었던 솨솨사건으로 미루어보면 충분히 내 의견도 타당한거같은데? 이런식으로 ..
처음엔 나도 계속해서 내 주장을 피력해. 그런데 하다하다보니 나도 모르겠어, 정말 그 논리대로 가니까 내 말은 앞뒤가 안맞는 모순이 되는거고 친구 말이 더 일리가 있는 것 같거든.
처음엔 사소했는데 계속될수록 이게 심화되는게 느껴져.
현실 친구들이 나와 대화하는걸 꺼려하는것도 느껴지는 것 같아 ㅋㅋ 진짜 돌겠는거야 .. 이건 아닌데싶어도 뭔가 반문할때마다 논리로 털려 ㅋㅋ 분명 여시에선 이게 맞다고하는 것 같았는데 왜이러지 하면서 ... 나는 그때까지만해도 몰랐지 ㅋㅋㅋ
아니나다를까 이때의 경험 이후로 점점 느끼게 됐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심해지기 시작했어. 정리해보면 이래.
- 내 잣대가 많이 흔들리는게 나조차도 심하게 느껴짐
: 자아가 없다해야하나 커뮤니티의 의견이 곧 진리, 그리고 나도 이렇게 생각해야할것만 같아서 그대로 행동함
- 너무 자극적이고 또 불필요한 정보에 지침
: 온갖 혐오란 혐오가 가득한 글을 많이 보고 또 머리에 담아두다보니 나중에는 글 제목만 봐도 기분이 너무 나빠짐, 불쾌함, 피곤함
- 열등감 자극
: 커뮤만 보면 월300벌어도 300충이라 후려치고 학벌은 스카이아니면 대학 다닐 필요가 없대. 해외여행은 또 왜그리들 많이가는지 나만 이렇게 후지게살고있는 것 같아.
나만큼 중독은 아니더라도 커뮤좀해본사람이면 이 세가지는 다 느껴봤을거라 생각해 ㅋㅋ 이때부터막연하게 커뮤 줄여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고, 정말 끊기로 다짐했던 결정적이었던 계기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였어.
3. 결정적 계기
장기로 한달 가까이 여행을 갔는데 너무너무 일정도 빡세고 배낭여행이라 신경쓸것도 많고하다보니 자연스레 커뮤확인을 못하는 환경이 된거야. 일정끝나고 숙소오면 씻고 밥먹고 그대로 고꾸라져서 기절 ....! 그러다보니 어떻겠어? 당연히 날 지치게 했던 핫플들은 안보게 돼 강제로 ㅋㅋㅋ 그리고 자연스레 부정적 감정들이 사라지기시작하는거야 ..!
자의는 아니었지만 강제로라도 커뮤를 못하게 되니 그렇게 마음이 편안할수가없더라고 ? 나도 놀랐어 어떻게 이렇게까지 편해지지싶고 ㅋㅋㅋㅋ 그게 되게 묘한거야. 매일 모니터끄면 사라질 세상이다 하는데 정말로 내가 화면을 끄면 사라질, 너무 작은 세상이었다는게 느껴지니까. 아니나다를까 여행 막바지에 다시 들어가보니 키알과 온갖 알람들이 수백개씩 쌓여있는데 그거만 봐도 머리가 지끈거리더라고.
4. 끊은 방법, 느꼈던 것, 그리고 이후의 대처
우선 바로 탈퇴하지는 않았고 앱을 지웠어. 간단해 !
금겟에서 매달 같이 정기결제하는것때문에 탈퇴는 못하겠더라 ..
막상 지우고보니 후련해 ! 그런데 동시에 허전해 ㅋㅋ..
(1) 심심함
화장실을 가도 ? 할게 없어 그냥 멍때림
대중교통에선 ? 뭐 있겠어 그냥 노래만 들어
자기전에는 ? 카톡답장 밀린거 하다가 그냥 또 가만히 눈감고 누워있다 자 ㅋㅋㅋㅋ
처음엔 진짜 죽을거같았어 너무 심심한거야 ㅠ 솔직히 말하면 이때 너무 절실해서 일반 사파리로 다음 접속해서 웹으로까지 여시훑었다 ㅋㅋㅋㅋㅋㅋㅅㅂ
(2) 답답함
나는 나름 커뮤에서 순기능을 많이 경험한 케이스라 생각했어 페미니즘도 그렇고 정치에 관해서도, 세상 돌아가는거도 모두 쩌리통해서 배웠었거든 근데 여시를 하지도못하고 확인할 길이있는 모든 커뮤니티와 인스타 등등 다 끊는탓에 답답해 죽겠는거야 ㅋㅋ
5. 하고싶은 말
처음엔 너무 답답하더라고 ㅋㅋ 친구랑 이야기하다 어떤 화젯거리가 나오면 나만 몰라 나만 말 못해 .. 이런 답답함 그리고 노래를 듣고싶고 영화를 보고싶은데 항상 콧멍 추천글만 봤던 나로서는 이걸 해결할 창구도 안보이는거야 .. 정말 답답하고 심심했어.
그럼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기시작했어.
생각해보니 심심하다면 지금까지 내가 커뮤를 하던 시간에 다른걸 하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맞는말이지않아? 생각보다 너무 단순한거야 ㅋㅋ 그렇다고 뭐 피시게임을 시작한다던가 술약속을 마구잡이로 잡아서 밖에서 시간을 보낸다던가 하는 방향은 아니었어. 지금까지 너무 소모한 시간과 감정들때문에라도 나는 나를 발전시킬수있는 곳에 쓰고싶더라고. 그래서 생각해낸게 팟캐스트와 내 취미를 활용한거야.
우선 나는 미디어/언론/방송쪽 취준생이야. 근데 부끄럽지만 난 그 꿈에 간절하지도 않았던거같고, 심지어는 쩌리에서 주워듣는 몇몇 정보성 글을 보면서 ^공부^한다고 생각했더라고 ㅋㅋㅋㅋㅋ 그래서 애플의 팟캐스트앱을 열어봤어. 근데 뭘 들어봤어야알지 하나도 모르겠더라ㅎ .. 그래서 순위를 열어서 무작정 다 짧게 들어봤어 나에게 맞는게 뭔지 찾아내려고 ! 여기서 가장 우선순위였던 나름의 기준은 나의 답답함, 그러니까 세상 돌아가는걸 알려줄 시의적이고 상식적인 내용이 주가돼야했단거야!
그래서 마침내 순서를 만들었음
내가 골라낸건 ‘그날 뉴스 헤드라인 간단브리핑 + 데일리로 들을 수 있는 시사상식’ 이었고, 각각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은 홍보라 생각할 수 있으니 밝히진 않을게 !
( 저 주제 팟캐스튼 굉장히 많으니 자기가 맞는거 찾으면 될거양 )
너무 길지도 않고 짧게 듣기 좋은 내용으로 고른이유는 등하교길+ 외출준비시간같은 자투리때 들으려고였는데 실제로 이 효과를 굉장히 많이 봤어 ㅋㅋ 일단 심심하다가도 이걸 듣게 되면 그때 시간은 잘 갔으니까 ㅋㅋ 그리고 생각보다 되게 질이 좋아 ! 거기다가 업데이트도 매일 되니까 시의성도 있었고,여러므로 효과를 많이 본 것 같았어.
더불어 옛날엔 그저 여시들이 알려주는 댓글이나 이런 것들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면 이 팟캐스트들은 정말 실제 기자들 혹은 재직 중인 언론인들이 직접 나와서 설명해 주고, 그리고 모든 진보와 보수 뉴스를 토대로 분석을 해 주니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게 많아 지더라고. 이런 부분에서는 그게 너무 좋았던거 같아 !
무엇보다 객관적인 시선을 확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ㅋㅋ
그러니까 생각보다 간단한 거야, 내가 이걸 하던 시간에 다른 어떤 루틴을 정해서 그대로 하는 거. 대체할 일상을 만들어 내면 되는 거지. 나 같은 경우는 그게 팟캐스트를 듣는 거였고 ! 그런데 이래도 심심할 경우가 있잖아? 예를 들면 자기 전이나, 아니면 뭐 그냥 좀 휴식을 취 하고 싶을 때. 뭐 이럴 때도 생산적인 일을 하면 좋겠지만 어떻게 사람이 매일 그렇게 하고 살 수 있겠어 ㅋㅋ 그래서 나는 이럴땐 그냥 편하게 쉬려고 했어. 놓았던 책을 그때부터 다시 봤고 내가 잊고 있었던 취미 같은 걸 다시 꺼내봤어. 그때 나는 글쓰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어떤 의무감에 글을 써야 한다고만 생각을 했었거든. 그런데 정말 편안하게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쓰고 심심한걸 없애려고 아무거나 끄적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빈 시간이 채워지더라 ㅋㅋ 예를 들면 한 몇 년 전에 하다가 접었던 블로그를 다시 열어봤어. 할게 없으니까 그런 거라도 보고 싶었음 ㅎ.. 그런데 펼쳐 보니 내가 옛날에 썼던 영화 비평, 그리고 책 서평 같은 다양한 글들이 많던데 읽으면서 되게 좀 많이 묘하더라구 .. 그땐 이렇게 많이 쓰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왜이렇게 된건지 싶기도 하고 ㅠㅠㅠ 그때부터 다시 글을 다시 써봐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그때 시작한 글이 지금은 무려 50편 이상이 되었어 !
쓰다 보니 되게 길어지네 ..
그런데 내가 정말 해주고 싶은 말은 꼭 나처럼 이렇게 글을 쓰고 뉴스를 들으라는 게 아니야. 이거는 그러니까 내가 희망하는 진로와 취미를 고려해서 내가 정립해낸 하나의 일상 중 하나인거니까 ! 내가 정말 여시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여시 각각들이 좋아하는 취미, 그리고 내가 이루고 싶었던 꿈 이런 게 있다면 조금이라도 그런 것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등가시킬 또다른 일상을 만들어 놓으면 좋지 않을까싶다는거야 ..! 나에게는 글을 쓰는 게 오히려 머리를 식히고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거고 ㅎㅎ
물론 커뮤니티에 장점도 분명히 존재 할 거라 생각해. 내가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페미니즘을을 여시에서 배웠던 케이스고, (그게 좋던 나쁘던) 각성의 기회가 됐다 생각해서 아직도 그건 후회하진 않아. 또 실제로 다양한 정보들이, 예를들면 콧멍같은 경우 올라오는 생활 정보 지식 이런 것들 ㅋㅋㅋ 되게 유용하잖아 ! 잘만 쓰면 분명 좋아. 인정해 ! 그런데 하면서 나를 좀먹는 상황이 있다면 그건 분명히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해. 어떤 상황에도 내가 중심에 있어야 된다는 거지.
정말 커뮤니티를 쓰고 싶을 때만 쓰고 필요할 때 유용하게 쓰는건 최고지 ! 그런데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있잖아, 그런 사람들에게는 나는과감하게라도 끊어 보는 걸 추천해.
나는 정말 만족하고 있거든,완전 광명 찾은 기분이야 ㅋㅋ ㅋㅋ
+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읽어줘서 우선 너무 고맙고 내 이런 경험과 글이 누군가에게 한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면 참 뿌듯할 것 같아 ㅎㅎ 다른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줘!
첫댓글 나도 여시 좀 줄이고싶다.. ㅠ 고마웡
우와 이 글 너무 좋가..
와 원글 가보니까 작년에 언론인 됐다고 댓쓴 거 있네 글쓴 여시가 쥰내 멋있다
그래 여시들아 커뮤좀끊어
현실에서 커뮤 과하게하는 사람 엄청 티남..
관심사, 생각, 말투 등등이 다 똑같음
자기껀 없어
커뮤 끊어야 자기 검열과도 멀어짐
나도 좀 멀리해야지..
팟캐스트 구독 좋은 방법인 것 같아
고마워ㅜㅜ
사실 우리가 페미니즘을 접한건 맞는데 커뮤에서 말하는 페미니즘도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잇음 ㅠ 혐오로 물들어가고..징짜 끊어야겟다 고마워!
공감
ㅕㅛㅔ/
뭐든 적당히가 좋아,,
나도 끊여야겟다 요근래 생각했는데ㅠ 진짜 끜ㄹ어야겟다